- ‘시사직격’ 故한만호, 비망록서 검찰 허위 진술 요구 고백 “패륜적 참극 저질렀다”
- 입력 2020. 10.16. 22:00:0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시사직격’에서 두 개의 비망록을 통해 검찰의 기소권 남용과 기획 수사 여부를 파헤친다.
16일 오후 방송되는 KBS1 시사프로그램 ‘시사 직격’에서는 ‘메이드 인 중앙지검 2부, 두 개의 비망록’ 편이 그려진다.
지난 1부에서는 신계륜 전 의원의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이하 서종예) 입법 로비 사건을 다뤘다. 취재 과정에서 검찰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기획 수사였다는 정황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사건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김영한 비망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청와대의 하명과 검찰의 기획 수사에 대해 짐작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망록이 있다. 한신 건영 한만호 전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 관련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 등을 친필로 적은 옥중 비망록이 그것이다. 이 비망록에서도 검찰의 기획 수사의 정황이 보인다.
지난 ‘메이드 인 중앙지검 1부’ 방송 후, 제작진에게 현직 국회의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서종예 입법로비 사건과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이야기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김영한 비망록에 본인의 이름과 정체 모를 액수가 적혀있었다는 것.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또한 김영한 비망록에서 기획 수사의 정황들로 보이는 또 다른 사건을 찾아볼 수 있다. 8월 5일 비망록에는 ‘치과의사협회 관련 정치자금법 사건’이라는 문구와 함께 ‘신속, 철저 조사’라고 적혀있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치과 의사와 치과 협회 고문 변호사를 만나 당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이 청와대 회의에서 언급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인 한명숙 전 총리. 2009년 말, 한 전 총리는 곽영욱 대한통운 전 사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재판에서 곽 전 사장이 뇌물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 번복하며 한 전 총리는 최종 무죄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검찰이 한 전 총리의 새 혐의를 공개한 것이다. 한 전 총리가 한신 건영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9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 당시 한만호 씨는 다른 혐의로 통영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런 그가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소환으로 조사를 받던 중에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줬음을 진술했다는 것이다.
2차 공판에서 한만호 씨는 진술을 번복한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비망록을 작성한다. 비망록에는 검찰의 허위 진술 요구로 인한 괴로움과 진술 이후 겪었던 심적 고통이 상세히 적혀있다.
故한만호 씨는 비망록에 “사건을 진행하는 특수부는 전쟁터 같았다. 증인은 그렇게 비열하고 그 분위기에 편승했고 존경과 자부심의 대상이셨던 총리님을 희생시키는 패륜적 참극을 저질렀다”며 “제공한 것을 제공했다 진술한 것이라면 무엇이 증인의 처지에 죄책감이 고통스럽기까지 하겠냐”고 적었다.
두 개의 비망록을 통해 그간 검찰이 특정 목적을 위해 수사를 진행한 정황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행해진 무리한 수사는 개개인의 삶을 좌지우지했다. ‘시사 직격’은 ‘메이드 인 중앙지검 2부작’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한다. 과거의 폐해와 의혹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는 길이다.
'시사직격'은 1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