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람스를' 소신있는 배우 김민재가 연기를 대하는 자세 [인터뷰]
- 입력 2020. 10.27. 18:23:31
- [더셀럽 신아람 기자] 김민재의 연기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배역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배우 김민재다. 김민재는 MBC '위대한 유혹자'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SBS '낭만닥터 김사부'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브람스를'에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일 종영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최근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감성과 위로를 선물,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극 중 김민재는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 역으로 분했다. 전작들과 달리 비중이 컸던 만큼 그의 책임감이 막중했다.
"코로나가 심한 상황에 아무도 안 다치고 끝나서 다행이다.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작품이 끝나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주연이라서 부담감이 컸다기 보다 피아니스트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컸다.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를 표현한다는 게 매력적이면서도 부담스러웠다. 클래식 피아노를 처음 치다 보니까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김민재는 피아니스트 역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몇 달간 연습에 매진는가 하면 직접 공연장을 찾는 열정을 보여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준영이를 어떤 특수 인물을 보고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남성 피아니스트 영상들을 찾아봤다. 또 손여름 콘서트를 직접 가서 봤다. 그때 답을 찾은 느낌이었다. 피아니스트의 표정, 몸짓들은 곡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공연을 보면서 방법을 많이 찾았다"
박준영은 사랑의 설렘, 청춘의 시련, 이별의 순간 등 주어진 상황에서 말보단 표정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이런 준영이 실제 본인과 많이 닮았다는 김민재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신흥 멜로 강자로 도약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준영이와 비슷한 점이 꽤 있다. 실제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부분들이 비슷하다. 평소 말이 않은 편인데 준영이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함축적인 단어들로 표현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좋았다. 무언가를 억지로 표현하려 하지 않고 상황적인 부분이 설명해 주는 것들이 있었다. 그 상황에 들어가서 내 진심을 이야기하는 걸 위주로 했었다. 실제 그런 편이라서 내면 연기가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런 준영의 성격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 지점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준영이 피아노를 그만두려 했던 순간처럼 김민재도 연기적 고민이 많았던 때가 있었다고. 배우로서 성장통을 겪으며 이제는 그런 고민들은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내공이 생긴 듯했다.
"배우로서 성장통은 자주 오는 것 같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들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수없이 자괴감을 느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고민했던 지점도 많았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포기하고 싶고 모르는 것에 지치고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는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그런 순간들이 오면 모르는 척, 깊게 생각 안 하고 즐겁게 이겨나가려고 한다"
김민재는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기 보단 작품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배우였다. 그 결과 이번 작품을 통해 신흥 멜로 강자로 도약하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단다.
"박준영을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내 역할을 백퍼센트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쉬는 날에도 피아노 연습을 계속하면서 음악을 들었다. 부담감도 컸던 만큼 스스로 성장했음도 느낀다. 연기를 할 때 진심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은 유난히 꾸미지 않고 감정 상태 그대로를 표현했다. 진심으로 이야기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감정이 올라왔다. 그때 테크닉적인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낀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이처럼 연기적 인정도, 인지도도 모두 얻었지만 배역의 크기보다는 그 작품 속 캐릭터가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 SBS '낭만닥터 김사부1'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던 그는 시즌2에 조연으로 합류한 바 있다. 그 선택은 누구의 강요도 아닌 본인의 소신이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준, 어떤 배우가 돼야 할 지 고민했을 때 답을 준 작품이었다. 한석규 선배님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고 감독님, 작가님 판에 다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이만큼 공부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비중은 중요치 않았다. '김사부' 돌담병원 안에서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선 내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시즌2가 제작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무조건 하고 싶다는 게 목표였다. 시즌3이 제작된다면 또 함께하고 싶다"
그런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30대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남은 20대 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민재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바이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어떻게 보면 작품들을 하면서 그 용기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쳐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단단해졌다. 20대에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래야 30대에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냠냠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