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현 "어떤 위기와도 계속 노래할 확신은 있어요" [인터뷰]
- 입력 2020. 10.28. 07:00:00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가수 이수현이 파격적인 변신과 평범함을 거부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남매 듀오 그룹 AKMU(악동뮤지션)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이수현은 어느덧 데뷔 6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각종 방송과 예능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활약을 펼쳐왔지만 솔로 가수로서는 처음 내딛는 행보다. 이수현은 지난 16일 첫 솔로 싱글 ‘ALIEN(에일리언)’을 발표했다.
‘ALIEN’은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엄마가 용기를 주기 위해 그 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되는 곡으로 AKMU 이찬혁이 작사·작곡진에 이름을 올렸고, 메인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간 이수현은 특유의 청량한 목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ALIEN’을 통해서는 그의 독특한 음색에다가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콘셉트를 더해 독보적인 아티스트로서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이수현의 신선한 시도는 대중들에도 통했다. ‘ALIEN’은 음원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섭렵했고 그 외에도 상위권 차트에 진입하며 ‘믿보듣’, ‘음원강자’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2년 SBS 'K팝스타' 시즌2에서 경연 당시 선보인 자작곡들만으로도 뜨거운 주목을 받은 AKMU는 2014년 가요계 혜성같이 등장했다. 데뷔 이후 AKMU는 지난 6년간 수많은 히트곡들을 내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AKMU 음악에 녹여낸 이수현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짙은 감성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AKMU로 뚜렷한 음악적 정체성을 나타낸 이수현이 이번에는 AKMU의 보컬리스트로서가 아닌 솔로 이수현으로서 무대에 설 준비를 마쳤다.
“오래 전부터 솔로곡을 꾸준히 준비해왔는데 드디어 선보이게 돼 기쁘다. 예전부터 솔로로 나온다면 저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고, AKMU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다양한 끼들을 더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고 작업을 하다가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많이 했다. 올해 추워지기 전에 날씨 좋을 때쯤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오면 솔로곡을 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수현의 솔로곡 발표 이후 음원 공개 전후로 선보인 다양한 콘텐츠들도 화제를 모았다. 양 갈래로 올려 묶은 민트색 머리부터 컬러풀한 액세서리, 외계인이 그려진 티셔츠와 긴팔 소매 등 말괄량이 같은 이수현의 스타일링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수현의 상상에서 비롯된 ‘ALIEN’의 이야기들로 시작됐다. 경쾌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사운드에 진정한 자신의 자아가 에일리언이었다는 재미난 콘셉트를 더해 이수현은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ALIEN’은 정확히 단정 짓기 힘든 아주 독특한 콘셉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ALIEN’의 이야기는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엄마가 용기를 주기 위해 그 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된다. 사실은 딸이 이 지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다.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정말 슈퍼 에일리언이였던 자아를 찾게 된다. 이 곡을 듣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곡을 듣고 자신도 어떤 비밀을 가진 슈퍼 에일리언일지 한번 파헤져 보길 바란다. 그리고 저와 함께 세상을 뒤집어 놓을 에일리언 군단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앞서 이수현은 싱글 'ALIEN' 발매에 앞서서 올해 연말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새로운 형식의 신곡 발표 계획을 밝혔다. 다다른 감성의 세계가 담긴 세 곡 모두 곡 작업을 마친 가운데 이수현은 'ALIEN'을 첫 곡으로 발표했다. 기존의 AKMU의 서정적이면서도 청량한 이미지의 틀을 180도 바꾸고 싶었던 이수현의 계획이었다.
“AKMU의 음악과 AMKU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과는 차별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도, 비주얼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들을 했다.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는 아니었다. ‘ALIEN’이 댄스 팝 장르인데 원래 좋아했던 장르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다. 또 민트색으로도 염색해보고, 지금까지 렌즈를 껴 본 적도 거의 없었는데 뮤직비디오 장면마다 다른 렌즈를 끼고 촬영했다. 이번 곡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안무가 있는데 이것 또한 저한텐 큰 도전이었다.”
AKMU를 대표하는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에서 벗어나 이수현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ALIEN'에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멜로디와 만화 속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공감가는 가사로 특별함을 더했다. 엄마가 딸에게 감춰왔던 비밀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용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던 이수현의 바람대로 그는 ‘최애’ 포인트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강조했다.
“'누구든 내가 누군지 묻는다면 망할 이 지구를 구원할ALIEN' 이 부분이 제 최애 파트다. 그동안 예쁘고 고운 말로만 노래를 했던 제가 다소 과격한 단어를 쓰는 부분인데 그래서 더 임팩트가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이 노래 중에서도 가장 자신감이 폭발하는 구간인데 그 상태를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
'ALIEN'은 그 어떤 곡보다도 이수현의 색깔과 성격을 꾸밈없이 나타낸 곡이다.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즉흥적인 모습부터 다방면으로 열정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이수현 그대로를 'ALIEN'에 담아 희망찬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순간의 감정과 기분, 찰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이수현의 에너지가 그대로 음악적 영감으로 이어졌다.
“평소에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아! 이거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저는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게 번뜩 생기면 바로 작업에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즉흥적이기도 하고, 그만큼 몰입도가 강하기도 하다. 하고 싶은 걸 마음에만 품고 있으면 또 다른 걸 하고 싶어하는 편이다. 그 정도로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영감을 받은 게 있으면 바로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실행하는 편인 것 같다.”
가수로서 활동한지 6년차에 들어선 이수현.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10대부터 앞자리의 숫자가 바뀌어 20대 초반이 된 이수현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어엿한 유튜버이자 음원을 발표하는 가수로서, 사람들에게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공연자로서 끝없이 경험하고 성장하고 있다. 하나씩 이뤄가는 성과들과 변화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도 음악을 향한 이수현의 마음은 한결같다. 불현 듯 힘든 시기가 찾아와도 이수현은 그런 마음으로 지혜롭게 이겨나갔다.
“음악적으로 어떤 위기의 상황에 있어도 다행히 ‘노래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던 것 같다. ‘죽을 때까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노래를 부르겠구나’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내려고 한 것 같다.”
이수현은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나아갈 솔로 아티스트로의 행보를 기약했다. AKMU 때와는 확연히 다른 이수현은 이제 막 홀로서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때에 따라 변하는 시간처럼 언제 어떻게든 달라질 수 있는 감성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이수현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되는 바다.
“매일매일 생각이 달라지고 하고 싶은 게 변하기 때문에 ‘다음 솔로는 어떨 것이다’라고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저를 고스란히 담아낸 ‘ALIEN’처럼 그때그때 저의 생각과 표현하고 싶은 색깔들을 담은 솔로곡 혹은 앨범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악동뮤지션으로서도 꾸준히 인사드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