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VIEW] 트로트 열풍, ‘제2의 장윤정·홍진영’ 아닌 세대교체를 위해서
- 입력 2020. 10.30. 12:46:02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0년. 올 한해도 몇 달 남지 않았다. 걸어온 족적을 돌아보자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겠지만 그중에서도 ‘트로트 열풍’은 쉬이 지나칠 수 없다.
트로트는 2~3년 전만 해도 홀대받던 장르였다. ‘전통가요’ ‘성인가요’ 등으로 불렸던 트로트는 중장년층을 위한 장르로 분류됐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장윤정이 ‘어머나’로 인기를 끌며 홍진영 등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했으나 트로트는 행사나 축제용이라는 인식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들은 행사, 콘서트뿐만 아니라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서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아 모든 연령층에게 소비될 수 있는 트로트 가수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지만 그 영향력은 미비했다.
또한 원활하지 못한 세대교체 때문에 트로트 시장은 더더욱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세대교체와 신인 발굴이 안 되는 영역은 필연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들기 마련인 셈.
그러나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이 트로트 열풍에 불씨를 지펴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2030세대들의 마음을 빼앗으면서 장윤정, 홍진영에 머물러 있던 트로트 시장은 신인 발굴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상황.
특히 ‘미스트롯’ 송가인의 등장은 ‘트로트 신세대’ 대표하는 얼굴을 자연스럽게 교체했다. ‘제2의 장윤정’ ‘제2의 홍진영’이 아닌, ‘송가인’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면서 세대교체 시킨 것. 송가인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갔고, 방송사들은 송가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또 송가인을 내세웠던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는 중장년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전회 매진을 자랑했다. 이는 비싼 값이라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닌, 돈을 주고 볼만한 공연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동안 트로트는 특정 계층에게만 사랑을 받아왔다. 고인 물로 쇠락해가던 장르였던 트로트 시장에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생산자와 수요층의 평균 연령은 낮아지고, 시장 규모는 확장되고 있다.
원활한 세대교체와 새로운 형식의 무대로 트로트 전성시대를 이끌어가려면 ‘제2의’ 또는 ‘워너비’가 되기보다 독자적인 컬러로 승부를 보는 가수들이 등장해야할 터. 트로트의 다양성에 기여할 또 다른 새 얼굴이 탄생되길 기대해보는 바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