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리즘 토크쇼 J' 추미애 VS 윤석열, 갈등에만 초점 맞춘 언론…피해자는 억울
- 입력 2020. 11.01. 21:40:0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보도 속 가려지거나 잊혀진 본질을 알아본다.
1일 오후 방송되는 KBS1 시사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윤석열 VS 추미애, 언론의 편파 중계에 가려진 본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방송에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김남근 참여연대 정책위원, KBS 이지은 기자가 출연했다.
지난달 26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국감 뒤 언론보도에서 남은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 뿐이었다. 대검 국감 다음날(10.23.), 중앙일보 <윤석열의 야성이 돌아왔다>, 한겨레 <온종일 작심 발언.. 윤석열의 ‘국감 정치’>, 조선일보 <“검찰총장은 장관 부하 아냐.. 秋 지휘권 위법”> 등의 제목으로 언론은 일간지 1면을 ‘윤석열’로 뽑았다. 윤 총장의 존재감은 각종 비유법으로 부각돼, ‘윤석열 대망론’까지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김광일의 입>이라는 칼럼에서 윤 총장을 ‘위험한 짐승’으로 비유하고, TV조선은 앵커브리핑을 통해 ‘처절한 고백’, ‘숙명’ 등의 단어로 수식했다.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언론이 윤 총장에 대해 흡사 탐정 소설 속 주인공을 영웅화하는 문법을 차용하고 있다며 “감시 기능을 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이렇게 눈을 가리고 영웅을 만드는데 모든 필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평했다.
이같은 존재감이 정작 검찰에는 도움이 될까? 김남근 변호사는 “수장이 정치적 영웅화되기 시작하면 검찰 조직은 정치적 중립성이나 객관성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짚었고, 임자운 변호사는 “언론이 금과옥조로 말하는 검찰의 중립성은, 언론이 윤석열 총장을 정치적으로 띄우면 띄울수록 모순이 된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윤석열-추미애’ 갈등 중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것은 이른바 ‘부하 논란’이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간의 수사지휘권 문제는 ‘부하’라는 말 한마디로 점철돼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만큼 검사들이 정말 술 접대를 받았는지, 수사가 소홀했는지 등 정작 “이유”를 묻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더구나 조선일보는 <文 자신이 9년 전 예언했던 ‘文·秋 검찰농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서원으로 명명된 국정농단을 연상하게 했다. 강유정 교수는 “지난 정권이 국정농단이었다면, 현 정권은 검찰 농단이라고 동일시하는 논리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지난해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보도 국면에서 개혁이냐, 반개혁이냐 하는 본질적 질문은 외면한 채 추미애냐 윤석열이냐”라고 프레임을 호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남근 변호사는 검찰개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검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면서 동시에 검찰 조직의 중립성을 지켜주는 방식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언론이 공론장이 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국감에서 윤석열-추미애의 갈등이 등장한 시작은 (모두가 잊고 있지만) 라임·옵티머스 사건이었다. J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에서 쏟아지는 정·관계 로비 의혹 보도에 가려진 피해자들을 만났다. “지금 서로 다른 데에만 초점이 가 있어 싸우고 있으니 기가 막혀서 죽을 지경이다”라는 피해자의 절규.
언론 스스로 피해를 줄일 기회를 버리고,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한국경제 조진형 기자는 2019년 7월 최초로 라임의 부실기업 투자 의혹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그러나 상당수 언론은 라임과 피투자 기업에서 내놓은 ‘지라시성 의혹’이다 ‘말도 안된다’는 입장만을 받아썼다. 언론사들이 ‘문제없다’고 받아써 준 금융회사 중에는 라임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기업도 있었다. 지금, 해당 기사를 썼던 기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