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정X장혜진 '애비규환', 편견 깨부수는 코믹 가족극[종합]
- 입력 2020. 11.03. 17:23:35
- [더셀럽 박수정 기자] "망해도 괜찮아" '애비규환'이 시시하지만 따뜻하고 귀여운 농담으로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힘찬 격려를 보낸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점에서 영화 '애비규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최하나 감독,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신재휘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한예종 출신의 신예 최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우리들' '용순' '살아남은 아이' '우리집'을 만든 제작사 아토ATO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최하나 감독은 기흭 의도에 대해 "원래 콩가루 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 '애비규환'은 처음으로 쓴 장편 시나리오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영화를 담고 싶은 지 학생 시절에 고민하던 중에 가족 영화를 도전해보게 됐다. 저희 가족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의 가족 이야기를 보면 사실 속내를 들어보면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참고해서 가족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혼 가정에 대해서 실패한 결혼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 않냐. '애비규환' 속 인물들은 삶의 오류를 인정하고 결심하기로 결정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불행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사람들이다. 편견없이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정수정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최 감독은 "정수정 배우가 출연했던 시트콤 '하이킥'을 정말 좋아했다. 코미디 연기를 잘 해낼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저 역시 에프엑스 크리스탈의 화려한 이미지가 있긴 했었는데, 첫 미팅 때 걸어들어 오는 순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토일이 같았다. 더 매력적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토일이의) 다른 매력이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정 배우가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시나리오가 재밌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때 이 사람이 해야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제목에 대해서는 "원래는 아빠들이 나오는 소동극이라는 설정만 있었다. 제목을 짓지 못했었는데, 사자성어 아비규환(阿鼻叫喚)을 바꿔서 애비규환으로 지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게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짓게 됐다"고 밝혔다.
2009년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로 데뷔한 후 2010년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 정수정은 '애비규환'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평소에도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독립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멋진 대선배님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 현장이 정말 좋았다. 그런 것들이 스크린에 다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크리스탈도 정수정도 둘 다 저다. 전 둘 다 너무 좋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라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
정수정은 똑부러진 임신 5개월 차 토일 역을 맡았다. 토일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치열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며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를 결과와 책임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이다. 정수정은 "토일이는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믿지 않냐. 요즘 여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공감대가 많이 갔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처음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그렇게 마르면 안된다고 하더라. 다이어트 생각하지 않고 잘 먹었다. 임산부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혜진은 딸 토일 못지않은 화끈함을 지닌 엄마 선명 역으로 분했다. 그는 최하나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감독님이 정말 센스가 좋으시다. 모든 센스가 뛰어나다. 현장에서도 유쾌하게 촬영을 했다. 감독님이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많으시다. 새로운 느낌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암살', '마약왕' 등 굵직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최덕문은 말끝마다 사자성어를 붙이는 고지식하지만 따뜻한 ‘토일’의 현아빠 ‘태효’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사자성어를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많이 안쓰지 않냐. 저도 그랬다. 사자성어를 이렇게 하는 줄 알았으면 이해영씨가 맡은 역할을 할 걸 그랬다. 사자성어를 굉장히 빠르게 주고 받아야 했다. 그 부분이 어려웠다. 일상적인 모습보다는 만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해영은 15년 만에 딸 ‘토일’과 만나게 된 철없는 친아빠로 변신해 드라마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대구 사투리 연기를 한 것에 대해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사투리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걱정이 됐다. 감독님 고향이 사실 대구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사투리를 많이 봐주셨다. 촬영 들어가기 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
신재휘는 극 중 토일(정수정)의 남자친구인 호훈 역을 맡았다. 그는 "(대선배들과 함께라) 현장이 정말 떨렸다. 저의 긴장들을 모든 배우들이 완화를 잘 시켜주셨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좋아진 작품이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완성할 때까지 정말 좋았다. 제가 느꼈던 좋은 감정들을 보시는 분들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강말금은 토일의 임신을 천진난만하게 반겨주는 시엄마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이 저를 100%로 신뢰해주셨다. 저를 계속 믿어주셨던 감독님, 그리고 현장에서 호훈이와 호훈이 아빠가 있어서 편하게 촬영했다. 이 역할을 맡고 나서 제가 좀 더 밝아진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덕문은 "어렵게 찍은 영화다. 개봉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렇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 이 시기가 빨리 정리돼서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극장에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장혜진은 "이 작품을 통해 좋은 감독,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났다. 제 마음 속에도 크게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애비규환'이라는 영화가 웃음과 작은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