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뒤늦게 알려진 미담 “8년간 도움 받아…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신 분”
입력 2020. 11.04. 10:59:11
[더셀럽 김지영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방송인 故 박지선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는 다시 못 보는 박지선 선생님께. 너무 보고 싶다”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대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어디에다가 글을 올려야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고민하다가 여기다가 올려야 많은 분들이 보실 거라 믿어 올린다”고 말문을 열면서 지난 8년간 고인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8년 전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쓰러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간병하느라 집안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두 동생들과 살림을 챙기느라 학업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어 선생님이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눈치 챘고 네티즌의 이야기는 대학 동기인 박지선에게도 흘러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국어 선생님은 공부는커녕 꿈도 없었고, 그런 꿈을 꾸는 건 사치라고 느꼈던 학생에게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국어 선생님은 급식비조차 낼 수 없던 환경에서 급식비뿐만 아니라 문제집 사는 비용도 충당해 주셨다”며 “국어 선생님은 결혼 준비에 가정환경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이제는 그만 지원해주셔도 된다’고 거듭 말했었다. 그 얘기가 박지선 선생님에게도 흘러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박지선 선생님은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잘 몰랐던 저를 뒤에서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셨다”며 “수도 없이 거절했지만 박지선 선생님은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 게 본분’이라며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게 사람’이라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그런 이유로 꼭 좋은 대학교를 입학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얻고 제가 꿈을 가져다주신 두 선생님에게 꼭 보답하리라 다짐했다”며 “두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큰 지원과 엄청난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선 선생님은 제가 사람으로서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해주셨고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걸 깨우쳐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글쓴이가 졸업을 1년 정도 앞뒀을 때 국어 선생님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고 장례식장에서 박지선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지선 선생님이 우는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자기가 있으니 울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셨다. 박지선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사랑과 관심들, 진짜 8년 전 그 한마디, 그 사랑 아니었으면 저는 이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끝으로 네티즌은 “사춘기 시절 정신적으로 나무가 돼주셨던 두 선생님들 이제 보고 싶어도 못 본다”며 “기사를 보고 ‘왜 몰랐을까’ ‘왜 난 몰랐을까’, 내가 힘들었을 때 그 누구보다 힘이 돼주셨고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이신 선생님들에게 왜 나는 힘이 되어주지 못했을까 진짜 죄송하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다. 선생님 진짜 보고싶다”고 국어 선생님과 고인이 된 박지선을 그리워했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셀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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