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홍진영, 컴백+'미우새' 출연 강행…언제까지 눈가리고 아웅?
- 입력 2020. 11.09. 14:38:19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 논란을 인정, 석 박사 학위를 반납 의사를 밝혔으나 말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다. 불거진 의혹이 사실로 탄로 났지만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반성의 기미는커녕 대수롭지 않게 컴백 및 방송 활동을 그대로 소화한 홍진영의 마이웨이 행보에 도리어 대중들이 황당한 모양새다.
사회적인 이슈,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보통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활동을 중단하고 상황 정리를 한 뒤에야 활동을 재개한다. 또는 과오를 인정할 경우 출연 중이던 방송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 하차 수순을 밟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을 익히 봐왔다. 그러나 홍진영은 논란에 정면 대응 방법을 택한 것인지, 아직도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사과문 하나만 떡하니 내놓은 채 컴백 활동과 방송 출연 등 일정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석 박사 학위 반납이면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여겼다면 오산이었다. 그의 언행불일치 행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은 지난 5일 국민일보의 보도로 알려졌다. 홍진영이 2009년 제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에서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한 것. 또한 스포츠월드는 홍진영이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과 비교했을 때 해당 논문의 문장을 통으로 옮기거나 문장 연결 구조를 변화시키고 괄호 속 예시를 삭제하는 등 표절한 정황들을 포착했다.
이에 홍진영 소속사 측은 당시 심사를 맡았던 교수의 의견을 통해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09년 당시 논문 심사에는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해명했지만 인용 문구를 사용할 경우 명확히 기재해야할 출처가 홍진영의 논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더불어 ‘그때는 그랬다’는 뉘앙스의 홍진영 측 입장은 표절을 합리화하는 거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설득력을 떨어뜨렸다.
“검증 방법이 시기적 오류”라는 홍진영 측의 주장 또한 의문을 자아냈다. 홍진영이 논문을 발표하기 전인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논문 표절 여부 가이드라인 모형에 따르면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 데이터가 유사한 경우 등을 심사 기준으로 삼아 표절로 판정하도록 돼있다.
홍진영의 논문의 경우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이 365개로 표절률이 74%에 달했다. 이는 검증 방법의 시기를 떠나 이미 수치로 표절 가능성이 확인됐음에도 홍진영은 이를 부인해 논란을 부추겼다.
결국 홍진영은 “학교에서 홍진영을 본 적이 거의 없다.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조선대학교 전 교수 A씨의 폭로로 더 이상 회피할 구실이 없어지자 논문 표절을 모두 인정하고 석, 박사 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내 모습을 보니 한 없이 슬프다.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지금 생각하니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당시 문제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며 사과문이라기보다 호소에 가까운 한탄의 글을 게재해 또다시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거짓된 해명과 논란의 사과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진영은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일 디지털 싱글 앨범 ‘안돼요(Never Ever)’를 발매한 홍진영은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며 컴백 첫 주 활동을 이어갔다. 또 언니 홍선영과 함께 SBS ‘미운 오리 새끼’ 방송분이 그대로 송출돼 충격을 안겼다.
한편 조선대학교는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9일 첫 회의를 열고 이번 사안의 사실관계와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조선대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조사와 검토 과정에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도 “홍진영이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반납 제도가 없다. 다른 대학의 기존 사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작물을 만든 사람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하고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저작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 논문 표절 사태를 가벼이 여기는 홍진영의 행보가 안타깝다. 히트곡들과 밝은 이미지들로 그간 쌓아온 행보들이 한 순간에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 주변 지인들의 구설만으로도 타격을 입는 연예인인데 그 논란의 대상이 본인의 행적이었다면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 식 행보는 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SBS '인기가요', MBC '음악중심', SBS '미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