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홍진영 “학위 반납”, 상황 무마하려다 논란만 키운 꼴
입력 2020. 11.09. 15:45:28
[더셀럽 김지영 기자]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 논란에 존재하지도 않는 ‘학위 반납’으로 상황을 마무리하려했다. 이는 결국 논란의 불씨를 더 키운 꼴이 됐다.

지난 5일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2009년 4월 제출한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 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한 것. 표절에 가까운 논문이라는 의견이 커지자 홍진영은 “표절 아닌 인용”이라며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다음날 홍진영을 지도한 교수가 “홍진영의 논문은 74%가 아닌 99.9% 가짜”라고 밝히며 “홍진영을 학교에서 본 적이 거의 없다. 적어도 내 수업에선 그랬다.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양심 고백했다.

결국 홍진영은 SNS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학위 반납’을 하겠다고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그는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다. 시간을 쪼개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며 “당시의 관례로 여겨지는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답답하다는 식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프다”며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한다. 제가 부족했다.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인용구문 없이 표절률 74%에 이르는 논문을 작성하고도 ‘홍진영의 창작물’이라던 소속사와 홍진영. 이들은 반성의 기미보다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입장문을 발표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더군다나 홍진영이 최후의 선택으로 결정한 ‘학위 반납’에 의구심이 남는다. 학위 반납은 존재하지 않는 제도다.

이를 불합리하다고 여긴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대표 권민식) 측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난 8일 교육부에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에 대한 감사를 해줄 것을 요청하는 감사청구서를 제출했고, 9일 오전 접수됐다.

권민식 대표는 더셀럽에 “평균 박사학위를 따는데 47개월이 걸린다. 홍진영 씨는 방송 활동을 병행하고서도 3년 만에 땄다.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인용이 당시의 관행이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2008년부터 논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이전에는 관대한 면이 있었다. 2009년 홍진영이 석사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보아 시기상 ‘관례’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는 게 권민식 대표의 주장이었다.

또한 홍진영이 말한 ‘학위 반납’은 존재하지 않는 제도이며 권민식 대표는 “과한 표현이긴 하지만, 훔친 물건을 이제야 돌려주는 꼴”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석사, 박사 학위는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청춘(인생)을 학문에 투자해 얻어낸 고귀한 성과물”이라고 했다.

권민식 대표는 “교육부가 조선대학교를 바로 감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선대에 감사를 하라고 지시를 해서 자체적으로 결과를 내서 발표를 할 것”이라며 “결과가 미진하면 교육부가 다시 하라고 지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측은 더셀럽에 “감사청구가 바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감사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어떤 식으로 할 것이냐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홍진영의 학위 박탈 관련해서도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진영이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은 같은 조선대학교의 대학원생 A씨의 논문 ‘문화콘텐츠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에 관한 연구: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다. 홍진영의 논문은 A씨의 논문을 문장 통으로 가져오거나 문장 연결 구조를 변화시키고 괄호 속 예시를 삭제하는 등의 수정이 있었다. 더불어 적절한 인용부호 없이 그대로 가져 쓰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한 논문의 마지막 단계인 ‘요약 및 결론’ 부분은 2008년 3월에 작성된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의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 연구’를 대부분 옮겨왔다.

홍진영은 그럼에도 “시간을 쪼개서 지도교수님과 논문을 완성했다”며 억울한 입장을 취했다. 정작 억울하고 답답하며 속상한 사람은 손수 논문을 완성하고도 인용 표시 없는 ‘인용’으로 이용당한 조선대학원생 A씨 아닐까. 논란은 인정하지만 반성보다는 억울함을 피력하고, 그럼에도 방송활동을 강행하는 홍진영의 행보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셀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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