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홍진영만 모르는 표절 심각성, 스스로 궁지 몬 자충수
입력 2020. 11.10. 10:26:18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홍진영. 연일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마이웨이’ 행보를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홍진영의 자숙 없는 방송활동 강행은 묘수가 아닌, 스스로 궁지로 몬 자충수를 둔 모양새다.

논란의 골자는 이렇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공익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홍진영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카피킬러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로 확인됐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조선대학교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함께 거론된 바. 또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학교 홍금우 교수이기 때문에 학위 논문과 관련해 ‘부모 찬스’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홍진영은 방송과 언론 인터뷰에서 “돈으로는 박사모를 못 쓴다”라며 관련 의혹을 당당하게 해명했다.

그러나 논문 표절 의혹이 다시 한 번 불거지자 홍진영의 소속사는 “의혹에 대해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린다”면서 “해당 교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며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속사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 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 번 확인했다”라며 “따라서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써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검증 방법에 시기적 오류가 있었다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소속사에서 반박한 ‘인용’과 ‘표절’은 엄연히 다른 의미이기 때문. 인용은 남의 말이나 글을 빌려 쓰는 것으로 타인의 견해를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 반면 표절은 출처를 충분히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저작을 인용하거나 차용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홍진영 측은 인용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의 논문에는 참고문헌 인용 자료 제목 외에는 별도의 인용표기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홍진영의 논문은 동일문장이 124개, 표절 의심 문장이 365개로 확인돼 ‘단순 인용’과 ‘홍진영의 온전한 창작물’로 볼 수 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할 때 홍진영의 학위 논문 표절에 ‘쐐기’를 박는 양심고백이 이어졌다.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A 전 교수가 “부끄럽다”라며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99.9% 가짜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 씨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라면서 표절을 인정해버린 것.

A 전 교수는 “홍진영의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을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면서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홍진영 측의 말도 안 되는 해명은 화를 부추기고 말았다. “그땐 그랬다”라면서 억지스러운 해명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결국 홍진영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0여 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면서 “석사 및 박사 논문을 반납하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진영이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입장을 밝히자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측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청구서를 제출, 즉각 반발에 나섰다. 사준모 권민식 대표는 지난 5일 더셀럽과 전화통화 인터뷰에서 ‘학위 반납’에 대해 “이 세상에 없는 제도”라고 힘주어 말하며 “본인 스스로 학위 취소를 요청해서 취소가 되는 건 말이 안 된다. 위원회와 대학 총장이 학위를 취소하는 것이면 몰라도 스스로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과한 표현이긴 하지만 물건을 훔치고 문제가 생기니 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표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지탄의 대상이 됐지만 홍진영은 꿋꿋하게 방송활동을 강행했다. 지난 2일 디지털 싱글 앨범 ‘안돼요’로 컴백한 그는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이 외에도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도 편집 없이 등장했다. 언니 홍선영과의 일상이 아무렇지 않게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방송에 나오는 모습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미운우리새끼’ 제작진 역시 논란에도 방송을 고스란히 내보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더불어 홍진영의 소속사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홍진영이 신곡 음악방송 첫 주 활동을 성료했다는 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이에 따라 홍진영을 향한 반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홍진영의 학위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불똥이 튄 조선대학교는 오는 13일 대학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해당 사안을 논의한다. 조선대는 “대학원과 본부 차원에서 홍진영 씨의 문제와 관련해 논의한 결과, 학위 반납 제도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대학원이 학사 규정과 절차를 검토해 적절하게 학위가 수여됐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조선대학교는 학내 절차를 거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고 학위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를 통해 석‧박사 학위에 대한 학문적 권위를 세울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주목되고 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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