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입양가족 다큐 출연한 母, 뒤에선 학대·방임 “입양가정 선입견 생기지 않길”
입력 2020. 11.11. 07:51:56
[더셀럽 김지영 기자] EBS 입양가족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엄마가 입양 딸을 학대,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부모의 변명만 듣고 사건을 넘겼고 결국 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서울남부지법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심문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지난달 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한 A씨는 친딸이 있었으나 올 초 생후 6개월 된 B양을 입양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했던 장씨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한 뒤 남편에게 “입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후회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A씨는 입양 한 달 뒤부터 아기인 B양이 “정이 붙지 않는다”며 습관적으로 방임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며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울게 두는 등 16차례 방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한 장면이 포착됐다.

사나흘 간격으로 B양의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고 사망 당시 B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다. 온 몸에는 멍이 들어있는 상태였다. B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경찰은 A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B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고 4월까지는 1번만 결석했으나 5월에는 세 번, 7월과 8월, 9월에는 10번에서 20번 결석을 했다. B양의 멍자국을 발견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5월 25일 A씨를 강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A씨의 “스스로 한 건지, 언니와 싸우다 그런지 모르겠다”며 “입양 가정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만 믿고 조사를 중단했다.

이후 6월에도 쇄골이 많이 부어올라 다시 아동보호기관을 거쳐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으나 경찰은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당시 A씨는 ‘아이를 카시트에 혼자 방치했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소름 돋는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에 따르면 B양이 사망하기 직전 “기아 상태의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말라있었고, 다리에 힘이 없어 부들부들 떨다 주저앉을 정도”라고 증언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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