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리즘 토크쇼J' 조중동, MB 징역 17년 선고받자마자 사면 주장 “이익공동체”
- 입력 2020. 11.15. 21:40:0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언론 장악 정책을 소환해본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1 시사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는 ‘징역 17년에는 없는 것, MB는 언론에 무엇을 남겼나’ 편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경영 KBS 기자, 박상규 셜록 대표가 출연한다.
지난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횡령 및 뇌물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동아일보는 다음날 1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징역 17년형 확정 소식을 전하고, 4면에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大法 “다스 실소유주는 이명박” 사면-가석방 없으면 95세 출소’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어 ‘‘MB 유죄 확정’ 낡은 관행, 먼지털이식 단죄 마침표 돼야‘라는 사설을 통해 MB의 사면을 주장했다. 조선일보 역시 비슷한 지면 구성으로 쌍둥이 같은 MB 사면 논리를 펼쳤다. J의 패널들은 사면을 말하는 언론사의 사주들이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의해 특별 사면을 받았던 사실을 지적했다. 최영묵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언론사 사주를 사면 시킨 배경에는 방송사 경영자 자격을 얻게 하고, 궁극적으로 신방겸영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종편을 운영하게 해준 것이라며 “MB와 언론이 이익을 주고받는 이익공동체가 됐다”라고 비평했다.
J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징역 17년형에 포함되지 않은, MB가 언론에 남긴 ‘유산’을 짚어봤다. 참여정부 당시 30위대였던 언론자유지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직후 69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소식이 연이어 이어지던 2008년 8월 13일, 언론의 뼈아픈 역사를 목격할 수 있었다. 각종 비리에 연루된 언론사 사주의 특별 사면 발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자택 체포, MBC 사장의 수첩> 광우병 방송 사과가 주요 일간지의 지면 신문 첫 페이지에 함께 실린 것. 당근과 채찍이라는 MB의 언론 정책의 단면을 보여줬다.
당시 MB의 치밀한 방송장악에 전 국가기관들이 동원됐다. 검찰의 활약도 컸다. KBS 정연주 사장을 배임죄로 재판에 넘기기 위해 자택 체포를 감행했고, MBC 수첩>의 미국 소 수입에 대한 방송을 명예훼손이라며 제작진을 체포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과거 검찰이 MBC 수첩>의 기소를 반대한 검사를 암행감찰한 사실도 밝혀졌다. 강유정 교수는 ‘당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이 현재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묶어서 이야기하는 기원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이후에도 언론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국정원이 ‘좌파 방송사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문건에는 직원들의 개인 성향과 동향을 파악한 내용들이 담겨졌다. KBS 내분의 역사를 경험한 최경영 기자는 “군사 독재 정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의 부당성을 증언했다.
지난 10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故이용마 기자는 작년 2월 J와의 인터뷰에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꿀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 패널들은 멈춰선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 113회 방송에서는 SBS ‘날아라 개천룡’의 실제 모델이자 작가, 박상규 셜록 기자를 초대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삼례나라 슈퍼사건’, ‘무기수 김신혜 사건’을 보도하며 재심을 이끈 그가 탐사보도로만 모은 펀딩 금액이 10억. 기자보다 더 기자 같은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그이지만, 기자가 되기 위한 ‘정석 코스’를 밟지 않았다고 한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다 기자가 길을 걷게된 박상규, 그에게 진짜 저널리즘의 의미를 물었다.
박상규 기자는 제도권 언론을 뒤로하고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셜록을 운영 중이다. 셜록은 ‘양진호 전 위디스크 대표 직원 폭행 사건’, ‘박소연 <케어> 대표의 비밀 안락사’, ‘은행권의 정유라’와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이끌었다. 기자가 ‘기레기’로 불리는 세상에서 광고 하나 없이 독자의 후원료로만 운영 중인 셜록의 생존 방법에 언론이 가야할 길이 있지 않을까? 양진호 전 대표 취재기부터 ‘날아라 개천룡’ 연재 뒷이야기까지 그의 남다른 입담에 J의 녹화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