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오달수 役 이름, 실제 아버지 성함” [비하인드]
- 입력 2020. 11.17. 15:43:04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이환경 감독이 영화 ‘이웃사촌’ 극중 이름과 관련해 탄생 비화를 전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이웃사촌’ 개봉을 앞두고 이환경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7번방의 선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환경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극중 정우는 좌천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오달수는 자택격리된 정치인 의식 역으로 분했다. 특히 의식과 의식의 아들 예준(정현준)은 이환경 감독의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을 극중 인물의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환경 감독은 “매번 시나리오를 쓸 때마다 염두 하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 쓸 때 내용보다 이름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을 집어넣게 된다. 캐릭터와 그 사람의 역사적인 부분, 그리고 톤 앤 매너가 생생하게 움직이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의식의 성격이나 행동, 서민적인 느낌이 저희 아버지와 비슷했다. 아버지의 신념도 캐릭터에 투영된 것”이라며 “저보다 나이가 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만들려 할 때 역사적인 인물이 들어오기보다, 제 나름대로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버지의 이름을 생각하게 됐다. 또 가정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까 저희 아버지의 성함을 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의식의 아내도 이환경 감독 어머니의 성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의식의 아내로 나오는 김성경 선배님의 역할 이름도 저희 어머니의 성함”이라며 “의식의 막내아들 예준도 저희 아들의 이름이다. 개구지고, 저랑 재밌게 자주 노는데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중 염혜란, 김병철, 조현철 배우가 숨바꼭질을 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것도 실제 저의 아들 예준과 같이 노는 장면을 넣은 것이다. 아들이 저에게 가르쳐준 선물”이라며 “다른 이름을 썼다면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대권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의 이름을 설정했다고 한다. 이환경 감독은 “어릴 적 가장 친했던 친구의 이름이 대권이다. 하늘로 간 친구지만 간절함과 애절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설정이 시작된 것은 ‘7번방의 선물’ 때부터였다고 한다. ‘7번방의 선물’ 속 예승이(갈소원)는 딸의 이름을 사용한 것. 이 감독은 “예승이도 제 딸의 이름이다. 올해 대학생 1학년이 됐다”면서 “‘7번방의 선물’에서 정만식 배우가 가족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 딸 미스코리아 시키겠다’라고 하는 장면에서 류승룡이 ‘웃기게 생겼어’라고 한다. 아무 인물의 사진을 쓸 수 없어서 제 자녀들의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