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아미와 공유 일기장" 방탄소년단, 삶을 이야기하는 'BE' [일문일답]
입력 2020. 11.20. 12:26:30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Dynamite'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 희망찬 메시지를 건넸다면 이번에는 진솔한 위로가 담긴 'BE'로 돌아왔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는 지난 8월 21일 디지털 싱글 'Dynamite'를 발표한 후 약 3개월 만이다. 'BE'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일곱 멤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아주 특별한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앨범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시각과 생각을 앨범에 녹이며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면 이번에는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현 상황에서,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새 앨범에 담았다. 일곱 멤버는 이번 앨범에 2020년, 지금을 살아가는 솔직한 감정과 생각, 나아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BE'라는 단어를 앨범 제목으로 정한 이유도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형태의 규정을 없앤데 의미를 담았다.

앞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디스코 열풍을 몰고 온 'Dynamite(다이너마이트)'가 신나고 밝은 멜로디에 유쾌한 가사로 활력과 희망 메시지를 전파했다면, 'Life Goes On'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사는 모두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외신 기자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과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말한 'BE (Deluxe Edition)'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 근황은 어떻게 보냈나.

RM: 할 수 있는 만큼 바쁘게 지냈다. ‘다이너마이트’ 제작 이전부터 같이 기획해서 ‘다이너마이트’와 병행하면서 앨범 제작을 했고 특이한 점은 영상이나 작업 과정 회의과정을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고 앨범 작업 과정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예전에는 철저하게 비밀이었는데 이번에는 보시는 분들과 함께 만들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앨범이 나왔을 때 로고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실만한 팬 분들과 같이 만난 이야기만큼 제작하고 휴식도 가지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

◆ ‘BE’라는 앨범은 어떻게 탄생했나.

지민: 저희가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야기하는 주제에서 ‘Life Goes On’라는 키워드가 나오게 됐다. RM 형이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변화된 일상에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말에 공감을 해서 주제를 정하게 됐고 범위를 넓혀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넓은 의미를 주는 단어라 생각해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앨범명을 ‘BE'라고 정하게 됐다.

◆이번 앨범에 ‘다이너마이트’를 포함시킨 이유는.

RM: 뿌리가 같다. 콘서트를 오래 못하는 상황이다보니까. 원래 콘서트에서 마지막에 불꽃놀이로 화려하게 마무리가 되는데 마지막만큼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에너지가 있는 곡을 수미상관으로 내고 싶었다. 긍정적이고 신나는 분위기를 하고 싶어서 다이너마이트를 넣게 됐다. 사실 ‘Skit'은 데뷔 때부터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에 콘셉트를 잡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잘 안됐고 대본을 쓰고 할 수 없어서 마이크를 틀어놓고 빌보드 발표를 들었을 그 순간의 저희의 리액션을 녹음해서 담았다. 빌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저희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어워드에 정규 4집 MAP OF THE SOUL:7으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베스트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식(Best Engineered Album, Non Classical) 부문 후보에 지원했다. 빌보드 1위까지 달성한 현재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는가.

진: 이 질문은 주로 슈가 씨가 답변했는데 제가 오늘 한번 해보겠다. 더 이루고 싶은 건 솔직하게 그래미인 것 같다. 너무 과분하고 영광스럽게 빌보드 핫 100 1위 성적도 있지만 욕심을 내자면 그래미 후보 발표가 되는 날에 저희 이름이 불렸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 파이팅!

RM: 하나도 안 떨리면 당연히 거짓말이고 많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늘 언급하던 것 중에 하나였다. 굉장히 사실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25일을 기다리고 있다. 되면 좋을 것 같고 안 되면 어떡하지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벽에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잠 안 자고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

◆ 방탄소년단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제이홉: 이 질문에 답은 늘 바뀐다. 데뷔 시점에는 되게 명확했다. 음원차트 1위하는 아티스트, 스타디움도 아니고 체조경기장을 도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데 지금은 좀 더 심리적으로 본질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이 자리와 위치가 사람을 만드는 기분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고 퍼포먼스면 퍼포먼스. 음악이면 음악을 보여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다. 또 꾸준하게 본질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 성취한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까.

뷔: 새 앨범에서 비주얼 담당이 처음이라 정말 많이 긴장되고 부담됐지만 멤버들 아미들의 의견도 모으고 PDF나 참고 자료를 처음 만들어 설명도 해봤다. 긴장도 됐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제가 이런 것에 재능이 있구나를 느꼈다.

◆ 코로나 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은 좌절하지 않는 힘을 어디서 얻나.

지민: 많이 이미 좌절을 했었고 그 다음에 멤버들이 위로가 참 많이 됐다. 원치 않게 이렇게 되다보니까 공연을 하고 팬들을 만나고 이게 굉장히 큰 의미이자 꼭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못하게 되니까. 멤버들이랑 더 이야기하게 되고 이번 앨범 어떻게 할지뿐만 아니라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참 위로가 많이 됐다. 그러면서 다시 내가 이 일을 그렇게까지 좋아한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됐고 좌절한데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RM: 저는 결국에 관계인 것 같다. 필연적으로 어떤 걸 성취해도 그래미를 성취해도 기쁘고 행복하지만 이면에 공허함이 남고 빛과 그림, 무대 앞과 뒤 이면이 항상 있는데 늘 좌절하고 어렵다. 이 자리를 성공적으로 답변을 마치고 내려가도 되게 후회스럽고 그런 감정이 늘 남아있고 여전히 늘 괴롭히고 이 순간에도 괴롭지만 멤버들과 우리, 팬들과의 관계. 우리가 여전히 좁은 집단으로서 의미가 있고 나아가서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저희 음악을 들어주는 관계를 믿음으로써 벗어날 수 있고 벗어날 수 잇다는 믿음은 제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서 애쓰면서 가고 있다.

◆ 그래미 입성이 방탄소년단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RM: 그래미가 어떤 의미인가 대헤서 스스로 질문을 많이 나누고 사실 저희한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는데 연습생 때 많이 받고 충격을 받았다. 저런 아티스트가 멋있게 무대를 하는 곳은 어딘지 찾아보고 그때 처음 그래미를 인지하고 보게 됐다. 저희가 연습생 때 혹은 중고등학생 그 당시 치열하게 들은 음악과 무대가 깊은 인상을 남고 그게 그래미 무대고 그래서 막연하게 최고의 시상식이구나를 느꼈다. 꿈꾸는 성장기에 꿈이었던 무대였고 그래서 막연하게 꿈꿔왔다.

제이홉: 후보에 올랐으면 하는 분야는 너무나도 욕심일 수도 있고 야망일 수 있는데 저희가 팀이다 보니 그룹 관련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 생각과 중점으로 팀을 유지해왔고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라 그런 부분에 상을 받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만큼 고민됐던 지점은 없었나.

진: 일기장에 비유를 했는데 비밀을 남에게 털어놓기란 쉽지 않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저희의 비밀을 공개하는 걸 원치 않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한데 이 음악이라는 장르가 저희로서 좋아해주고 팬 분들에게는 음악을 공유를 하는 것이 최대한 저희와 공감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에도 팬데믹 상황으로 느꼈던 우울감 등의 감정을 담았다. 저희도 사실 솔직한 감정이나 고민을 드러내는 걸 원치 않지만 음악적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고민들을 이번 앨범에 담아봤다. 음악이 저희에게는 팬들과 공유하는 일기장인 것 같다.

제이홉: 음악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 누가 일기를 써서 공개하고 싶겠나. 다만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음악이 주는 힘이고 에너지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뭔가 느끼는 부분이나 생각하는 부분에 진심을 담아서 많이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고 그 감정을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그런 부분이 음악이 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아티스트가 이룰 수 있는 성과는 모두 이뤄가고 있는데 하나씩 성취를 할 때 마다 번-아웃이 온다거나 이룬 성취로 인해 허탈감을 느낀 적은 없나.

지민: 저 같은 경우는 허탈감은 못 느꼈다. 사실 원래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지만 원래 목표나 꿈 자체는 무대다보니까 상과 순위가 아니어서 올랐을 때, 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허탈감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있는 그대로 더 감사할 수 있었고 원래 잘하고 싶어 하던 그대로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다. 허탈감이랑 조금 달랐을 뿐이고 이런 저희다보니까 지금 코로나 상태가 이런 이유 때문에 힘들었다. 그냥 무대에 같이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그걸 못한 게 다른 이유보다 힘들었다.

정국: 저희가 춤을 추고 노래 부르고 무대를 해나가는 게 단순히 성과만 이루려는 게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무대 하나 서는 게 행복한 사람들이다. 앞으로도 저희가 지금 ‘BE'앨범도 하고 싶은, 공유 할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할 것이기 때문에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아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말들을 전해주고 싶다.

뷔: 저는 번-아웃에 대해서 좀 많이 겪은 사람이다. 번-아웃이 뭔지 알고 있고 많이 느낀 게 있다면 예전에는 그대로 느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느꼈을 때 제 느낌이나 감정을 곡으로 써보면서 나도 조금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번 아웃의 감정을 곡으로 써서 곡을 완성한 성취감도 느끼고 곡이 좋으면 완성했다는 짜릿함이 있어서 번-아웃을 극복하고 있다. 제 모든 감정들을 가사나 트랙으로 풀이를 하면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

◆ 2020년을 돌아봤을 때 올해는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

진: 올해를 이렇게 돌아보자면 굉장히 불행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한 해였다. 저희의 인생의 낙을 투어라고 할 수 있고 투어가 있기에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그게 인생의 낙이라 생각했는데 취소되면서 우울감에 빠지고 아쉬워했다. 그런 코로나로 인해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게 되고 그렇게 저희의 목표였던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있어서 'Life Goes On' 나오게 됐고. 굉장히 불행했지만 행복했던 한 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다시 코로나가 끝나면 저희를 사랑해주는 팬 분들 곁으로 투어를 떠나고 싶다.

제이홉: 부단히 노력한 한 해다. 첫 단추부터 너무 좋은 해였다. ‘맵오브더소울:7’을 발표하면서 너무 많은 성과를 얻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일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다이너마이트’라는 운명적인 곡을 만나서 빌보드 핫100 1위를 이루게 되고 ‘BE’ 앨범으로 연말에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게 발표를 한 잊을 수 없는 해다. 개인적으로. 그러면서도 삶에 있어서 100년을 산다면 그 부분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고 이제 목표라 한다면 가장 느끼는 게 슈가 형이 이 자리에 없음으로 빈 허전함이 느껴진다. 건강한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 건강하게 멤버들이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목표가 아닐까싶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는 오늘(20일) 오후 2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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