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無, 천연 재료로 만든 드라마”…손숙X정웅인 온기로 떠날 ‘나들이’ [종합]
입력 2020. 12.03. 14:52:57
[더셀럽 전예슬 기자]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드라마이었으면.”

사람 냄새 가득한,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가 찾아온다.

3일 오후 KBS 드라마스페셜 2020 ‘나들이’(극본 여명재, 연출 유관모)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온라인상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유관모 PD, 배우 손숙, 정웅인 등이 참석했다.

‘나들이’는 장사의 달인 할머니와 어수룩한 과일 장수 아저씨의 우정을 담아낸 버디물이다. 연출을 맡은 유관모 PD는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부모님, 자식, 그리고 가족이 뭘까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생각해보시면 내가 어떻게 가족들과 지내오고, 앞으로 살아가야할까 등에 많이 생각하게끔 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웅인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보면 어느 시점엔 자식이었다가 부모님이 된다. 사람은 처지가 다르고, 위치가 다를 때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것들이 깊이 있게 이 작품에 담겨있다. 여운과 감동도 있다”라며 “여명재 작가님의 작품들이 소설 같기도 하다. 문학작품에서 담겨있는 인간이 고뇌하는 면들이 밑에 깔려있다. 그런 면들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요즘 가족에 대한 고민들이 있다. 결혼을 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이를 낳아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 고민을 하지 않나.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지 않다면 부모님과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큰 병이 드시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을 고민하는 지점 같다. 사회적인 문제도 반영돼 작품에 녹아있어 여러 면에서 공감됐다”라고 전했다.

드라마의 중심은 손숙과 정웅인이다. 장사의 달인 금영란 역을 맡은 손숙은 “일상적인 여인의 일생이다. 악착같이 돈 벌어서 자식들 먹이고, 평생을 노력하다 보니 어느 날 치매 진단을 받는다. 인생이 뭔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방순철을 만난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애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수룩한 과일 장수 아저씨 방순철 역의 정웅인은 “악착같이 출판사 일을 하다 결국 폐업을 한다. 가정, 와이프, 딸과 갈라서면서 자식이 아빠노릇을 해달라고 한다. 과일 행상을 하면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라며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저희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버지가 58세에 돌아가셨다. 나이 들면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아버지가 계시더라. 아버지께서 인문학적으로 시를 쓰셨고, 그림을 그리셨는데 작품을 보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 결정했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손숙은 “작품을 받아보고 굉장히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했다. 제가 치매 할머니 역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드니까 그런 역만 오더라. 이건 그게 아닌, 방순철과의 우정이 좋았다”면서 “단막이라는 게 굉장히 매력 있었다. 단막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KBS가 가장 잘하는 일이 단막을 만드는 일이지 않나. 그리고 또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활성화됐으면 한다. 감독님을 봤는데 프레시하고 젊으셔서 즐겁게 이 작품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웅인은 “대한민국에서 어떤 연기자, 배우로 산다는 게 여러 가지 역할을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변화된 인물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면서 대본을 봤을 때 제가 이 시점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겐 좋은 선택이었다. 투영되는 아버지의 모습을 이입시켜 방순철을 표현하는 게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라며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함께 봤을 때 아버지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출연 이유를 답했다.

유관모 PD는 두 사람의 캐스팅 및 작업 소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 PD는 “대한민국 최고의 두 분을 모시고 작품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손숙 선생님께서 흔쾌히 작품에 함께 해주시겠다고 통화 후 상대역이 누구냐 물으시더라. 정웅인이라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작품이 잘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흡족해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20 ‘크레바스’에 이어 두 번째 연출을 맡은 유관모 PD는 손숙, 정웅인의 특별한 여정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따라갈 예정이다. 유 PD는 “촬영 전, 카메라도 나서지 말고, 연출도 나서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두 배우의 연기만 잘 담아내면 되겠다고 했다. 보시면 이 작품이 본연의 깊은 맛을 그대로 담아낸 영양 돌솥밥 같은 드라마다. MSG 없이, 천연 재료로만 되어 있다.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담겨있다”면서 “한 가지 신경 쓴 점은 실제같이 보여야하니까 미술 부분에 신경을 썼다. 할머니 집을 보시면 후반 제작하시는 분들도 ‘이게 세트냐?’ 할 정도로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나들이’는 진정한 부모와 자식 노릇, 더 나아가 ‘사람 노릇’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정웅인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돌아가신 분이시든,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드라마이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손숙은 “온 가족이 함께 앉아 보면서 코로나19 시대에 따뜻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나들이’는 오늘(3일) 오후 10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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