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황희, 다작 배우 되는 그날까지 [인터뷰]
입력 2020. 12.05. 07:00:00
[더셀럽 신아람 기자] 약 3년간 연극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 황희는 서른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하지만 황희에게 서른은 숫자에 불과할 뿐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었으며 연기를 임하는 자세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황희는 지난 2017년 tvN '내일 그대와'로 브라운관에 데뷔해 tvN '아스달 연대기' SBS '의사요한'을 통해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믿보신'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 여세를 몰아 ‘구미호뎐’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토종여우 ‘구신주’를 완벽하게 소화해 배우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액션로맨스. 극 중 황희는 백두대간 시절부터 이연(이동욱)의 충신으로 그의 보디가드이자 주치의, 가사도우미 역할을 도맡아 온 토종 여우 구신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7개월 동안 촬영을 무사히 마친 황희는 "촬영을 무사히 끝냈다는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하고 감독님과 많은 동료, 스태프분들ㄱ과 헤어져서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게 아쉽다. 이제 막 정이 들고 재밌어지는 시점에서 헤어지니까 아쉽다.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신예 황희는 '구미호뎐'에 출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 캐스팅을 봤다. 그리고 구신주 역할을 보는 순간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극이 아닌 판타지 도전은 처음이라 어려움도 존재했을 터.

"가서 직접 오디션을 봤다. 처음 대본을 읽고 정말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 의욕이 앞서서 이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구신주 역할을 보고 잘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구신주라는 인물이 굉장히 따뜻했고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이 좋게 선택해 주셔서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인물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고민은 했지만 구미호라서 고민했던 건 없다. 감독님께서 구신주라는 인물 자체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여우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사회성 강하고 세상에 적응을 잘 한듯한 모습, 대본에 쓰여있듯이 충신으로서 헌신하고 이연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우직한 심장을 가진 인물로 보이길 원했다"

전반적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대중의 응원 덕분에 보람을 느꼈다는 황희다.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히 얼굴도장을 찍은 그는 아직 인기를 실감하는 법은 모르겠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늘 모니터를 하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방향성을 잡았던 대로 최선을 다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시청자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보상받고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또 영상이 올라왔을 때 반응들을 보면 (시청자분들이) 친숙해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팔콘, 나무늘보 등 닮은 꼴도 많더라(웃음)"

구신주를 완벽한 싱크로율로 소화해낸 황희는 김용지와의 극 중 설레는 러브라인을 선보여 '현실 남친 0순위'로 꼽힐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마지막 회에서 직접 노래 부르며 김용지에게 프러포즈 하는 장면을 위해 몇 달간 기타 레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전에선 연습했던 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웃어 보였다.

"이연이 기유리(김용지)에게 멋지게 프러포즈를 했고 죽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대본을 초반에 받았을 땐 살벌한 모습만 그려졌었고 러브라인은 없었는데 김용지 캐릭터를 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멜로는 남녀가 만나서 이루는 것인데 김용지가 매력 있게 잘해줘서 덕을 본 것 같다"

황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구신주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대본을 보고 초반 활약은 미미하지만 분명 응원받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착하고 섬세한 구신주 는 실제 황희와도 많이 닮아있었다.

"구신주는 착하고 사랑스럽다. 이 인물이 절대 약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초능력은 없지만 꺾이지 않는 의지, 충성심이 있었다. 지금 당장 죽을지라도 입을 다물고 있는 장면들을 보면서 되게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다재다능하다. 사랑하는 여자한테는 직진하는 그런 모습들이 멋있었다"

이처럼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연기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된 만큼 이번 작품은 황희에게도 더욱 특별한 의미로 남을 터. '인생캐'로 꼽기엔 황희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단다.

"판타지 장르지만 하나로 단정 짓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인 드라마다. 액션, 멜로, 휴머니즘 등 여러 가지로 매력이 많은 다채로운 작품이다. 비주얼적으로도 이렇게 멋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했다. 재밌는 인물로 살게 해줘서 고마운 캐릭터다. 하지만 아직 '인생캐'라고 하기엔 이제 세네 작품 했는데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귀여운 멜로나 절절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

1년 오디션 낙방 끝에 매체에 넘어온 황희는 그 누구보다 관객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배역에 상관없이 모든 역할을 성실하게 임하는 마음가짐의 배우였다. "검증되지 않은 배우에게 기회가 가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조금씩 연기하는 모습을 비추고 나를 노출할수록 나를 봐주기 시작하더라. 성실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연극할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관객이 없으면 배우도 없다는 것이다. 최대한 내 연기를 많이 보여줄 수 있게끔 배우로서 연기력으로 유명해지길 원했다"

그런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필모그래피가 끝없이 나오는 배우다. '구미호뎐'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황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촬영할 신에 대한 고민하는 신간이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다. 촬영장을 나가면 너무 행복하고 흥분된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면 무료하다. 몸은 편하지만 캐릭터를 만나서 살을 덧붙이고 싶은 그런 로망이 크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도 이 마음 변치 않고 나는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충실하고 싶다. 많은 작품 안에서 캐릭터를 남겨놓고 잘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 배우로 남고 싶다. 쉴틈 없이 빨리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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