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조리원' 작가 "많은 공감 감사, 시즌2 가능성 열어뒀다"[인터뷰]
- 입력 2020. 12.07. 14:19:31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서툴러도 괜찮아 . 당연히 그럴 수 있어'라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처음을 겪고, 처음부터 완벽 할 수 없다. 그런데 서툴고 실수할 때 자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게 엄마라는 역할이라도"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을 집필한 김지수 작가는 최근 더셀럽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4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산후조리원'은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 4.2%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의미한 성과를 얻은 것에 대해 김 작가는 "'산후조리원'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보내주시는 공감과 사랑에 저 역시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 이야기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시청자 반응을 볼때 가장 좋았고 공감 받는다고 느꼈다"며 "(인기 비결은) 모성을 솔직하게 풀어낸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름답다고만 여겼는데 그 안에 숨겨져있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꺼낸것이 신선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은 산후조리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는 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산모의 관점과 시각에서 출발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더 리얼하고 디테일할 수 있었다.
"출산을 통해 제 인생이 정말로 많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천국이라고 부르는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가 제 인생에서는 제일 많이 울었던 시기였다. 호르몬 탓도 있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감당이 안되기도 하더라. 그래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어 보고 싶었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선생님의 자문을 구해 디테일을 살렸고 최대한 많은 산모들과 남편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이야기는 2주간의 산후조리원 이야기기 때문에 그 시절에 느낄수 있는 감정들은 모두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풀어주고 싶었다"
극 중 전업맘 조은정(박하선), 워킹맘 오현진(엄지원), 젊은 비혼맘 이루다(최리) 등 조리원의 산모들의 대비도 뚜렷했다. 캐릭터들의 설정 과정에 대해 김 작가는 "모든 캐릭터가 공감되고 납득 가능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다양한 모양의 엄마가 있고 그 중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는 말도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의 주역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과 함께 작업한 소감도 전했다.
"엄지원 배우가 연기한 현진은 이 극을 끌고가는 주인공이다. 신도 압도적으로 많고 공감을 받지 못하면 극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현진을 참 사랑스럽게 그리고 애틋하게 그려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박하선 배우가 연기한 은정은 현진과 균형감과 긴장감을 맞춰주면서 쓸쓸하고 외로움을 표현하기도 해야하고. 코믹을 담당해주기도 해야해서 정말로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정말로 배우가 은정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해 주는게 느껴졌다. 또 장혜진 배우가 연기한 혜숙이라는 원장은 자칫 뻔해질수도 있는 인물이었는데 장혜진 배우의 색깔이 입혀지면서 카리스마도있고 가끔은 귀여운 원장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정말로 놀랐던건 배우들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다는게 느껴질 때였다. 작가인 저보다도 그 인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셨고 그런 고민들이 방송을 통해 보였던 것 같다"
극 후반부 오현진과 그의 아들 '딱풀이'에게 집착하는 '쑥쑥이 엄마' 박윤지(임화영)의 서사도 임팩트가 컸다. 김 작가는 "이 드라마를 기획 할때 인터뷰를 통해 많은 난임 부부들을 만났고 아이를 유산해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몸은 아이를 기억해서 젖이 돈다는 말에 가슴 아팠다. 그래서 아이를 소원하는 엄마의 이야기도 꼭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러번의 난임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아이를 잃고 슬픔에 잠긴 산모 박윤지를 연기한 임화영에 대해선 "이 인물은 가지고 있는 슬픔이 컸기 때문에 연기내공이 있는 배우여야만 했고 이 아픔에 대해 깊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임화영 배우와 윤지 캐릭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정말 깊이 공감해주고 마음 아파해줬다. 배우가 공감한 그 아픔이 방송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산후조리원' 인물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는 오현진을 꼽았다. 김작가는 "저와 가장 닮은건 현진이다.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를 한명만 뽑을 수 없다. 여기 나오는 모두가 평범한 우리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되어도 현진이 처럼 자신의 일을 포기 하기 어렵고. 엄마가 되어도 은정이 처럼 사랑과 위로가 필요하다. 엄마가 되어도 루다 처럼 자기 자신이 소중하고.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담아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산후조리원'은 총 8부작으로, 100% 사전제작 된 드라마다. 짧은 분량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유독 많았다. 종영 후 시즌2 제작 요청이 쇄도하고 하고 있는 상황. 엄지원, 박하선 등 출연 배우들 역시 시즌2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2에 대해 김 작가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있다"며 "다시 한번 많은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