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조리원' 감독 "매회 새로운 드라마 같더라, 만족감 큰 작품"[인터뷰]
- 입력 2020. 12.08. 07:00:00
- [더셀럽 박수정 기자] 박수원 감독이 '산후조리원'을 애정해 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시즌2 제작 가능성 등 못다한 '산후조리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수원 감독은 최근 더셀럽과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 종영 관련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산후조리원'은 매회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며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먼저 박 감독은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큰 관심을 받아서 놀랍기도 했다"며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방송하면서 행복했다. 다음 번엔 더 재밌는 이야기로 인사드리고 싶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드라마는 출산을 경험한 산모들만 출입할 수 있는 산후조리원의 세계를 담은 작품. 출산부터 조리원에서 벌어지는 2주간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리얼함을 위해서는, 경험자들의 묘사와 무수히 많은 조리원 다큐, 조리원 생활을 찍은 영상, 브이로그들도 찾아보며 생활감을 많이 참고했다. 현장에 실제 산후조리원 원장 선생님이 자문으로 와계셔서 리얼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셨다. 그리고 경험자에게만 재밌는 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하는것도 연출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 내가 조리원을 가본 적이 없고 관심이 없어도, 이 이야기를 봤을 때 재밌어 보이게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리얼한 공감대에 기반을 둔 코믹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했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그간 '슬기로운 감빵생활' '빅 포레스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유니크한 공간 연출을 선보였던 박소원 감독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격정 출산 느와르'라는 틀 안에서 박 감독은 코미디부터 미스터리까지 유연한 완급 조절로 극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박 감독은 "장르가 다양해서 연출하면서 재밌었다. 이 드라마에 대해 관성이 생길 수가 없고 계속 새 드라마 하는 느낌이었다(웃음). 예측이 안되는 여러 장르가 녹아있어서 시청자분들께서도 재밌어해주신 것 같다"며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크다. 스탭이나 배우들 중 다치거나 아픈 사람 없이 무사히 잘 끝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문제 없이 잘 끝마쳤다는 만족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원'만의 독특한 B급 감성의 코믹 요소들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더욱 빛을 보게 됐다. 주인공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간 엄지원에 대해 박수원 감독은 "엄지원 배우에게는 모든 시청자가 이입할 수 있는 공감을 기대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낯선 세계를 시청자는 현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이해하고 보게 되니까. 나였어도 저런 반응에 저런 생각을 했을거야, 라는 몰입도 있는 공감을 받고 응원받아야 하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엄지원 배우는, 자기가 먼저 민낯으로 출연하겠다고 할만큼 완전 배우 마인드로 이 작품에 올인했고 덕분에 이 드라마가 더 리얼함으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출산 경험이 없지만 어떻게 해야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를 보여줄 수 있을까를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였고, 그런 점이 제작진으로서 정말 감사했고 존경스러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리원 여왕벌' 조은정 역으로 남다른 활약을 선보인 박하선에 대해선 "박하선 배우가 은정이라는 캐릭터의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를 정말 몇배로 맛있게 잘 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박하선 아니면 은정인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코믹은 또 왜이렇게 잘하는지. 시청자분들 의견 중, 박하선의 재발견이라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며 극찬했다.
조리원 원장으로 분한 장혜진은 적절한 코믹톤을 유지하면서 극의 무게를 더했다. 박 감독은 ""장혜진 배우는 부드러우면서 카리스마 있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그 이상으로 잘 표현해주셨다. 뻔하거나 평면적이지 않은 신선한 원장 캐릭터를 만들어주셔서 좋았고, 때로는 조리원의 미스터리한 색깔에도 너무나 잘 스며들어서 신비로운 매력까지 발산해내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였다"며 장혜진과의 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재발견한 배우로 오현진(엄지원)의 남편 역으로 열연한 윤박을 꼽기도 했다. 그는 "사실 윤박 배우가 코믹을 잘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저에게 윤박 배우 이미지는 청춘시대 때 훈남 이미지가 컸어서, 우리 대본 속에 도윤이란 캐릭터가 짊어진 막중한 코믹의 역할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놓치면 정말 큰일날 뻔한 보물이었다. 상상 딱풀이 씬(3부,8부) 같은 경우는 윤박배우가 직접 자기가 해도 재밌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내서 하게 된거였어요. 원래는 다른 연기자 섭외해서 어른 딱풀이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고 나선 자기 굴욕짤 많이 나올거 같다고 뒤늦게 걱정하던데 그걸 상쇄시킬정도로 도윤이란 캐릭터의 러블리하고 스윗함을 너무 잘 표현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애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는 임화영이 연기한 박윤지 역이라고 답했다. 박윤지는 습관성 유산으로 인해 세 번째 아이였던 딱풀이를 잃고 조리원에 입소한 인물. 박 감독은 "윤지 캐릭터가 마음이 많이 갔다. 윤지 캐릭터는 대본회의를 하면서도, 이 사람이 정말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만들었다. 윤지의 사연이 오픈되지 않은 초반 회차를 촬영하면서도, 즐거운 장면 속에 섞여 있는 윤지를 보면서도 마음이 참 안쓰러웠다. 슬프고 애틋한 캐릭터여서 마음에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극과 극 열연으로 '산후조리원'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임화영에 대해서는 "윤지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우울해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저렇게 밝아 보이는 사람한테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사실이 반전이 되길 바랐고, 초반에는 튀지 않고 묻혀있지만 후반에 윤지의 에피소드가 오픈될 때는 폭발력있는 연기가 나와야했기 때문에 윤지 역할로 오디션도 많이 했었다. 처음엔 신인들 위주로 오디션을 보다가 임화영 배우를 우연히 미팅하게 되었는데 윤지 같았다. 그냥. 우리가 원하는 밝고 어두운 양면을 정말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잘한 캐스팅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산후조리원'은 8부작으로, 다소 짧은 호흡의 드라마였다. 종영 후 분량에 대해 아쉬워하며 시즌2 제작 요청이 빗발쳤다. 과연 시즌2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
첫 방송 전 연장요청을 기대하기도 했던 박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시즌2를 선보인다면, '산후조리원'의 DNA를 훌륭하게 이어받은 이야기가 되기를 저희 제작진도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라고 희망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