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시리즈 10탄까지 만들고파”…최종학 감독의 ‘개 같은 것들’ [종합]
입력 2020. 12.09. 17:05:44
[더셀럽 전예슬 기자] 영화 ‘개 같은 것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아동성범죄자를 심판한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개 같은 것들’(감독 최종학)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최종학 감독, 배우 지대한, 설지윤 등이 참석했다.

지대한은 극중 알코올 중독자 종구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만연한 위선들이 있지 않나. 가감 없이 보여 지는 것과 위선적인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었다. 나쁜 역할을 하면서 내면의 위선을 보이고자 작품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수진 역에는 설지윤이 캐스팅됐다. 그는 “직업은 사회복지사지만 한 아이의 엄마다. 저만이 아니라 아이 가진 분들은 엄마이고, 아빠라 시나리오 봤을 때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했다”라며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영화 집중하고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최종학 감독은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로 “제가 독립영화를 15년 했다. 단편 영화부터 상업 영화도 했는데 이 영화를 하기 전, 중편과 다른 장편의 시나리오 작가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 같은 것들’을 썼을 때 주인공 종구 역은 딱 누가 봐도 인상이 안 좋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런티를 많이 못 드려서 비싼 배우를 못 찾겠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이 계신다. 지대한 배우와 친하시더라. (지대한을) 사석에서 뵀는데 딱 보자마자 생각이 들어 시나리오를 드렸다. 흔쾌히 돈을 떠나 하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라며 “수진 역은 사실 힘들었다. 중년의 여배우를 찾다 보니 마음에 맞는 분이 없더라. 엄마의 감정도 알아야하고, 한없이 착한데 어쩔 때는 악인보다 더 독한 모습이 나와야하니까 이중적이고 다중인격을 소화할 배우를 찾았다. 선배 배우에게 추천을 받아 설지윤 배우님을 만나게 됐다. 오디션을 5번 봤는데 마지막에 ‘같이 하시죠’했다. 수진 역할을 가지고 리딩을 많이 하고, 연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개 같은 것들’은 폭력에 노출된 10대 소녀 시아가 실종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아빠 종구와 미스터리하게 얽힌 마을 사람들 사이의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잔혹 복수극이다.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최종학 감독은 “신문이나 기사, 뉴스를 보다가 우리 생활 반경 1km 내 성범죄자랑 전과자가 많더라. 몇 년 전 조두순 사건의 기사와 성폭력 기사를 봤는데 안타까웠다”라며 “제가 조카가 있는데 폭력과 범죄를 당했을 때 부모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못 참겠더라. 판결 내용과 당사자를 조사하면서 보니까 심신미약, 술을 먹었다, 기억이 안 난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하면 처벌이 얼마 안 됐다. 정말 부모 입장이면 찢어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동 및 청소년 폭행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폭력적이고 수위 높은 잔인한 장면이 등장한다. 여성 및 딸을 폭행하는 장면을 다수 소화해야했던 지대한은 “제가 나쁜 역할을 주로 많이 했다. 이 시나리오를 보면 진짜 나쁜 놈이다”라며 “저는 사실 겁도 많고, 마음이 여린 편이다. 깡패 역이나 건달 역은 대충하면 되는데 이건 연기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이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제 눈빛이 착하니 못되게 바꾸려고 노력을 했다. 표현하면서도 죄책감이 들더라. 딸을 때리면서도 저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 복합적으로 어려웠던 경험”이라며 “(딸을) 한 대 때리고 나서 바로 안아주고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지대한은 “법이라는 게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 많지 않나. 영화 속에서는 통쾌하게 응징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라도 응징하자는 생각에 흔쾌히 한다고 했다. 연기를 하기 전, 끝까지 가보자는 배우로서 욕심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지윤은 “대본의 4페이지가 메일로 왔다. ‘이거는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4페이지가 4신인데 다 다른 장면과 느낌을 가진 여자였다. 한 인물인데도”라며 “감독님을 만나보고 지문부터 대사까지 습득해 외웠다. 되든 안 되든 궁금했다. 된다면 시나리오를 보고 작업을 하는 거고, 되지 않다고 하더라도 감독님을 만나보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이) 미팅 자리에서 여러 감정에 대해 요구를 하시더라. 제 연기 인생 처음으로 요구하시는 대로 다 했다. 미팅이 현장처럼 즐거웠다. 끝난 후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다 읽어보세요’라고 하시더라. 4페이지를 확대 시킨 시나리오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착하고, 엄마의 마음, 그 이상 반대되는 것까지 너무 매력적이었다. 감독님이 결정해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반전 포인트에 대해 지대한은 “이 영화는 착한 놈, 나쁜 놈이 명확하지만 동네 아저씨들의 위선적인 모습이 좋았다. 주변에 있는 위선자들도 같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짚었다. 설지윤은 “모든 사람들의 눈에서 나오는 감정이 다르지 않나. 이걸 보시면서 인물들의 시선에서 나오는 감정과 내면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했으며 최종학 감독은 “종구와 영태보다 주변인물들이 더 사악하고 나쁘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고, 악한지를 관객들이 다방면 열어놓고 보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개 같은 것들’은 오는 17일 개봉될 예정. 최종학 감독은 “‘개’ 시리즈를 10탄까지 만들고 싶다. 사회 이슈적인 문제, 상업영화에서 다루지 못하는 밑바닥 일과 존재하는 일들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러나 힘들게 만들어도 걸 영화관이 없더라. 영진위에서 등급이 나오고, 상영하게끔 인정을 받았는데 너무 아쉬운 건 3사 멀티플렉스에서는 극장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영화인으로서 너무 힘들더라. 그래도 이런 것들을 인내하고 이겨내야 한국 영화가 발전할 것 같았다. 작은 영화라도 힘을 많이 주시고, 도와주시면 영화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역분들까지 ‘개 같은 것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관객들이 보시면서 조금은 통쾌하고, 피해자 입장도 느끼면서 아픔을 당한 분들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라고 마무리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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