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의 위험한 아내' 30대 열정+자신감 지펴준 작품" [인터뷰]
입력 2020. 12.10. 07:00:00
[더셀럽 신아람 기자] 배우 김정은이 3년 공백기를 무색케 하는 열연으로 또 한 번 '인생캐'를 경신했다. 데뷔 25년 차 베테랑 배우 김정은에게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자 30대 열정과 자신감을 다시 지펴준 작품이었다.

지난 '11월 24일 종영한 MBN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어느덧 결혼이란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 극 중 김정은은 미모와 지성, 재력을 갖춘 ‘완벽한 아내’로 선망 받는 삶을 살던 중 졸지에 의문의 납치 사건에 휘말리는 심재경 역으로 분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김정은은 극과 극 캐릭터 소화력과 섬세한 눈빛 열연으로 변화무쌍한 인물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빛냈다. 오랜만에 복귀작인 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3년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연기 내공으로 '나의 위험한 아내'는 자체 최고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3월 24일에 홍콩에서 서울로 도착하여 2주 자가 격리 후 제작진을 만났다. 그 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5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하고 여름을 지나 초겨울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심재경이라는 인물로 살아와서 그런, 솔직히 말하면 작품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허무감? 혼자만 느끼는 외로움? 배우로서 느끼는 우울감은 좀 있다. 물론 안 그런 척 하며 잘 지내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처음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했었다. 다행히 감독님, 작가님, 같이 했던 배우들, 편집실까지 내게 다양한 도움으로 빨리 캐릭터에 적응할 수 있었고, 나중엔 내가 언제 쉬었었나 할 정도로 신나서 연기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악조건(코로나19와 긴 장마)을 견뎌가며 마음 졸여가며 촬영을 해서 그런지,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잘 견뎌준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께도 고마운 마음뿐이다"

이전에 선보였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정은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모든 사건을 주도면밀한 방식으로 해결해가는 심재경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재경 같은 여성 캐릭터를 정말 만나기 쉽지 않다. 겉으로는 매우 평범하고 약해 보이는 현모양처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반전과 희열이 큰 쾌감을 주었다. 처음엔 납치자작극으로 나중엔 50억을 놓고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현실을 약간 비껴간 판타지로서의 반전과 복수들이 늘 약자로만 그려지는, 같은 아내의 입장에서 통쾌하게 느껴졌었다. 현실에서의 우리 아내들이 얼마나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를 위해 희생하며 사는가. 하지만 그 희생을 그만큼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는 글쎄 잘 모르겠다. 물론 현실에 심재경 같은 인물이 존재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런 인물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런 부분들이 맘에 들었다"

이런 심재경은 아내 김정은에게 공감과 교훈을 주는 인물이었다. 실제 홍콩에서 결혼생활 중인 김정은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남편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결혼이란 처음엔 불타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약속과 계약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설렘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절대 영원하지 않다. 대신 더 훌륭한 감정들이 그 자리를 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 의리, 존경, 지지, 서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고, 결혼 생활은 그런 점을 서로 존중하며 잘 지켜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는 교훈을 얻었다. 드라마 찍을 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남편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졌었고 소중했다"

김정은을 비롯 여성 심재경이란 인물이 공감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정은은 판타지적인 인물 재경을 현실적인 인물로 안착시키는 데 연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심재경은 감정을 숨기고 계속 연기, 거짓말하고 아닌척하는 그런 신들이 많았다. 가끔 최윤철(최원영)에게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소리 지르고, 울고,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씬들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었다. 또한 최고의 멋진 빌런이지만 여자로서 아내로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느낌도 표현하고 싶었다"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 김정은은 연기적인 부분보단 외적인 부분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대본과 응원해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힘들었던 시간을 금세 잊게 된다는 배우 김정은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상황과 인간관계가 있고 난 그걸 지켜내고 이끌어가는 입장 중의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도 그 관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인내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존재하고 난 그 드라마의 대표 얼굴로서 그것을 견뎌내야 한다. 힘들 때마다 좋은 대본을 읽게 되면 또 내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그런 생각들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또한 내게 힘을 주는 사람들,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될 때 힘들었던 시간들은 다 커버되고 결과물이 더 값지게 느껴지고, 감동을 느낀다"

끝으로 김정은은 늦은 방송시간대에도 '나의 위험한 아내'를 시청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월,화 밤 11시는 나에게는 사실 한밤중이다. 신랑이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터라 결혼 후에 나도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서 11시쯤이면 이미 자고 있는 시간이었고 나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11시대 드라마가 있을 때는 아주 가끔 졸면서 시청했었다. 보통 10시 50분 시작인데, 우리 드라마는 심지어 11시 정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방사수를 해주신 분들에게 특별하게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 시청률보다 몸으로 느끼는 피드백이 더 큰 드라마였다.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재방 후에 받는 문자가 더 많았으니까. 드라마를 시청해주신 여러분들께는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감사한 마음뿐이다. 봐주신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힘든 시간을 견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뿌리깊은나무들/매니지먼트 레드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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