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감독 "가능성 확인한 작품, 시즌2는 고민중"[인터뷰]
입력 2020. 12.14. 15:45:14
[더셀럽 박수정 기자]"받은 사랑으로도 이미 너무 만족하고 더 좋은 드라마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히트작 메이커' 강신효 감독이 또 한번 해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인 '구미호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지의 세계에 가까웠던 'K-판타지'의 새로운 문을 활짝 열었다.

최근 강신효 감독은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종영 소감과 함께 못다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액션로맨스. 지난 3일 5.8%(전국 유료가구, 닐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먼저 강신효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2년 7개월이나 걸렸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랑 받으며 떠날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강 감독은 "중반쯤 가면서 초등학생 등 어린 시청층이 '구미호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소 놀라기도 했다(웃음). 나름 하드한 지점도 있고 타깃으로 예상했던 시청층에 없던 분들이라 좀 소프트하게 가야 하나 잠시 고민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 드라마는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라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눈길을 끈 작품. 남자 구미호를 필두로 우렁각시, 어둑시니, 이무기 등 토종 요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판타지'만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 매회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형 히어로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강신효 감독.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그는 "소재적인 면에서 한국적인 캐릭터들을 좀 더 많이 등장시키고 싶었는데 일단 익숙한 캐릭터들이 많이 없다는 점과 차별화해서 구현하기 쉽지 않다는 점등의 이유로 한정적인 캐릭터들만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야 하는 점이 좀 어려웠다. 특히 판타지스러우나 허황되지 않게 균형을 잡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가장 공들인 신에 대해 묻자 "9부에서 어둑시니가 이연, 이랑 지아를 시험하는 시퀀스는 기획 단계부터 공을 많이 들였던 회차들인데, 백프로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부끄럽지 않은 퀄리티로 나와서 즐거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주연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은 '구미호뎐'을 통해 인생캐를 경신했다.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 호흡한 강 감독은 '남자 구미호'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이동욱, 김범에 대해 "처음에는 배우들이 텍스트에 있는 캐릭터에 맞추고 연기하는 과정이었다면, 촬영이 중반부를 지나면서부터는 텍스트가 각자가 연기하는 캐릭을 따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두 배우 모두 배역을 잘 소화해 주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1인 4역이라고 해도 될만큼 맹활약을 펼친 조보아에 대해선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들 사이에 있는 평범한 인간이라 본인이 버티지 않으면 존재감이 옅어질 수 있었고, 특히 이무기가 빙의하는 연기는 난이도가 있는 연기였는데 훌륭하게 해내어 주었다"며 "본인은 잘 모르는 듯 하지만 사극이나 극성이 강한 연기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액션에도 욕심이 많고 재능이 있는 편이라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장르물 액션물을 이어서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극찬했다.

'구미호뎐'의 최강 '빌런' 이무기 역을 맡은 이태리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강 감독은 "기존의 빌런이나 이무기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난 미소년 이미지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난이도 있는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태리 씨는 연기의 기초가 탄탄한 친구다. 이무기 배역은 오버하면 과하고 가라앉히면 밋밋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누가 해도 참 어려운 배역인데 이연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한 배우로는 탈의파 역으로 활약한 김정난을 꼽았다. 그는 "김정난 배우와 처음 작업했는데 잘하시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새삼 배역 소화력에 감탄했다. 대본을 읽으며 상상했던 바를 그대로 구현하셨다"고 말했다.



'구미호뎐'은 '작은 신의 아이들' 이후 강신효 감독과 한우리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낸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강 감독은 "작가님이나 저나 처음 해보는 장르라 시행착오도 많고 그만큼 준비기간도 길었는데, 이 오랜시간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저에게 힘을 준 한우리 작가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구미호뎐' 마지막회에서는 사람으로 환생해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연(이동욱)이 한밤 중 '삼재'와 대립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시즌2를 암시하는 엔딩이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시즌2 제작에 대해 강 감독은 "'구미호뎐'은 '아 이제 드라마에서도 이런걸 할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다"라면서도 "시즌2는 여러가지 요건들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므로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