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 잘하는 김나박이이" 이승기, 가수로서 지키고 싶은 욕심 [종합]
- 입력 2020. 12.17. 16:27:32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가수 이승기가 오랜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을 통해 보컬로서의 존재감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17일 오후 이승기의 정규 7집 ‘THE PROJECT’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승기는 5년 만에 발매한 새 앨범에 대해 “오랜만에 내다보니까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서 극복하면서 준비한 앨범인데 신곡 4개가 수록됐다. 한 앨범을 프로듀싱 하셔도 될 만큼 훌륭한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라고 소개했다.
가수로 복귀한 이승기의 정규 7집 ‘THE PROJECT’는 ‘윤종신, 용감한 형제, 넬, 에피톤 프로젝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감성으로 가슴을 울리는 ‘이승기표 발라드’를 선보였다.
다양한 프로듀서들과 작업한 소감에 이승기는 “물론 한 분의 프로듀서와 하는 색깔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이번에 욕심이 많았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서 정통 발라드라든가 밴드 느낌이 나는 등의 곡들도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여러 색을 모으다 보니까 여러 프로듀서분들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프로듀서진들과 함께 완성한 곡들인 만큼, 타이틀곡 ‘잘할게’를 비롯해 ‘뻔한 남자’,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 ‘소년, 길을 걷다’의 감상 포인트도 저마다 다르다고. 이승기는 “네 분의 프로듀서에게 직접 곡을 받고 가이드부터 다 제가 했다. 녹음실에 만나면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고 맞춰가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작업실 가서 처음 가이드 녹음부터 제가 했다. 네 분이 공통적으로 한 말은 노래를 생각보다 잘한다고. 군대 다녀온 이후에 목소리 톤이나 감성의 깊이가 짙어졌다고 평을 해주셨다”고 작업기를 언급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승기의 성숙해진 감정이 묻어나는 네 개의 신곡과 더불어 ‘사랑’, ‘꽃처럼’, ‘널 웃게 할 노래’, ‘사랑이 맴돈다’, ‘사랑한다는 말’ 등 리마스터링 5곡도 수록됐다. 이승기는 “모든 곡을 신곡으로 채우고 싶었지만 여러 제약들로 인해서 제가 예전에 작업했던 곡들 중 주옥같은 곡들, 타이틀에 묻혀서 부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던 5곡들을 함께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타이틀 후보곡들 가운데 ‘잘할게’를 타이틀로 결정한 계기에 이승기는 “신곡 하나하나 모두 너무 좋지만 가수 이승기를 기다려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가수로서 모습을 잊고 지낸 분들도 계셔서 이승기가 나왔다는 정보 전달과 음악적 접근성, 좀 더 쉽게 제 음악을 좋아해주고 맴돌 수 있는. 대중성 있는 곡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꽂혔던 곡이라 타이틀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앨범 준비를 해왔지만 2020년 연말에 꼭 발표하기로 결심한 데는 대중에 가수로서 보여주고 싶은 이승기의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이승기는 “군대 갔다 와서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여러 이유로 준비 기간이 더 걸렸다. 준비를 시작했는데 제 느낌엔 부족한 것 같고 올해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미뤄질 수도 있었는데 점화를 시켜준 건 ‘금지된 사랑’을 불렀을 때다. 내 목소리를 아직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가수 이승기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자신감이 붙어서 올해 안에는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와 예능인으로서 다방면으로 활약해오고 있지만 이승기는 가수로서의 모습도 잃고 싶지 않았다. 깊은 고민과 뚜렷한 목표를 갖고 준비했던 앨범인터라 이승기에게는 더욱 애정이 깃든 앨범이 됐다. 이승기는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하고 이번 앨범은 처음으로 제가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연차로 치면 진즉에 했어도 무리가 없는데 예능, 연기도 하다보니까 앨범 하나에만 투자하기 부족해서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했다. 처음부터 그림을 그려보면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내가 어떤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는지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가 되고 16, 17년차가 되니까 가장 우선은 내가 만족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 말은 남한테 보여줬을 때 창피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좀 더 진지하고 섬세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가수로서 봐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발성연습도 하고 기초 베이스에 탄탄하게 준비하면서 녹음한 것에 뿌듯했다. 앨범 나왔을 때 모든 곡들을 소화할 수 있고 내가 언제 어디서 불러도 멋지게 불러줄 수 있는 나의 앨범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승기는 넬 김종완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만든 수록곡 ‘소년, 길을 걷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진짜 다 소중하다지만 한 곡을 고르자면 너무 어렵지만 ‘소년, 길을 걷다’이다. 그 곡이 이 앨범의 첫 시작이었고 가장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생각과 이야기를 녹이려고 했던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사실 처음에 두 개 버전의 노래를 만들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들이 볼 때는 견뎌줄 것 같은데 우리가 느끼는 무게에 대한 힘듦과 걱정이 있지 않나. 저희 뿐 만아니라 청춘들이 공유하는 공감대가 있을 것이고 그 고민의 크기가 다를 뿐이지. 누구나 갖고 있을 고민이라 생각해 위안과 공감을 전해드리고자 만들게 됐다. 종완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가사를 쓰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렸다”라고 작업기를 공개했다.
어느덧 17년차 가수가 된 이승기는 음악을 대하는 관점, 태도에도 변화를 겼었다. 이승기는 “데뷔 때는 모든 게 무섭고 어려웠다. 그 때는 고등학생으로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어떤 게 음악인지 잘 모르는 음악에 대해 무식했던 것 같다. 패기와 열정 하나로 불렀던 시기였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면서 지금은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뽐내기가 아닌 오로지 내 몸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설레고 떨린다”라고 전했다.
라이브를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이승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도 언급했다. 이승기는 “욕심이지만 이승기 보컬리스트구나.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시는 분들을 통칭해 ‘김나박이’이라고 부른는데 저도 끼고 싶다. 김나박이에 이를 붙여서 김나박이이”라고 바랐다.
끝으로 이승기는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할 수 있으면 관리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다. 또 가수로서 끈 놓지 않고 좋은 음악으로, 목소리로 감동을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승기의 정규 7집 ‘THE PROJECT’는 지난 1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