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요 결산②] 싹쓰리·환불원정대·둘째이모 김다비, '부캐' 열풍ing
입력 2020. 12.21. 16:08:41
[더셀럽 김희서 기자] 2020년은 ‘부캐(부캐릭터의 준말)’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한 해였다. 2019년에는 예능프로그램의 ‘부캐’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부캐’ 열풍이 불면서 갖가지 ‘부캐’들이 예능X가요계에서 거침없이 활약했다.

‘부캐’는 본래 게임 용어로 사용됐으나 이제는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로 재정의 될 만큼 어느덧 대중에게 익숙한 신조어가 됐다. ‘부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친숙한 얼굴이지만 활동명과 스타일, 정체성을 다르게 표현해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최근 본업이 아닌 부업, 제2의 직업 등 평생직업이라는 개념을 탈피해 각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일을 추구하는 뉴라이프의 영향도 더해진 듯하다.

이 가운데 2020년 대중들 앞에 나선 ‘부캐’들은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가수가 본업이었던 이들이 새로운 모습의 ‘부캐’로 재탄생하는 가하면, 예능인들은 ‘부캐’로 변신해 가수로서 새도전을 선보였다. 여기에 발매 음원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하면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신흥 음원강자로 등극하면서 새로운 영향력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던 찰나였지만 예능계와 가요계는 ‘부캐’들의 활약도를 십분발휘해 대중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싹쓰리→환불원정대, 가요계 휩쓴 '부캐' 그룹

지난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진행된 여름 프로젝트를 통해 혼성그룹 싹쓰리(SSAK3)의 결성부터 데뷔 과정까지 공개하면서 10주 연속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름송으로 가요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한 ‘놀면뭐하니?’의 혼성 댄스 그룹 프로젝트로, 레전드 댄스 솔로 가수인 이효리와 비의 합류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만큼 세 사람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유쾌한 그룹명과 코믹스러운 활동 예명을 지었다.

이후 멤버 린다G(이효리), 유드래곤(유재석), 비룡(비)으로 구성된 혼성 그룹 싹쓰리는 린다G가 작사한 ‘다시 여름 바닷가’로 가요계에 본격 데뷔했다. 싹쓰리의 인기는 음원 공개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레전드들의 만남에 뉴트로 감성을 더한 ‘다시 여름 바닷가’ 뮤직비디오 티저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90만 뷰를 돌파했다. 또한 싹쓰리가 리메이크한 듀스의 ‘여름 안에서’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 인기를 모았다.

싹쓰리는 첫 데뷔 무대에 오르자마자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MBC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싹쓰리는 7월 마지막 주 1위 후보에 오르고 Mnet ‘엠카운트다운’ 7월 마지막 주 1위를 차지, 남다른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는 9월 둘째 주까지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라,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맞붙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놀면 뭐하니?’ 측의 선한 영향력은 팬들의 응원을 북돋았다. ‘여름 안에서’와 ‘그 여름을 틀어줘’의 피지컬 앨범을 비롯해 멤버들의 솔로곡 등 싹쓰리의 음원 및 앨범 활동 수익을 모두 불우 이웃 돕기에 기부할 계획을 밝혀 싹쓰리의 활동을 더욱 빛나게 했다.

싹쓰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환불원정대의 활약도 대단했다. 환불원정대는 온라인상에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어온 네티즌들의 바람으로 성사됐다. 옷가게에서 구매한 옷을 환불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센 언니’ 캐릭터들로만 구성돼 가게에 가면 곧바로 환불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 삼아 표현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에 가요계에서 카리스마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효리, 엄정화, 제시, 마마무 화사가 거론됐고 ‘놀면뭐하니?’에서 이들의 만남을 준비했다. 유재석은 환불원정대의 소속사 신박 기획 대표인 ‘지미유’로 변신했다. 유두래곤에 이어 지미유로 또 다른 ‘부캐’를 생성한 유재석은 화려한 패턴 셔츠와 단발머리 가발을 착용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두 매니저로 김종민(김지섭), 정재형(정봉원)이 합류했다.

환불원정대의 네 멤버로 확정지은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에게도 만옥, 천옥, 은비, 실비로 새로운 예명이 주어졌다. 이후 환불원정대의 데뷔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 저력을 과시했다. 음악방송 역시 접수했다. 환불원정대는 ‘쇼! 음악중심’에서 3주 연속 1위 후보에 올랐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큰 변화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였던 만큼 싹쓰리에 이어 환불원정대도 음원 수익은 연말 기부처를 통해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환불원정대를 연말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환불원정대 활동 종료 이후 재결합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MBC 측은 ‘2020 MBC 방송연예대상’과 ‘2020 MBC 가요대제전’ 출연을 예고했다. 다시 한번 뭉친 이들이 연말 시상식에서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 트로트 대세 여전…가수 다비이모 김다비→성원이

2020년에도 트로트의 인기는 계속됐다. ‘부캐’로 트로트 가수를 택한 이들도 큰 사랑을 받았다. 먼저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는 탄탄한 세계관과 ‘사연 많은 빠른 45년생 둘째이모’라는 재치 있고 확고한 정체성으로 가요계와 예능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포털사이트에 둘째이모 김다비를 검색할 경우 상세한 인물 정보까지 기재돼있어 현실감을 자아냈다. 또한 부캐와 본캐를 분리하면서도 둘째이모 김다비일 때는 김신영은을 자신의 조카라고 언급하는 말솜씨부터 구수한 사투리와 이제는 시그니처가 된 둘째이모 김다비의 등산용 빨간 조끼, 투명 선글라스, 올림머리 스타일링이 친근함을 더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첫 트로트 곡 ‘주라주라’는 묘한 중독성을 부르며 단숨에 신흥 트로트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개그맨 신봉선도 부캐릭터에 합세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 ‘부캐’ 매운 발라더 캡사이신으로 분해 ‘매운 사랑’을 발매했다. 특히 만남과 이별로 알게 된 처절한 감정을 캡사이신의 매운맛으로 비유해 정통 발라드를 선보였다. 특히 둘째이모 김다비의 김신영이 뮤직비디오 연출, 콘셉트 등 전반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활동명과 걸맞게 캡사이신은 무대에서도 붉은색 의상과 얼굴을 가릴 정도의 큰 모자를 쓰고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래퍼 슬리피도 ‘부캐’ 트로트 가수 성원이로 변신했다. 앞서 MBN ‘보이스트롯’에서 탁월한 트로트 실력으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슬리피는 지난 10월 영탁과 협업한 신곡 ‘돈 때문이야’를 발표,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오는 23일에는 래퍼 딘딘이 프로듀서 총괄을 맡은 크리스마스 싱글 ‘산타형’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미디어랩시소 제공, 슬리피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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