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영화 결산②] “OTT 行→재개봉” 코로나19가 가져온 대변화
- 입력 2020. 12.22. 11:39:42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영화관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코로나19 초반 당시 개봉 연기는 큰 이슈였으나,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고 텅 비어버린 극장을 채우기 위해 재개봉을 하거나,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 나름의 방역 수칙이 생겼다. 또한 극장 개봉을 피해 OTT 오픈을 택하는 등의 변화가 2020년 대한민국 영화계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관이라는 갇힌 공간, 모르는 이와 가까이 앉는 좌석, 상영 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관객들은 극장을 멀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에 방문하거나 관객 감소로 영화관들은 경영 위기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거나 휴점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관들은 여러 방안을 내놓았다. 전 관객석 내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상영이 끝나면 방역을 실시하는 등 대응을 모색했다. 그럼에도 신작 개봉에는 많은 사람이 몰리거나 상영 중 혹시 모를 사태를 미리 방지하고자 개봉을 연기하는 등의 차선책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영화관은 텅 비어버렸다. 개봉하는 영화도 없어 극장에 걸린 신작이 몇 없었고, 극장을 찾는 발길은 더더욱 끊겼다.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현실. 극장과 영화계는 다른 방법으로 관객과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
◆ “사태가 진정되면” 익숙해진 개봉 연기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영화계에는 개봉 연기 바람이 불었다. ‘기생충: 흑백판’(감독 봉준호)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콜’(감독 이충현) ‘침입자’(감독 손원평) ‘결백’(감독 박상현) 등이 개봉 연기 소식을 알렸고 국내 작품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들도 기약 없는 개봉일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테넷’(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담보’(감독 강대규) ‘뮬란’(감독 니키 카로) ‘승리호’(감독 조성희) ‘기기괴괴 성형수’(감독 조경훈) ‘국제수사’(감독 김봉한)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 ‘아바타2’(감독 제임스 카메론)가 개봉을 연기해 예상 일정보다 늦게 관객을 만나거나 아직까지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속속들이 밀린 영화들이 개봉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자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서복’(감독 이용주)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새해전야’(감독 홍지영)가 오는 2021년을 기약했다.
◆ 희미해진 개봉 일정에 결국 OTT로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언제 줄어들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만큼, 계속해서 개봉 일정을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특히나 일정을 정하고 영화 홍보를 한 뒤 개봉 일정이 밀리면 또 다시 홍보비용이 추가되니 예산이 적은 영화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극장에 영화를 걸기도 했다.
올 한해 많은 영화가 개봉 일정을 무기한으로 미루다 결국 세 작품이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로 향했다.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과 ‘콜’, 영화관 대목만 기다리던 ‘승리호’가 이에 해당한다.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에 서비스되기까지 약간의 잡음이 있었으나, 원만히 사태를 진정시키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또한 ‘콜’은 상반기에서 밀려 잠잠하다가 넷플릭스 행을 택했고, ‘승리호’는 여름, 추석, 겨울까지 개봉일을 차례대로 미루다 결국 넷플릭스에서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 텅 빈 극장가 채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
개봉 연기를 짧게는 보름, 길게는 기약 없이 이어지다 보니 극장가에는 볼만한 영화가 없어져 버렸다. 코로나19 와중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볼 영화가 없다”며 발길을 끊었다. 신작이 없다고 상영 테이블을 비워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멀티 플렉스들은 이전에 상영했던 명작들을 다시 거는 재개봉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개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있었으나, 신작이 계속 생기는 당시에는 영화관을 잘 찾지 않는 시간대에 걸려 관람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극장 방문에 어려움이 없을 시간에 상영이 됐다. 이에 ‘라라랜드’(감독 데이미언 셔젤) ‘비긴 어게인’(감독 존 카니)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 ‘러브 액츄얼리’(감독 리차드 커티스) ‘나홀로 집에’(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등의 작품이 다시 관객을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다.
또한 극장가는 공연 중계와 드라마 상영으로 역할을 확장, 관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연 실황 중계를 담은 방탄소년단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미스터트롯: 더 무비’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에 첫 팬미팅 무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CGV는 ‘이루마 데뷔 20주년 언택트콘서트-리버플로’, 메가박스는 ‘2021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딜레이를 중계할 예정이다.
◆ 대안 찾은 극장가, 하지만 오지 않은 미래가 더 걱정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영화 관람 편수는 4편이 넘고,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극장가가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극장을 많이 찾던 사람들이 극장을 가지 못하니 OTT영화, 드라마가 대체 콘텐츠로 많은 수혜를 입는 경향이 있었다”며 “문제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내년 여름까지 잘 버티면 그 이후에는 영화들이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개봉을 갖고 있지만, 과연 사람들이 예전만큼 영화를 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 위기로 영화 관람 비용은 높아지고 OTT로 한 달에 만 원이면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OTT에 대한 저항감도 많이 줄었기에 그런 돈을 주고 영화관을 방문할 것인가 하는 게 과제”라며 관객을 극장가로 이끌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성은 평론가는 “영화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바로 개봉을 한다면 괜찮겠지만,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이미 트렌드가 바뀌고 올드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고 “올해 코로나19로 계약한 작품이 적다. 사실상 코로나가 끝나고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추후 2년까지는 만족스러운 작품을 못 만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포스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