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짝 웃은 SBS 드라마, 졌지만 잘 버틴 KBS·MBC[2020 방송 결산①]
- 입력 2020. 12.22. 16:25:09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올해 지상파 드라마 시장은 SBS의 압승이라 해도 무방하다. 시청률, 화제성 모두 SBS 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KBS는 평일 드라마의 흥행 참패로 씁쓸한 웃음을 지었지만, 여전히 주말극·일일극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MBC는 지난해에 이어 시청률 부진 늪에서 벗어나진 못했으나, 장르의 특성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승패를 떠나 지상파 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잘 싸운 지상파 3사다.
◆ SBS의 압승, 야심작들 '잭팟' 터졌다
SBS는 야심작 2편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시청률 20%대가 넘는 드라마를 내놓았다.
시즌2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7.1%(전국 가구, 닐슨,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했고, 현재 방영 중인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의 '펜트하우스'가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SBS는 올해 금토극에 더욱 힘을 실었다. 2월 종영한 '스토브리그'(19.1%)로 기분 좋게 출발한 금토드라마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김혜수·주지훈 주연의'하이에나'를 시작으로, '더 킹: 영원의 군주', '굿캐스팅', '편의점 샛별이', '앨리스'까지 '중박'을 터트렸다.
다만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자 한류스타 이민호의 군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더 킹: 영원의 군주'은 아쉬운 작품으로 남았다. PPL 논란 등 방영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청률 역시 초반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6%(2회)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마지막회에서 8.1%로 하락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씁쓸히 퇴장했다.
현재 방영 중인 '날아라 개천용'은 평균 4~5%대로 올해 방영된 금토드라마 중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설상가상 주연배우인 배성우의 음주운전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제작진은 결국 배성우의 하차를 결정했고, 정우성을 긴급 투입했다.
이 밖에 월화극 '아무도 모른다'(자체 최고 11.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자체 최고 6.3%) 역시 지상파 드라마 침체기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 KBS, 주말극·일일극 없었으면 어쩔 뻔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활짝 웃었던 KBS는 올해 주춤했다. '동백꽃 필무렵' 이후 KBS 평일 미니시리즈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계약우정', '본 어게인', '그놈이 그놈이다', '좀비탐정', '포레스트', '영혼수선공', '출사표', '도도솔솔라라솔' 역시 타 방송사의 경쟁작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나마 '포레스트'는 자체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심지어 박명수, 신예은 주연의 '어서와'는 자체 최저 시청률 0.9%를 기록, 역대 지상파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기기도 했다.
아직 희망은 있다. 다행히 현재 방영중인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가 4~5%대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고,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 1회부터 시청률 5%를 기록하며 흥행을 기대케했다.
KBS 주말극, 일일극의 '콘크리트 시청률'은 올해도 탄탄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37%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고, 현재 방영 중인 '오 삼광빌라' 역시 32.9%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저녁 일일드라마 KBS1 '기막힌 유산'도 자체 최고 시청률 24%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방영 중인 '누가 뭐래도'도 평균 20%대를 유지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KBS2 일일극 '위험한 약속'(자체 최고 16.5%) 역시 인기리에 종영했으며, 현재 방영 중인 KBS2 '비밀의 남자'는 자체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 MBC,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MBC의 새로운 도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장르의 다양성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고, 지상파 드라마의 한계를 깨기 위해 애썼다.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시작으로, '더 게임: 9시를 향하여', '그 남자의 기억법', '미쓰리는 알고 있다', '십시일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를 사랑한 스파이', '카이로스'까지 스릴러,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그 중에서도 MBC표 장르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들이 두드러졌다. 타임 슬립 스릴러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타임 크로싱 판타지 스릴러 '카이로스'는 쾌속 전개, 흡인력 있는 스토리, 감각적인 영상미로 주목받으며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여기에 MBC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인 시네마틱 드라마 'SF8'을 지난 8월부터 8주간 편성,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시청률은 아쉬웠다. 월화극, 수목극 모두 침체기였다.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 MBC 월화극,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은 기록한 건 '꼰대인턴'(7.1%)이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MBC,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