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방송 결산④] 넷플릭스·웨이브·카카오TV, ‘新 패러다임’ 제시한 OTT
- 입력 2020. 12.24. 07:0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집콕족’들이 늘어났고, 이 여파는 대중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코로나19가 몰고 온 방송, 가요계의 변화는 무엇일까.
2020년은 수많은 작품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은 다채로워지고, 이를 송출하는 플랫폼은 다양해 진 것. 드라마와 영화 등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유통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늘어나면서 우리는 ‘콘텐츠 홍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OTT 시장 중 국내 미디어‧콘텐츠를 뒤흔든 ‘키맨’은 바로 ‘넷플릭스’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4년 만에 국내 1위 OTT로 자리매김했다. 초기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팽배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한국 콘텐츠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578억 원을 투자하면서 전투적인 홍보에 나선 것. 이로써 9만 명이었던 초기 가입자 수는 20만 명으로 증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최근 공개된 ’스위트홈‘ 등 오리지널 시리즈물을 내놓으며 가입자를 늘려갔다. 또 ’YG전자‘ ’유병재: B의 농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범인은 바로 너‘ ’투게더‘ 등 예능프로그램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의 토종 OTT도 자체 콘텐츠를 제작, 반격에 나서고 있다. 기존 콘텐츠 유통에 집중했던 웨이브(wavve)는 지난 7일 오리지널 시네마틱 드라마 시리즈 ‘SF8’을 선보였다. 웨이브가 투자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DGK), MBC가 기획한 ‘SF8’은 영화‧드라마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다.
‘SF8’은 TV 방영에 앞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공개 하는 파격적인 유통 방식을 택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방송사, 독립제작사, 영화사, 엔터테인먼트사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협력하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자체 제작 콘텐츠에 시동을 걸었다.
웨이브에 이어 카카오TV도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가리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 ‘톡에서 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슬로건으로 내민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췄다.
그 결과, 카카오TV는 지난 9월 출범 후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억600만 뷰를 돌파했다. 이효리가 출연한 ‘페이스아이디’는 1개 에피소드 조회 수가 527만회를 기록했으며 드라마 ‘연애혁명’은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먼저 100만 뷰를 넘어섰다. 드라마 ‘며느라기’ 역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드라마 라인업도 화려하다. 지난 22일 첫 공개된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비롯해 중국 텐센트TV 인기 드라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그리고 ‘아직 낫 서른’ 등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상황. 더불어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에 있는 자사IP와 제휴사의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활용,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재밌니, 짝사랑’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모바일 세대를 겨냥한 카카오TV는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연령, 라이프스타일, 사회적 관심사 등을 다양하게 고려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소비 경험 확대를 위한 새로운 시도와 협업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플랫폼 춘추전국시대’다. 콘텐츠 전쟁이 시작된 현 시대, 콘텐츠‧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국내외 OTT들이 어떤 미디어 환경을 조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카카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