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가요 결산③] “한류 성패의 관건”VS“성공 가름은 아직” 온택트의 양면성
- 입력 2020. 12.24. 07:0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집콕족’들이 늘어났고, 이 여파는 대중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코로나19가 몰고 온 방송, 가요계의 변화는 무엇일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콘서트나 팬미팅, 공연은 줄줄이 취소됐다. 음악방송도 무관객으로 진행,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모두 막혀버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음악 산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 것.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가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음악 산업계 피해금액에 따르면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76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회원사의 공연은 89건이 취소, 약 138억7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총 288건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은 약 1063억8300만원에 이르며 총 피해 추산 결과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고, 손해액은 약 1212억6600만원에 달한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19 확산 시점부터 7월 말까지의 결과로 8월부터 현재까지 조사, 집계한다면 피해금액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공연장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옮기며 자구책을 마련했다. 오프라인 개최가 중단되자 ‘온택트(언택트(Untact)와 연결(On)의 합성어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가 코로나19 시국 속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온택트 콘서트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방탄소년단의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시리즈는 공연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온택트 콘서트 외에도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과 ‘영통팬싸(영상통화와 팬사인회의 합성어)’가 새로운 팬덤 문화로 자리매김 했다. 가수 양준일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특정 장소에서 차를 타고 만나는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을 개최했다. 영통팬싸 또한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없는 현재,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최근 ‘온라인 K팝 공연 제작 지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전용 공연장 조성 등을 포함한 대중음악 공연에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5G 이동통신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오프라인상의 콘텐츠와 첨단기술이 결합해 세계적으로 차별화되고 뛰어난 새로운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냐가 콘텐츠 산업, 곧 한류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대면 활동 및 접촉의 기회가 줄어들자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힌 가요계지만, 영상 콘텐츠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
코로나19 위기 속 타개책이 된 온택트.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또는 팬덤 없이 수익을 내기 힘든 뮤지션들에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이 높은 아이돌과 다르게 소규모 레이블의 경우, 시장이 한정적이기 때문.
가요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의 대형 팬덤을 지닌 아이돌의 공연 사례만 보고 성공을 가름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인디 레이블에 대한 구호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온택트의 활성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대형 팬덤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들의 성공 사례만 놓고 보기엔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아 보인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음레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