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골든글로브 작품상 제외…외국영화상 후보 소식에 “이보다 美 작품일 수 없어”
입력 2020. 12.24. 11:24:55
[더셀럽 김지영 기자]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작품상에서 제외되고 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른 소식에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EPA)가 최근 출품작들에 대한 연례 심사를 마쳤으며, ‘미나리’가 작품상 부문 후보에 못 오르고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겨루게 됐다고 보도했다.

골든글로브는 HEPA가 수여하는 상으로, 영향력이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까지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린다.

HFPA 규칙에 따르면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사의 50% 이상이 비영어 언어여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크립트 요청도 할 수 있다.

‘미나리’의 경우 주로 한국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외국어 영화로 간주된다는 것이 HFPA 측 논리다. 반면 HFPA 규칙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로 이뤄진 작품은 드라마 또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도 명시돼 있다.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영화다. 정이삭 감독과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은 미국 영화이지만 외국어 영화로 분류된 것.

룰루 왕 감독은 자신의 SNS에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며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자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야기다. 오직 영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특정짓는 구식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 중인 아시아계 배우 앤드루 풍 또한 “미국에서 촬영하고 미국인이 출연하고, 미국인이 연출하고, 미국 회사가 제작한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영화가 어쨌든 외국 영화라는 사실이 슬픔과 실망스러움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해당 작품에 같이 출연 중인 시무 리우도 “그것보다 더 미국적인 게 뭐냐”고 물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잡지 페이스트의 영화 담당 기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도 영어 비중이 30% 정도밖에 안 되지만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며 ‘인종차별주의’라고 지적했다.

이를 보도한 버라이어티 또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족이 언어 및 문화적 장벽과 씨름하면서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고 지적하며 “그 어떤것도 이보다 미국적일 순 없다”고 비판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미나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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