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스' 신성록 "모든 것을 다 바쳤다, 좋은 평가에 감개무량"[인터뷰]
- 입력 2020. 12.30. 16:22:49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카이로스'는 신성록에게 '인생작'으로 남았다. 시청자들에게도 '믿고 보는 배우' 신성록의 진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작품으로 각인됐다.
지난 22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 성치욱)는 유괴된 어린 딸을 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신성록)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이세영)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신성록은 극 중 딸의 유괴로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김서진 역을 맡아 매회 깊은 감정연기는 물론 흡인력 강한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성록은 최근 더셀럽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다. 스탭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이다"고 '카이로스'를 추억했다.
신성록은 과거와 미래의 김서진 모습을 1인 2역을 보는 듯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회 감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디테일한 감정선과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성록은 "기본적으로 김서진이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평상시의 모습으로 생각해보았다. 어렸을때 붕괴 된 건물에서 오랫동안 갇혔다가 구조 되고 그 일로 아버지도 잃었기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가 강력하게 있지만 사회에서 성공하고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내적으로 단단하고 냉철하게 살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면이 정말 단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이와 와이프가 유괴되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때는 굉장히 흔들리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게 많은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신성록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동안엔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 했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입체적인 인물, 거의 1인 2역할을 하듯이 2가지 인물의 상황을 동시에 연기하고 보여 드릴 수 있는 그런 구조로 연기 할수 있다는 부분이 저에겐 정말 즐거웠고 그 자체만으로 너무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했다.
타임 크로싱 스릴러 '카이로스'는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이기도 했지만, 장르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다소 난해하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성록은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웠다. 어렵고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희도 하면서 계속 서로 자문을 구해가면서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맞는 거야?’ 토론을 하면서 찍을 정도로 굉장히 좀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어렵고 꼬아 놨을 때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큰 작품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는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런 지점을 해 나갔다는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카이로스'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저희 작품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내려 주셔서 정말 감개가 무량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다.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카이로스'를 되돌아보며 신성록은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를 했던 거 같다.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 그래서 저희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소연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리고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너무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신성록은 이세영과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2014)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이세영 배우는 6년 전에 만났을 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였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거다. 그러나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들에 대해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6년 만에 만났는데도 너무 친근하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대가 된다"며 이세영과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남규리에 대해서는 "이번에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매소드 연기를 하신거 같아요. 특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아끼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안보현에 대해선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사람이 너무 좋았다. 배우려는 자세, 언제나 열려있는 귀, 토론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하는 마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던 친구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싶은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성록은 '카이로스' 명장면으로 매 회 엔딩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7회 엔딩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그는 "7부에서 다빈이의 인형 안에 있는 위치 추적기를 쫓아서 갔더니 그곳에 아내와 딸이 죽은 것이 아닌, 멀쩡히 살아있었고 그 다음에 서도균(안보현) 과장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표정이 점차 변하는 그 순간 그리고 또 이제 다가가는데 뒤에서 이택규(조동인)가 머리를 가격해 기절 하는 엔딩. 그 장면이 정말 어떻게 보면 서진이 입장에선 고난의 끝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신성록은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SBS '집사부일체' 고정 멤버,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tvN '더블캐스팅' MC, 그리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까지 누구보다 '열일'했다. 그는 "2020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2021년 계획은 올해 코로나 19 때문에 위축되어 있었던 공연도 좀 상황이 좋아져서 했으면 좋겠다. 2021년도 예능인으로서 배우로서 뮤지컬배우로서 또 다양한 모습 또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엔터테이너로 맹활약한 신성록은 최근 '2020 S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시상식에서) '집사부일체' 이지은 담당 작가 얘기를 못했다. 제 개인 그 멤버 담당 작가들이 있는데, 제가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항상 구성하시고 논의를 하시는 우리 담당 작가님인데 정말 고마운데 사실 상 받을지 몰라서 어버버하다가 얘기를 못했다. 우리 이지은 작가한테 평소에 감사를 느끼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예능을 통해) 그냥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 근데 보시기 거북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못다한 수상 소감을 덧붙였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