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이세영 "결과물 아쉬움 없어,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인터뷰]
입력 2020. 12.31. 12:12:50
[더셀럽 박수정 기자] 배우 이세영이 '카이로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과감한 비주얼 변신, 그리고 새로운 연기 도전도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세영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에서 미래에 일어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거의 여자 한애리로 분했다. 이세영은 극 초반부터 극한의 감정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매회 몰입도와 긴장감을 견인해왔다. 작은 몸짓과 호흡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 하나의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얻었다.

'카이로스'를 마무리한 이세영은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촬영을 할 수 없어서 아쉽다.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는데 애리와 '카이로스'를 떠나보내는게 아쉽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카이로스'는 딸의 유괴를 막으려는 남자와 엄마의 죽음을 막으려는 여자의 타임크로싱 공조 드라마.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에 대해 이세영은 "대본이 굉장히 흡인력이 있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고, '한애리'라는 캐릭터도 여러 면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다. 대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이 강한 상태에서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과 대화하며 이 이야기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기대감과 좋은 작품을 이끌어 주시겠다는 신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장르였다. 타임크로싱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과거와 현재가 빠르게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세영은 어려움보다는 매력을 느낀 부분에 조금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타임 크로싱을 소재로 다룬 작품도 많았고, 시청자분들께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카이로스'가 새롭다고 느꼈던 요소는 한 달이라는 시간의 차이였다. 서진과 애리 사이 놓인 시간이 짧아서 원인과 결과가 빠르게 드러나고 두 사람이 공조할 때 시너지가 즉각적으로 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웠던 점은 한 회에도 한 달 사이를 계속 넘나드니 시제가 헷갈려서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할 때가 있었다. 이야기가 한 달 사이를 넘나들며 빠르게 펼쳐지니까 보시는 입장에서도 잠깐 놓치시면 다시 집중하시기 어렵겠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세영이 한애리를 그려나가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스토리'다. 그는 "서사가 촘촘하게 끌고 나가는 극이니까 인물이 돋보이기 보다는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거기에 이세영이란 배우에 많이 익숙해졌을 시청자 분들께 애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약간의 바람을 더해졌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헤어컷도 그 중 하나였다. 작은 부분이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 장면에선 등산화를 신는 등 생활감 느껴지는 디테일들에 많이 신경 썼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옮기고 하다 보면 발을 다칠 수 있어서 실제로 등산화를 신어야겠더라. 스탭들 반대가 심했는데 '진짜 애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슬프거나 분노하는 장면은 제가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느끼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늘 임했던 것 같다.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고, 또 처음엔 돈을 잃었다가 나중엔 엄마를 잃어버리는 것처럼 그 강도가 점점 세지니까 표현하는 수위에 대해서 고민이 있긴 했다. 또 1분 이라는 시간 안에서 빠르게 정보 전달과 감정 표현을 모두 해야 하니 그 지점도 숙제였다. 현장 상황과 컨디션 안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이로스'는 신선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감각적인 연출, 구멍없는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마니아층을 형성할만큼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대단했다. 하지만 장르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았고, 대진운도 나빠 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려야했다.

"작품에 임하기 전의 목표는 '이세영이 아닌 한애리로 보이고 싶다'였다.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 같다. 시청률은 잘 나오면 물론 행복했겠지만 아쉬움은 없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이 중요한 기준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쉬운 마음보다는 저희 드라마에 열광해 주시고 재미있게 봐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더 크게 남아있다."

특히 이세영은 작품 자체에 대한 호평이 가장 감사했다며 "작품에 대한 호평과 연출에 대한 칭찬은 정말 기분 좋았다. 아마 제가 대본을 보고 기대했던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같이 느껴주시니 그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쳤다"는 반응이 간결하지만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왜 벌써 끝나냐"는 반응도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요즘은 빌런들에게도 나름의 애칭을 붙여주시면서 더 재미있게 시청을 하시더라고요. 극 중 신구 선생님의 악행이 드러날수록 '킬구'라고 칭하며 다 같이 더 몰입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카이로스'가 이세영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한애리'라는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를 남겨줬다. 현재를 조금 더 소중하고 절박하게 살아갈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함께 작업한 감독님, 동료들과의 추억과 경험. 이건 사실 매 작품 언급하는데, 작품을 통해 모든 인연이 소중하고 특별하기 때문에 매번 진심으로 얘기하게 된다."

이세영은 '카이로스'를 마친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 그는 "일단 지금은 충분히 휴식하는 중이다. '메모리스트' 이후 휴식시간 없이 바로 '카이로스'를 만나서, 충분한 휴식 후 차기작을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세영은 '카이로스'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조금 복잡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미흡하지만 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연말연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건강이 최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프레인TPC, MBC '카이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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