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현 "이태원 클라쓰→카이로스, 더 열심히 성장할 것"[인터뷰]
- 입력 2020. 12.31. 15:58:20
- [더셀럽 박수정 기자] JTBC '이태원 클라쓰', MBC '카이로스'까지, 안보현이 올 한해 두 작품에서 결이 다른 악역 연기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020년은 안보현에게 '요즘 대세 배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해였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다. 안보현은 극 중 김서진(신성록)의 심복 '서도균' 유중건설 과장으로 분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안보현은 초반 날카롭고 냉정한 모습부터 김서진의 아내 강현채(남규리)와의 불륜 사실이 드러난 후 달라진 서도균의 숨겨진 악랄함까지, 선악을 오가는 온도차를 눈빛과 제스처로 세밀하게 그려내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악역을 완성했다. 특히 강현채(남규리)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을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이로스'로 '2020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올해를 뜻 깊게 마무리 한 안보현. 그가 더셀럽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이로스'를 마친 소감과 함께 못다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음은 안보현과의 일문일답.
- '카이로스' 종영소감
한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배우들,스텝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이로스'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다. 쉽지 않은 장르였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 대본만 봤을 때는 그런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몰라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었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감독님과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해서 크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서도균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자, 표현하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서도균이란 인물이 악역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태원 클라쓰' 장근원, '카이로스' 서도균. 같은 듯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였는데, 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준비했던 부분과 연기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장근원, 서도균이란 인물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도균이란 인물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회사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서도균은 강현채(남규리)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을 선보인다. 강현채를 향한 서도균의 사랑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연기하셨는 지 궁금하다
대사에도 있었지만, "내가 먼저였어." 그 생각을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현채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기적이지만, 현채만 보고 다른 이성적인 생각들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평생이 외롭고 혼자였던 도균이라고 저 나름대로 서사를 만들었어요. 그런 도균이었기 때문에 현채는 지겨웠을 그 옥탑방도 삼겹살도.. 도균에게는 소중했던 거죠. 그리고 도균이는 "나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현채"에 반했다고 생각했어요. 힘들게 살아온 나와는 달리 현채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 같아서 마냥 좋았던 거죠. 그래서 진실을 알아버렸지만, 그래도 현채만은 계속 다른 세상에서 살게 해 주고 싶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맹목적일 수 있었겠죠.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서도균에게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 있다면?
현채를 향한 마음. 현채를 사랑하는 마음에 진정성을 담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헤쳐나가는 진심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도 항상 그 부분을 놓지 않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카이로스'는 '엔딩 맛집'으로 불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엔딩이 있다면
매회 엔딩이 다 기억에 남는데요. ‘카이로스’ 로고가 딱! 나오잖아요 그때 희열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 기억나는 건 12회요. 8월의 한애리와 9월의 김서진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 드디어 만나서 마주 보는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또 ‘카이로스’는 10시 33분에 끝나는데 그날은 10시 34분에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어요.
-남규리와의 격정적인 키스신도 화제가 됐는데
키스신의 경우는 따로 준비한 건 없어요. 다만 다른 신 보다 현장에서 남규리 씨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진지하게 감정 몰입하며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니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실감한 순간은
제 주위 지인들이 "영화 같고 너무 재밌고, 집중하게 된다. 빨리 다음 회가 보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해줘서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고 공감대를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호균이라는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정말 저 스스로도 너무 공감했고, 정말 시청자분들이 아이디어가 좋으시다고 생각했어요. 도균이의 찐사랑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저는 호균이라는 말이 좋더라고요.
-동료 배우와의 호흡은
신성록 배우는 집중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셔서 항상 리허설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리드해 주셨어요.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저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남규리 배우는 만나기 전에는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분이라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이세영 배우는 다른 드라마에서 시청자로 봤을 때도, 실제로 함께 연기하게 되었을 때도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라고 느꼈어요. ‘카이로스’에서는 함께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예요.
- 시청률은 아쉬웠다
사실, 조금 아쉽기는 해요. 정말 재밌고 힘들게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혹평 아닌 호평만 가득한 드라마라 감사함이 더 큽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려요.
-올해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를 통해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태원 클라쓰’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죠. '이태원 클라쓰’가 저를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줬고, 저뿐만 아니라 장근원이라는 캐릭터를 단순 악역이 아닌 연민과 동정으로 봐주셨기 때문에 정말 뜻깊고 감사했습니다. '카이로스’는 저에게 새로운 모습,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전작들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날카롭고 냉정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따뜻한 반전 매력을 보여드렸는데, 시청자분들께도 같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6~7개월 정도 짠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좀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카이로스’의 도균이를 보면 웃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런가 실제 안보현의 모습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밝은 면이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습니다.
-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언더커버' 촬영 중이다
조직의 언더커버로 경찰이 되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가는 선과 악의 싸움을 다룬 작품이에요. 이번에는 정의로운 형사 전필도 역을 맡았습니다. 능력 있고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로, 날것의 살아있음을 표현하고자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2020년은 안보현 배우에게 어떤 한 해였나.
'이태원 클라쓰'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만나 큰 사랑을 받아, '카이로스'라는 소중한 작품까지 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분들에게 배우 안보현을 알리고 사랑받게 된 2020년은 특별하고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2020년 받은 사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어요.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