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트하우스' 진지희의 도전은 계속된다 [인터뷰]
- 입력 2021. 01.19. 14:45:13
- [더셀럽 신아람 기자] 20여 년 가까운 연기 경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 진지희는 여전히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단다. 평소 욕심이 없는 편이지만 연기 부분에선 누구보다 욕심이 과하다는 배우 진지희다.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한 진지희는 '황태자의 첫사랑' '연애시대' '지붕 뚫고 하이킥' '해를 품은 달' '백희가 돌아왔다' '언니는 살아있다' '백일의 낭군님'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런 그가 '펜트하우스'를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입증해냈다. 지난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렸다.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8.8%(2부), 수도권 시청률 30.5%(2부), 순간 최고 시청률 31.1%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진지희는 강마리(신은경) 딸 유제니 역으로 분했다. 진지희는 악역인 듯 아닌 듯 미워할 수 없는 츤데레 면모를 지닌 유제니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뿐만 아니라 체중관리, 의상까지 신경 썼다고 말했다.
"제니가 단순한 면이 있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자신의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아이다. 무엇보다 좀 츤데레적인 면모가 있기 때문에 화를 내도 악역같이 보이지 않고 마리가 제니를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중, 고등학교 커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 체중관리, 의상에 더 신경 써서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초반 또래 친구들과 악행을 저지르는 유제니를 연기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감독님과 '시청자분들이 너무 잔인하게 보면 어떡하나' '방송 후 반응이 두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헤라펠리스 아이들이라서 가능했다. 애를 죽여야지 하는 반응이 아니라 그냥 재밌었고 하나의 노는 방법이었다. 감독님도 이 신이 잔인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얼굴로 즐기면서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 모습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괴롭히는 마음이 아무리 드라마여도 마음이 안 좋더라. 그런 부분들이 심적으로 힘들었다. 악의적인 마음을 진심으로 담고 해야 하다 보니까 연기여도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항상 미안하고 불편했다"
분명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진지희에게 유제니 역은 여러모로 의미 있고 재밌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붕 뚫고 하이킥' 속 해리 이미지의 연장선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시청자 입장에선 해리 연장선이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제니는 제니 나름대로 화를 내는 이유, 상처받는 이유가 다르다. 더 섬세하고 표현하고 싶었고 제니는 해리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설아를 괴롭힐 때 제니도 정색을 많이 한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악행과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성장해있기 때문에 좀더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괴롭히거나 후반부에서는 상대한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있는 아이기 때문에 감정 변화들이 점점 달라지는 것들이 제니에서 보이더라. 그래서 제니에 대해서 겉으로 보기엔 악동적이고 어린애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런 면들이 다르게 보였다. 제니에게 애착이 같던 것 같다"
이처럼 대중에게 '아역 출신 배우'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배우들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곤 한다. 진지희 역시 아역 이미지를 벗어보고 싶다는 같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가질 수 있는 역량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단다.
"고등학생이 되고 현재 나이가 23살이기 때문에 그 감정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는 강도가 강해졌다고 생각했다. 사실 연기 변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작품, 캐릭터를 하기 위해서 캐릭터의 매력을 느껴서 작품을 고른다. 제니가 그만큼 사랑스럽고 이 아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내 관점에서는 많이 변신을 했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 캐릭터가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다. 극 중 천서진(김소연)처럼 차가운 악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수사물 같은 형사 걸크러쉬 면모가 돋보이는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평소 욕심이 없는 편이라는 진지희가 유일하게 욕심이 큰 부분은 연기란다. 항상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진지희는 2021년 '펜트하우스' 시즌2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제니는 2020년 나와 함께 한 해를 보낸 애틋하고 정감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그만큼 '펜트하우스'가 큰 영향을 끼쳤고 덕분에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전작보다 더 성장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시즌2에서는 제니가 또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감이 크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 가지 역할들을 경험하면서 대중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제니가 되어 시즌2로 돌아오겠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