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대상 없는 폭로, 무고한 피해자는 어쩌나
- 입력 2021. 01.26. 17:44:31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또 무분별한 폭로다. 결국 남은 건 각종 추측과 악플 뿐이다.
대중들이 ‘단순 폭로’에 피로감을 호소한 건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김시덕 시덕튜브’에 게재된 ‘들어는 봤나? 동기 집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고서다.
영상에서 김시덕은 “개그맨 선배들이 참석한 회식 후 동기 형이 ‘선배들한테 안 좋은 소리가 나왔다’라며 신길역 앞에 집합하라고 했다. 그런데 선배들은 없고 본인이 군기를 잡으면서 ‘나 원망하지 마, 전달받은 거 그대로 하는 거야’라고 했다”라며 “나는 회식에서 김종서 모창을 했는데 발라드 불렀다고 뺨을 맞았다. 다른 동기들이 내가 맞는 게 웃겼는지 날 보고 웃다가 맞았다. 그 형보다 어린 동기들은 다 맞았다”라고 털어놨다.
다음 날 김시덕은 선배들에게 사과를 하러 갔는데 선배들은 그런 지시를 한 적 없었다고 말해 당황했다고. 김시덕은 “동기들 사이에서도 위계질서를 만들어 보고 싶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라며 분노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16기 KBS 공채 개그맨인 김시덕과 동기 중 김시덕이 언급하지 않은 인물을 추측했다.
‘부당한 폭력’을 당했다는 김시덕의 주장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물을 특정하지 않은, 자극성만 강조한 단순 폭로는 애꿎은 피해자만 생기기 마련. 의심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수위 높은 악플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측성 폭로의 온상이 된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만 봐도 피해의 예를 알 수 있다. 가세연은 ‘충격단독, 또 다른 연예인 성추문 고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해당 연예인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유명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왔다’ ‘바른 생활 이미지다’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시청자들이 유추하도록 했다.
해당 영상 공개 후 온라인상에서는 유재석의 이름이 거론되며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에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 기자간담회에서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대중들은 가세연의 ‘아님 말고 식’의 폭로를 지적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폭로는 폭로라는 형식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가진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추측의 대상은 큰 피해를 입는다. 무분별한 폭로와 저격은 이제라도 멈춰야 할 때다. 더 이상의 무고한 피해자가 생겨나선 안 되기에.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