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김세정의 경이로운 재발견 [인터뷰]
입력 2021. 01.27. 07:00:00
[더셀럽 신아람 기자] 김세정이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힘들어도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열심히 달려나가겠다는 배우 김세정이다. 김세정은 2016년 아이오아이로 데뷔, 2017년 '학교 2017'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그는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깨고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지난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평균 11% 최고 11.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역대 OCN 오리지널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세정은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번 드라마는 이상하게도 끝이 났는데도 크게 슬프지 않았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꼭 시즌2가 아니더라도 카운터들, 감독님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니까. 사실 (최고 시청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김세정은 카운터계의 인간 레이더 도하나 역으로 분해 이전 작품과는 180도 달라진 캐릭터 변신과 더욱 성장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런 도하나를 연기하기 위해 김세정은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 배경은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성격이 되고 나면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종종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운터들 앞에서만 무너지는 감정을 드러내며 아이가 되고 마는 하나, 사실 하나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고 겉으로만 센척하는 여린 아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김세정은 성장된 연기뿐만 아니라 고난도 액션도 직접 소화해 몰입도를 더했다. 수수한 의상과 화장기 없는 얼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해 '하사날' '액션배우' 등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내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 일단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위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인다. 그런 뒤 촬영에 들어가면 더 속을 누른다.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액션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했던 만큼 김세정에게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이에 김세정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자신이 연기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스스로 연기한 장면을 뽑기는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가 연기했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언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저 장면을 찍기 전에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다. 동생을 붙잡고 우는 장면인데, 찍고 나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을 정도로 감정이 혼란스럽더라. 리허설부터 눈물이 고이더라. 생각했던 연기 스케치가 있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와서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물론 동생 하영이가 잘 해준 덕분이겠지만"

또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선 배울점이 많았다며 앞으로 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인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나도 모르게 실수한 부분들이 있진 않을까 하고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돌아봤다. 분명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실수들이 존재할 텐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에 편지를 전하기도 했지만 내 스스로 그 점을 정확히 짚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더 오래도록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인연이 되고 싶다"

이처럼 출연 배우들의 최고의 합은 시청률 최고 경신이라는 흥행 결과를 낳았다. 김세정은 이정도까지 주목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인기요인으로 카운터들의 케미를 꼽았다.

"어려운 시기 답답하게 풀리는 전개보다는 '경이로운 소문'처럼 사이다 드라마를 좋아하셨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스토리 또한 어렵지 않고 간단했다. 가장 열광해 주시고 환호해 주셨던 이유는 여러가지 배경들보다도 카운터들의 케미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케미 덕분에 함께하는 장면들이 시원하고 재밌게 그려졌던 것 같다"

김세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과 표현력은 물론 눈빛과 말투, 제스처까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만큼 김세정에게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성장 발판이 되어준 작품으로 남았다고 한다.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 사실 김세정도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나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이 작품을 만났다. 계속 꿈 꿔도 되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수 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아닌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말해준 작품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김세정의 배우로서 목표는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란다. 매 작품마다 달라진 캐릭터와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김세정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실된 연기를 하는 배우이자 자연스럽게 시청자들도 공감하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만의 연기가 아닌 시청자들과 공감하고 같은 시기에 같은 감정을 느껴야 드라마가 더 재밌게 와닿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흐름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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