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아 "'낮과 밤'=연기 열정 강화,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인터뷰]
- 입력 2021. 02.01. 16:21:58
- [더셀럽 박수정 기자] "'낮과 밤'은 저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 강화시켜준 멋진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tvN 월화드라마 '낮과밤'은 배우 이청아가 오랜 기간 공들인 작품이다. 열정도 그 어느때보다 넘쳤다. 촬영 기간은 약 8개월 정도이지만, FBI 출신 범죄 심리 전문가 제이미 레이튼 역을 위해 준비한 기간까지 합하면 10개월이 넘는다.
이청아는 '낮과 밤'을 마친 후 더셀럽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2020년 작년 한 해를 저는 완전히 낮과 밤이라는 작품에 쓴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드라마도 비슷하게 촬영을 시작한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 종영 때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참 어려운 시기였는데, 다행히 큰 사고나 큰 탈 없이 드라마를 마친 것 같아서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아쉬움 보다는 감사함과 후련한 마음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 작품을 마칠 때마다 제가 배운 것과 아쉬웠던 것을 정리하곤 한다. '낮과 밤'을 마치고는 작품과 상관없이 연기 트레이닝을 더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수업을 시작했다. 작품은 마쳤지만 쉬기보다는 이 작품을 하며 느꼈던 것들을 빨리 체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낮과 밤'을 하며 아쉬웠던 것은 '내가 이 캐릭터의 매력을 끝까지 잘 유지했는가' 에 대한 부분이었다. 때로는 극의 장르의 분위기나 사건의 심각성에 잠식되기도 했던 것 같다. '대중을 좀 더 이해하며 연기했어야 했는데'라는 반성도 있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 기간 동고동락했던 만큼 '낮과 밤' 팀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현장에서 남궁민 선배가 우리 배우들은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저도 그 말에 공감했다. 촬영장은 우리 드라마의 내용과는 다르게 화기애애하고 온기가 넘쳤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신으로는 16회 비밀 연구소에 하얀 밤마을에 관계되어 있던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장면을 꼽았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얀 밤마을에 관계된 모두가 모이는 큰 신이었다. 게다가 폭발도 일어나고, 드라마 초반부터 언급되던 ‘괴물’도 등장하는 어렵고 집중해야 하는 신이었다. 각각 인물들에게 얽힌 감정선도 굉장히 복잡하고 거대했다. 그 신을 찍을 때, 도정우(남궁민)에게서 괴물의 인격이 튀어나오는 남궁민 선배님의 장면을 먼저 촬영했다. 제일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으니까. 그 장면을 먼저 찍은 뒤, 풀샷과 나머지 배우들의 반응을 촬영하는 순서였다. 솔직히 말하면 남궁민 선배가 연기하실 때, 그 연기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몰래 카메라 감독님 뒤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숨어서 지켜봤는데, 약 3분가량 이어지는 굉장히 긴 롱테이크였다. 근데 그 연기를 보면서 제가 같이 숨을 못 쉬겠더라. 괴로워서. 감독님의 컷 소리가 나고 나서야 저도 겨우 숨이 쉬어지는데 그때 어떤 생각이 지나가더라. '아, 이 씬에서 내가 할 일이 이거구나.' 이후 제 촬영 순서가 되어서 도정우가 괴물로 변하는 순간들을 지켜보는 장면을 찍는데, 아까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도정우에 링크되어서 함께 고통을 느끼는 제이미 그리고 그 참사의 날로 돌아가는 제이미를. 대본과는 조금 다르게 연기한 부분이었는데 그 장면을 연기하고 나서 행복했다. 제 준비와 예상을 빗나가는 순간들 중, 더 멋진 것이 발견될 때가 있다. 그 날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엔딩 이후 제이미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이청아는 "재미있는 질문이다. 미국으로 돌아간 제이미는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먼저 하고 부모님을 뵈러 갔을 것 같다"며 웃었다.
"양 아버지와 양어머니를 먼저 꼬옥 안아드렸을 것 같다. 그 후, 본인의 일상으로 돌아가선 도정우 경정- 오빠에 대한 흔적을 찾기 시작했을 거다. 제이미는 확실한 사람이다. 납득이 되지 않는 점이나 불분명한 부분이 있으면 결코 그대로 넘어가지 않는 성격이다. 제이미가 호텔 로비 앞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혜원(설현) 경위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제이미는 겉으로 말하진 않지만, 마음 속으론 그가 분명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 이건 감독님도 모른다."
이청아는 능숙한 영어 연기는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남궁민과의 돋보이는 케미를 선보이며 '낮과 밤'을 또 하나의 대표 필모그래피로 추가했다. 장르물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그는 "안정적이라고 느껴주셨다면 너무 다행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쉽고 쑥스러운 장면도 많은 게 사실이다"라며 "이번 드라마에서 제가 평가하는 제 연기의 만족도는 50% 정도인 것 같다. 솔직하게. 과연 제가 작품을 마치고 스스로 100점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그날은 정말 축제를 열어야 겠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냐는 물음에는 "이번 드라마 하면서 댓글을 많이 보진 않았다. 원래의 저라는 사람은 호평보다는 악평을 신경 쓰며 저를 발전시켜가는 타입인 것 같다. 물론 100명 중 100명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제 마음에 와닿는 비평이라면 꼭 적어두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올해 이청아의 차기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는 "이번에 드라마에서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었어서인지, 다음 작품에서는 평범한 사람으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의 삶에나 있는 일상적인 사건과 감정들로 흘러가는 이야기. 요즘 집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 와 '네 멋대로 해라'를 다시 보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다. 그런 톤을 가진 이야기들에서 한번 호흡해 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작품 외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이청아는 "가장 가까운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회사와 짧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제가 대중에게 작품 이외의 노출이 많지 않아서 권하시는 것 같다. 이제 SNS도 자주 하는데 그래도 좀 거리가 있는 느낌인가보다. 이전에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에 몇 번 출연은 해봤는데 그 느낌은 평균이라는 것이 없고, 극과 극이었다. 너무 편안하고 좋았던 때도 있고 너무 불편하고 실망스러웠던 적도 있고. 이번에 하게 된다면 좀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 설정이 가미된 것이 아닌 일상에 가까운 모습을. 가족들이나 제 비 연예인인 친구들도 좀 놀러 와 준다면 참 좋겠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킹스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