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년차 배우 유준상의 새로운 시작점 '경이로운 소문' [인터뷰]
- 입력 2021. 02.02. 07:00:00
- [더셀럽 신아람 기자] 유준상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데뷔 27년 차에도 꾸준한 노력과 도전으로 또 한 번 인생작을 만난 배우 유준상이다.
지난 1월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평균 11% 최고 11.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역대 OCN 오리지널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준상은 최근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정말 열심히 촬영 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스태프, 배우들과의 돈독함이 유독 컸던 작품이라 시원한 감정보다는 빨리 또 만나서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나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배우들도, 스태프 분들도 작품 말고는 다같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빨리 종식이 돼서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카운터 최강의 괴력 소유자 가모탁 역으로 분한 유준상은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을 3%까지 감량해 가모탁 그 자체로 분했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서른 아홉 살 배역인데, 하실 수 있으시죠?”였다. 그래서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王자도 만드실 수 있죠?”라는 한 마디에 바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웹툰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살리면서 또 드라마 만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뉘앙스를 찾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른 배우 분들 그리고 감독님과도 계속해서 상의해 나갔다. 또 가모탁 뿐만 아니라 웹툰에 나온 작품의 특징들을 정리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리포트 형식으로 만든 테이블 작업도 했는데, 그걸 다같이 공유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고 연기에 참고했다"
유준상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기반으로한 '경이로운 소문' 속 가모탁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기 위해 캐릭터 설정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일단 기존 웹툰에서 그려진 ‘가모탁’과 저는 이미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몸을 만들 때에도 그냥 근육을 키운다기 보다는 기존에 제가 해오던 필라테스,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살려서 유연성 있는 저만의 가모탁을 만들고자 했다. 또 곱슬머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원래 웹툰에서의 가모탁은 노란머리이다보니 처음에는 가발도 만들어서 직접 써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러 시도 끝에 현재의모습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어 결정하게 됐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이로운 소문'은 유난히 액션신이 많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유준상은 파쿠르 훈련부터 시작해 복싱 연습까지 고난도 훈련을 거쳐 완성도 높은 액션신을 탄생시켰다.
"제가30대 후반 역할을 맡았다 보니 현장에서 아파도 아프다고 못했다. 또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겨서 이번 작품에서는 고난이도 훈련을 많이 했다. 몸이 다치면 안되니까 파쿠르 훈련부터 시작해 다양한 액션, 복싱 연습까지. 사실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회복력이 빨라서 금방 괜찮아졌다. 아파도 안 아픈 척 해서 그런가 정말 액션신에 있어서는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다"
그 결과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 정도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드라마 인기 요인으로 대본과 카운터들의 합을 꼽았다.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OCN 채널 자체가 매니아 층이 많다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큰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일단 카운터들의 합이 그 어느 때보다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더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한 배우들과의 끊임없는 회의, 대본 리딩, 그리고 현장에서의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었다. 그런 노력들이 뭉쳐져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실제로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지점까지 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이처럼 카운터들과의 케미 덕분에 유준상은 유독 이번 작품에서 애드리브가 술술 나와 자연스러운 대사들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조병규 배우와의 호흡은 미리 짜여지지 않은 애드리브 장면들에서 유독 잘 드러났던 거 같다. 사전에 이야기되지 않은 액션들도 마치 미리 맞춘 것 처럼 잘 나왔다. 실제로 같이 연기하면서 아빠와 아들 같으면서도 또 친구같은 좋은 케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거 같다. 김세정 배우는 도하나라는 캐릭터에 맞게 모탁이와 정말 현실 오누이 같으면서도 부녀 같은 케미를 잘 만들어주었다. 또 하나와 모탁이는 티키타카가 오가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세정이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고, 또 잘 살려줘서 최상의 콤비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추여사라는 존재는 우리 카운터들에게 있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실제로도 제가 많이 믿고 의지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학구적으로 연기에 다가갈 수 있었던 데에도 혜란 씨의 역할이 컸다. 정말 더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둘이서 수없이 고민하고 토론했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게 남아있다. 모든 카운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데 혜란씨가 정말 큰 역할을 했다"
"안석환 선배는 최장물이라는 캐릭터에 딱 맞는 포스와 더불어 모든 요소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정말 모든 순간이 다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모탁이가 최장물 영감을 따라하고 싶어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어느 순간부터 들더라. 워낙 멋있는 인물이다 보니. 그래서 성대모사도 하고 장난도 치고 애드리브 많이 했는데 다 잘려서 조금 아쉬웠다. 가모탁과 최윤영의 서사를 그릴 때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실제로 이런 커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도록 많이 고민했다. 특히나 정영과의 장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그 신들을 잘 살리기 위해 더 노력했다. 그래서 최윤영 배우와도 어떻게 하면 이 장면들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던 거 같다. 다행히 그런 노력들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잘 닿았던 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윤영 배우는 정말 호흡이 좋았던 모탁의 파트너였다"
여러모로 '경이로운 소문'은 유준상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27년 차 배우 유준상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려준 작품이 됐다고.
"마침 영화 '스프링송'을 찍으면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나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들어온 작품이다.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이 저에게 더 특별하게 와 닿았고, 이걸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은 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제작발표회 당시 시즌2가 제작됐으면 좋겠다는 배우들의 바람이 이뤄졌다. 아직 정확한 촬영 일정이나 배우들 출연 여부는 미정인 상태지만 유준상은 시즌2 출연이 확정된다면 시즌 1보다 더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부터 시즌2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하면 너무 좋겠다. 그런데 아직 저희도 구체적인 촬영 일정이나 편성 시기들은 들은 게 없어서 지켜봐야할 거 같다. 시즌 2는 정말 시청자분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저희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즌2에서는 더 강렬하고 시원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악귀들도 더 많이 잡고. 그러기 위해선 모탁도 열심히 훈련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연마 해야겠죠? 시즌 1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연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유준상은 2월 초 '그날들' 뮤지컬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앨범 준비도 하고 있다는 그는 4월 영화 '스프링송' 개봉도 앞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준상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