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라 개천용' 정웅인의 악역은 다르다 [인터뷰]
- 입력 2021. 02.02. 07:00:00
- [더셀럽 신아람 기자]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또 한 번 악역에 도전한 배우 정웅인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같은 악역도 자신만의 연기 색깔로 매번 다르게 그려내는 25년 차 배우 정웅인이다.
지난 1월 3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연출 곽정환/극본 박상규)는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판을 뒤엎는 정의구현 역전극이다.
정웅인은 최근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늘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무사히 끝나길 바랍니다” “무탈하게 마치고 싶다”라고 하지 않나.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길. 코로나19때문에도 그렇고 그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 그야말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정웅인은 엘리트이자 야망 많은 대검 부부장 검사 ‘장윤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초반에는 원수처럼 사사건건 부딪히던 박삼수(정우성), 박태용(권상우)과 후에는 긴밀히 협조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며 야망과 인간미가 한데 어우러진 매력적인 캐릭터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감독님께서 전화로 이야기를 주셨다. ‘보좌관’때 캐릭터랑 어떤 면이 다르냐고 물어보니 “더 세죠!” 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 더 세게 주인공들을 괴롭혀야겠다는 일념하에 시작을 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내자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비롯해 이전 작품에서 주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정웅인은 '악역제조기'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그는 틀에 박힌 악역이 아닌 매번 신선한 악역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에 정웅인은 악역이야말로 희로애락을 다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악역은 연기적인 기본 바탕이 정말로 충분히 있어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역이 단순히 소리 지르고, 욕한다고 악역이 되는게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악역이야말로 희로애락을 다 표현해낼 수 있어야 악역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장윤석 검사가 악역이라면 후회 없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장윤석은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센 권력이다. 근데 가족들 앞에서는 무릎 꿇고 맞는 모습도 보이고 위축되다가 직장에서는 큰소리치고. 또 재심이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 마음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반성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변화된 모습을 다양하게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이번 캐릭터는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잘 그려진 것 같다"
'재심' 사건을 전면에 내세운 '날아라 개천용'은 감동과 재미를 우선으로 했다는 곽정환 감독 말처럼 다소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정웅인은 이번 작품이 잘못한 것에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잘 풀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권력을 향해 가는 인물들의 반성이 있는 모습이 좋은 드라마였다. 약자를 위해 한발씩 물러설 줄 아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해졌길 바란다. 잘못한 것에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잘 풀어준 것 같다. 그를 위해 싸워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았고 거기에 맞서는 악역들도 입체적이어서 좋았다. 조성하 캐릭터도 사과를 하고 윤석도 검사다운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 메시지를 준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 사과와 반성의 의미, 희망을 드렸다면 연기자로서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정웅인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얼음’과 앞으로 OTT플랫폼 애플TV ‘파친코’ 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 중이다. 여전히 연극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다양한 매체 연기를 하는 것이 도전이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배우에게 연극은 트레이닝이다. 가수들이 댄스, 보컬 트레이닝을 하듯 배우에게 연극은 그 일환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늘 나를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 “정웅인 네가 얼마나 이 인물을 다 표현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손과 발까지 연기할 수 있는 태도를 만들려고 한다. 마침 스케줄도 맞았고 드라마 하면서 연극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다양한 매체 연기를 하는 나에게 도전이다. 이번에 OTT 작품을 처음 하게 됐는데 무척 설레는 마음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웅인에게 2020년은 더욱 특별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도전했던 한 해 같다. 또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드는 한해였던 것 같다. 막상 지나고 나면 아쉬움은 잊히는 것 같다. 드라마뿐 아니라 다양하게 시도한 것에 만족을 느낀다. 지금 작은 영화를 찍고 있고 곧 ‘파친코’ 촬영차 출국할 것 같은데 그저 이렇게 바쁘게, 연기자 정웅인으로서 다양한 과제를 받고 또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정웅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배우로서 새로운 길을 가는 중이다. 그런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오래도록 무대에 서는 것이란다.
"그동안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 캐릭터적인 부분부터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이런 얼굴로 할수 있는 멜로 같은, 시치미 뚝 떼고 하는 코믹 연기도, 예능도 그렇다. 언제든 열려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정웅인이라는 배우에게 기대감이 생기면 좋겠다. 내 몸도 잘 지키려고 한다. 나이 들어 몸이라는 이 악기가 망가져 혹시나 연극 무대에 못서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잘 관리해서 오래도록 무대에 서고 싶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