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호’, 최초+최고 입증할 ‘韓 SF 블록버스터’ 탄생 [종합]
- 입력 2021. 02.02. 12:30:29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승리호’가 드디어 안방극장 공개를 앞두고 있다. 10년 가까이 설계한 조성희 감독의 독보적인 세계관과 네 배우들의 ‘케미’,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연출은 2092년, ‘승리호’가 있는 우주로 데려갈 준비를 마쳤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성희 감독,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참석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는 “영어 제목으로 ‘스페이스 스위퍼스(Space Sweepers)’는 ‘우주 청소부’라는 뜻이다. 2092년 청소선에 살고 있는 4명의 지질이 이야기다. 4명의 오합지졸이 정의감도 하나 없는데 지구를 구하게 되는 SF 활극”이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시나리오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을 도맡은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 쯤 우연히 우주 쓰레기에 대해 친구로부터 듣게 됐다. 그때부터 시나리오를 쓰게 돼 아이디어를 다듬어오면서 지금의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승리호’는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조종사 태호,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기관사 타이거 박, 남다른 장래 희망을 가진 잔소리꾼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가 등장한다.
송중기는 영화 출연 이유에 대해 “(조성희 감독과) 10년 전 ‘늑대소년’ 같이 촬영할 때 영화 준비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10년 뒤 제안해주셨다. 책을 주셨을 때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사실”이라며 “그때는 지금이랑 내용이 달랐다. 그런데 그때 들었을 때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역시 ‘시나리오의 힘’이 가장 컸다고 한다. 김태리는 “시나리오도 좋았는데 첫 미팅에서 여러 그림들을 보여주시더라. 준비한 게 많았고, 감독님이 이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아 신뢰감이 들었다”라고 했으며 진선규는 “시나리오 보고 결정했다. 감독님 만난 후 시나리오상에 있었던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을 스케치한 걸 보면서 ‘준비 많이 하셨구나’라는 믿음이 갔다”라고 전했다. 유해진 또한 “시나리오는 재밌는데 어떻게 영상화가 될 까 걱정이 됐다. 미팅을 갔는데 (조성희 감독이)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시더라. 업동이에 대해”라며 “미술을 공부하신지 몰랐다. 미술 감각이나,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좋은 결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태호 역을 맡은 송중기는 “태호는 ‘승리호’의 배경이 되는 UTS라는 곳에서 에이스 기동대로 살아왔다.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기동대에서 나오게 된다”라며 “‘승리호’ 크루들을 만나면서 더 지질한 생활을 한다. 부대끼면서 미션을 해결해간다. ‘승리호’에서도 조종 역할을 맡았다”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카리스마 장선장 역의 김태리는 “우주해적단의 선장이었다. 어떤 일을 겪으면서 몰살당하고 혼자 남게 된다. 다 포기한 듯 살아가면서 ‘승리호’ 팀원들을 꾸린다. 가슴 속에 무언가를 품은 채 선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다”라며 말했다. 타이거 박의 진선규는 “타이거 박은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다. ‘승리호’에서 엔진실을 담당하고 있다. 마음만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 ‘승리호’ 안을 담당하는 살림꾼 같은 역할”이라고 했으며 업동이 역의 유해진은 “로봇이지만 로봇 같지 않다. ‘승리호’ 내에서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데 인간적인 면이 있는 로봇이다. 수다도 많이 떨고, 귀엽다고 할까. 그런 로봇이다. 꿈을 이루고자하는 욕망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로봇으로 분한 유해진은 “모션캡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떻게 나올까도 되게 궁금했다.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같이 했던 분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라며 “저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같이 했던 분들은 힘든 것도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승리호’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점으로 주목받았다. 10년 가까이 독보적인 세계관을 창조한 조성희 감독의 창의력과 1000여명의 VFX 전문가가 참여해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구현한 한국 기술력의 정수를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 최초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이나 자부심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송중기는 “부담감은 아무래도 조성희 감독님께서 제일 크지 않으실까 생각된다.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라는 국가대표 이미지를 가지고 싶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설레기도 하고, 기대됐던 점들이 많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리는 “SF 영화하면 할리우드에 길들여져 있지 않나. 한국에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잘 보여준 것 같다”면서 “‘승리호’는 되게 한국적이라고 생각한다. ‘승리호’ 이후에 나올 SF 영화들에 기대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 같이 힘을 합쳐 촬영했다는 점이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관객으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진선규가 “설레고, 떨리고, 같이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순간이 행복하기도 하다. 만약 운동선수라면 전국체전에 나가는 느낌이 든다”라고 하자 유해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SF 영화지 않나. 근사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조성희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테스트 해야 할 것들, 준비해야할 것들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았다. 현장에서도 저와 배우들, 스태프 모두가 상상력이 필요한 현장이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이게 어떻게 나올 것인가 기대를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라면서 “‘승리호’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면서 나온다는 점, 그러면서 우주선이 날아 다닌다. 그 둘 사이 위화감을 어떻게 줄일 것이고,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중점을 두면서 만들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영화는 2092년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 그 사이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까지 우주로 한국인을 쏘아 올린 새로운 세계관과 화려한 우주 액션이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난생 처음 작업 경험을 겪어야했던 김태리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다. 이걸 놓치면 어느 지점에 있는지 망각하게 됐다. 자꾸 감독님에게 이 장면에 대해 물어보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촬영했다. 초록 배경을 보면서 어떤 장면인지 저 혼자 상상했다”라고 했으며 진선규는 “처음에는 ‘어딜 쳐다봐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2시, 3시 방향, 뒤에서 친다’ 등 알려주셨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계속 찍다보니까 그림으로 안 보여도 우주로 보일 때 있었다”라고 했다.
다수의 CG 작업 촬영 경험을 했던 송중기는 “CG 작업 관련된 촬영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만큼 제작진에서 준비를 철저하게 해놓으셨더라. 레퍼런스대로 하면 문제가 없었다”면서 “오히려 저는 처음해보는 촬영이 우주에서 유영하는 장면이었다. 우주선 밖에서 청소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무래도 중력을 표현해야하고, 우주 유영하는 건 한 번도 찍어본 게 아니라 어려웠다. 그런데 제작진 분들이 준비를 해주셔서 찍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늑대소년’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 앞서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은) 전혀 달라진 건 없었다. ‘늑대소년’에서 제 역할이 철수였다. 지금도 간혹 ‘철수는 어떻게 살 것 같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대로 살아갈 것 같다’라고 답한다. 감독님도 철수처럼 10년 만에 뵙는데 그 자리 그대로 일관되게 계신 분 같다. 처음 뵀을 때랑 똑같으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마어마한 친화력과 리더십이 있다.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그러려니하고 이해해준다. 마음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 현장에 가면 송중기가 있으니까 편하게 하자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유해진은 “현장에서 감독님과 송중기 씨의 끈끈한 게 보이더라. 큰 관심 없는 척 하면서 툭 뱉지만 그 안에 뭔가 있는 게 느껴진다”라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텐트폴 영화인 ‘승리호’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 극장 개봉을 목표로 뒀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여러 차례 개봉이 연기된 바. 결국 넷플릭스행을 택한 ‘승리호’는 오는 5일 190여개국 동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송중기는 “‘승리호’가 원래 개봉을 예정했던 시점과는 많이 길어졌다. 저희의 일이라는 자체가 상업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고, 가장 중요한 건 대중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다.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공개까지) 며칠 안 남았는데 하루 빨리 만나 뵙고 싶다”라고 바랐다.
김태리는 “아쉬운 면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집에서 보실 때 영화의 사운드를 많이 키워서 영화관처럼 봐주시면 훨씬 실감나게 즐길 수 있을 거다”라고 당부했다. 진선규 역시 “조금이라도 큰 TV가 있다면 불 끄고 함께 보면 훨씬 더 좋을 거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한다”라고 했으며 유해진은 “190여개국 동시 공개는 처음이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셨으면”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희 감독은 “저 역시 아쉬움은 없고, 설렘과 감사한 마음뿐이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보게 된 만큼 한국에서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구나를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