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 온 종영] 임시완♥신세경→강태오♥최수영, 스며드는 따스함으로 해피엔딩
- 입력 2021. 02.05. 15:01:18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서로 같은 언어를 쓰고 말을 하고 있어도 대화의 맥락을 따라가지 못하던 이들이 서로에게 스며들고 사랑에 빠지며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돼버린다. 조금씩 천천히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따스함을 담은 ‘런 온’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한다.
드라마는 육상계 간판스타지만 가족 배경을 제외하곤 남는 것이 없던 기선겸(임시완), 가족 배경 없이 혼자 영화번역가 자리에 오른 오미주(신세경), 능력보다는 딸이라는 이유로 가족 경영권에 밀린 서단아(최수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던 이영화(강태오) 등이 서로 관계가 얽히고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나아간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던 기선겸, 오미주, 서단아, 이영화는 극 초반 같은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선명했다. 캐릭터들 또한 “우리 같은 이야기 하는 거 맞냐” “맥락을 전혀 못 따라가겠다” 등으로 드라마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제로 깔았다. 극이 이어지고 캐릭터들간에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소통의 방식이 같아지자 엉킨 실타래가 풀어지듯 상대에게 스며들고 진정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극 말미에 그려지면서 완벽한 기승전결 구도를 형성했다.
또한 기선겸과 오미주가 서로의 사랑을 지켜나가며 외부 상황으로 인해 잠시 멀어졌던 서단아와 이영화가 재회하며 다시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흘러가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함께 이들과 관계있었던 여러 인물도 서로의 오해를 풀거나 장애물을 뛰어넘어 전체 드라마의 맥과 동일하게 이어졌다.
시청률 2%로 시작한 ‘런 온’은 조금씩 상승세를 타면서 3%대의 안정권에 자리 잡았다. 크고 작은 등·하락 없이 3%대 초반과 후반을 오가면서 최고 시청률 3.8%, 마지막 회 시청률 3.6%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다.
수치로 따지자면 3%대의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런 온’이 호평을 받은 데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여성 캐릭터인 오미주, 서단아를 비롯해 기선겸의 모친 육지우(차화연), 동경(서재희) 등이 주체적이고 능력 있으며 당찬 인물로 묘사돼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시대와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기정도(박영규)에 저항하는 기선겸을 응원하게 했고 특히 극 중 인물들의 깨어있는 성소수자를 향한 인식도 타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진취성으로 호평을 자아냈다.
군 복귀작으로 ‘런 온’을 택한 임시완은 약 2년간의 휴식기가 무색할 정도로 드라마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자기만의 세계가 명확한 기선겸을 표정과 말투, 대사 톤, 분위기로 표현해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신세경은 전작 ‘신입사관 구해령’과는 또 다른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며 그만의 필모그래피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최수영과 강태오 역시 이번 작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차기작을 더욱 기대케 했다.
‘런 온’은 주체적인 캐릭터들의 편견 없는 사랑과 소통의 진심을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터지만 따스함을 안긴 ‘런 온’은 많은 시청자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런 온’의 후속작으로 오는 17일부터 ‘시지프스: the myth’가 방영된다. 이 작품은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와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로 조승우, 박신혜, 허준석, 태인호 등이 출연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런 온' 캡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