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철’ 염혜란X김시은, 그날을 둘러싼 진실의 민낯은 [종합]
- 입력 2021. 02.09. 16:56:1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그날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사건에 한 걸음 다가갈수록, 내면이 파헤쳐질수록 영화 ‘빛과 철’이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빛과 철’(감독 배종대)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는 열리지 않았으며 배종대 감독, 염혜란, 김시은이 참석해 간단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시크릿 미스터리다. 단편영화 ‘고함’ ‘계절’ ‘모험’으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배종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배종대 감독은 “한밤 중 일어난 교통사고로 세 여자가 얽히게 돼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고현장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찾아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 영화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염혜란이 한국경쟁 부문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언론과 평단의 호평과 이목을 집중시킨 바. 또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염혜란은 극중 교통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고단한 삶을 괜찮은 척 살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을 품은 영남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사건을 갈무리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버텨가는 인물이다. 태풍의 눈처럼 고요해 보이는데 불안감과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들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폭풍 안으로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라고 영남 역을 설명했다.
김시은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자신을 고통 속에 살게 한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희주 역을 맡았다. 김시은은 “그날의 교통사고로 인해 고통과 죄책감에 짓눌려 사는 인물이다.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며 “희주가 처해진 상황처럼 현장에서 굉장히 고군분투했다. 많이 보면서 배웠고 이번 영화를 통해 한 번 더 성장하게 된 것 같다. 저에게도 귀한 영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로 배종대 감독은 “제가 가장 중점둔 건 기존에 보여진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염혜란 선배님은 다양한 역할을 하셨지만 당시만 해도 푸근한 역할을 많이 하셨다. 그 사이에 보이는 매섭고 서늘한 눈빛을 봤다”면서 “김시은 배우도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연쇄적이고 독기가 서려있는 눈빛을 보고 역할과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걸 보여줌으로써 하고 싶었다. 행복했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영화 ‘벌새’의 은희로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사로잡은 10대 배우 박지후가 영남의 딸이자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아버지의 교통사고에 대한 비밀을 품고 있는 은영 역을 맡았다. 배종대 감독은 박지후의 캐스팅에 대해 “중요한 역할의 배우다. 영화를 준비할 때 ‘벌새’에 캐스팅 됐다는 걸 들었다. 부산에서 첫 상영을 보고 직감적으로 배우의 매력에 빠졌다. 이 배우의 가치를 모를 때 함께하고 싶었다. 은영 역의 박지후 배우는 ‘벌새’에 나온 역할과 다른 차별점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매력과 깊이 있는 눈빛을 보여줬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빛과 철’은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종대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에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어려운 시기 극장 발걸음이 힘들 수 있지만 힘들게 온 만큼 세배우의 연기가 혼자보기 아까울 만큼이다. 그 연기를 극장에서 확인해주셨으면”이라고 바랐다.
염혜란은 “코로나19 가 심해 질 때라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개봉하게 돼) 뭉클하면서 영광스럽다.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눴으면 한다. 처음 시나리오 받은 느낌이 흡입력 있는 영화라 생각했다. 작지만 강한 영화에 응원 보내주셨으면”이라고 소망했다.
김시은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형태가 굉장히 치밀하고, 이 영화는 관객으로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더라. 그만큼 힘 있는 영화고, 많이 지쳐있을 때 저희 영화 보러 와주셔서 힘 많이 받아가셨으면 한다. 어둡지만 반짝반짝 빛을 받을 영화라 생각한다”라고 마무리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