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완 “직진하는 기선겸, 나와 닮아…사랑의 긍정적 감정 느껴” [인터뷰]
- 입력 2021. 02.10. 16:23:1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임시완이 드라마 ‘런 온’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확장했다.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는 그에게 더욱 기대감이 쏠린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임시완은 극 중 국회의원인 아빠,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엄마, 랭킹 1위인 골프선수 누나 사이에서 만년 2등 하는 단거리 국가대표 선수 기선겸으로 분했다.
잘생긴 외모, 그보다 더 빛나는 가족이라는 타이틀에 기선겸 본연의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다. 1등보다 더 유명한 2등이었지만,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으로 자식을 이용하는 국회의원 아버지에 반기를 들며 자존감을 찾아가고, 상대 캐릭터인 오미주(신세경)과 함께 소통하고 대화하는 법을 알아간다.
이 외에도 ‘런 온’은 요즘 청춘들의 솔직한 표현법, 닥쳐오는 시련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여러 인물의 군상을 표현해 드라마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군 제대 후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 이어 ‘런 온’을 선택한 임시완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와 같았다.
“‘런 온’은 대사들 말의 맛이 상당히 좋아요. 드라마에 담은 작가님의 메시지도 좋고요.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다’라는 메시지가 드라마를 통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임시완은 ‘런 온’ 촬영 준비에 앞서 기선겸의 전사와 서사를 층층이 쌓아나갔다. 외적으로 보기엔 전혀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기선겸의 결핍, 오미주를 만난 뒤 달라지는 변화에 중점을 뒀다. 이는 임시완이 기선겸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모든 걸 가진 사람이 힘들다고 얘기하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작가님께 ‘선겸은 본인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도 했고요. 또 선겸의 캐릭터가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명확한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한마디도 지지 않는 말맛은 다른 캐릭터들에 양보하고 선겸의 의도치 않은 순수한 질문들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화법은 어떨까 고민했어요. 그래야 밉거나 가벼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무엇보다도 임시완은 기선겸을 답답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극 중에서도 기선겸과 절친한 사이인 권영일(박성준)이 그를 답답해하지만, 그만의 화법이 있고 오미주와도 처음엔 대화가 통하지 않는 듯 하나 극의 말미엔 서로 진정한 대화가 되듯 조금씩 기선겸이 이해되고 스며들 수 있도록 설정했다. 그중에서도 각 인물간에 주고받는 대사의 티키타카, 말맛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
“선겸이는 정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이에요. 선겸이가 세상과 동료들 그리고 이성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말맛을 살리려면 사회생활을 그럭저럭 잘 해와서 센스 있는 농담도 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어요. 또 대화 중 상대방의 직전 언어를 캐치해 응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생각했고요. 그렇지만 선겸의 의도치 않은 질문들이 너무 순수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되 그 모습이 사회 부적응자로 보이면 안 되기도 했죠. 처음 받은 대본 속에는 이 두 가지의 모습이 공존해있었어요. 상충되는 부분이라 어떤 대본보다 고뇌의 시간이 길었지만 선겸이 캐릭터 특성상 후자의 색이 더 강하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다고 작가님의 화법을 흐리면 안 됐기에 농도를 잘 조절하는 데 신경을 집중했던 것 같아요.”
기선겸은 오미주를 첫눈에 보고 반하고, 자신의 마음도 솔직하게 표현한다. 기선겸과 오미주의 온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어긋나 극 중반까지는 약간의 오해가 발생하나,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한 뒤로는 애정표현에 아낌이 없다. 더군다나 기선겸은 불합리한 일을 참지 않으며 자신의 위치에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하고 책임지는 성격을 지녔다.
“솔직하고, 직진하는 성격은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저와 닮지 않아 배우고 싶던 점은 모두가 뛸 때 혼자서 뛰지 않는 선택을 한 용기 같아요. 누군가 저에게 ‘선겸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온다면 저는 ‘아니오’라고 답할 것 같아요. 선겸의 정의롭고 담대한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왕은 사랑한다’ 외에 로맨스 작품으로 만날 수 없었던 임시완은 이번 ‘런 온’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재미를 배웠다.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연기하고 기선겸으로 분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런 온’이 거의 처음과 같아요. 사랑이 주는 좋은 감정들을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극 중 인물을 위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랑할 때 오는 엔도르핀이나 호르몬들이 작용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드라마 ‘런 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애착을 보인 임시완은 드라마 OST로도 참여했다. 임시완이 직접 작사한 ‘나 그리고 너’는 어쿠스틱 사운드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으로 오미주에 대한 기선겸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따뜻한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에 임시완의 담백한 목소리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고백송이 완성됐다.
“한창 13,14부 엔딩씬을 앞두고 있을 때 작사를 했던 터라 씬에 중점을 두며 적었어요. 미주의 영화, 선겸의 달리기를 자연스럽게 가사에 녹이려 했고요. 미주의 하루는 어땠고 내가 있었는지 궁금하고, 나의 하루에는 미주 생각이 가득하고 이런 소소하지만 진실된 마음을 담으려 했어요.”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을 달’에서 아역으로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변호인 ’원라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드라마 ’미생‘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배우 입지를 다졌고 제대 후 더욱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2‘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공개하며 대중과 가까워질 예정이다.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깝게는 예능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려운 시국에 보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대리만족과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실 수 있었음 좋겠어요. 미래가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늘 다음 작품에선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요. 올해 역시 예년처럼 열심히 달릴 것 같아요. 오랜만의 예능으로 인사드리는 것 외에도 영화 ‘스마트폰’ 촬영을 앞두고 있어요. 또 개봉을 앞둔 영화 ‘보스턴 1947’과 ‘비상선언’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플럼에이앤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