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신강림' 임세미 "나를 아끼고 용기 내는 방법 배웠다" [설날인터뷰]
- 입력 2021. 02.12. 08:00:00
- [더셀럽 김희서 기자] 배우 임세미가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주인공들의 자존감 회복을 그린 ‘여신강림’을 통해 임세미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임세미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 연출 김상협)에서 일과 사랑 모두 적극적으로 쟁취해내는 임희경 역으로 분했다. 극 중 희경은 외모면 외모, 스펙이면 스펙 뭐하나 부족함 없는 임주경(문가영)의 언니이자 무브엔터테인먼트 신인 개발팀 직원 그리고 한준우(오의식)와의 로맨스로 코믹함과 설렘을 선사했다.
집에선 든든한 장녀이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성격과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가감없이 연애를 주도하는 등 매 회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임세미는 톡톡 튀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신강림’을 통해 털털한 언니로서, 똑 부러지는 직장인, 진취적인 연인으로 한 캐릭터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녹여냈던 만큼 임세미는 희경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표했다. 종영과 함께 희경과 이별하게 된 임세미는 “짙은 여운이 남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못 다한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새해 소망까지 2021년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된 임세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최근 드라마 종영했다.
드라마 끝난 지 얼마 안 되서 잘 쉬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살고 있다. 아직 여운이 남아서 많이 아쉽다. 인터뷰하면서 ‘아직 촬영 끝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끝난 기분이 안 든다.
▶마지막 회는 본방사수 했나.
봤다. 한예리 언니랑 같이 봤다. 언니가 ‘가족입니다’ 마지막 방송 때 같이 봐서 ‘여신강림’도 마지막 방송 같이 봐주기로 했었다.
▶웹툰 ‘여신강림’에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원작에서 큰 이슈가 없는 인물이고 집안에서 주경이의 틀 안에 가족들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해서 편했다. 어느 집에나 있는 언니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 원작팬들이 기대하던, ‘임희경’이라는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한 고민도 있었겠다.
원작이 유명하다보니 호불호가 나뉘게 될까봐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작가님, 감독님이 드라마 형식으로 잘 만들어주셔서 대본 안에 희경이라는 인물에 집중하려고 했다. 언니로서 임희경 역할과 한준우에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희경이의 모습들과 무브엔터에 일하는 등 신여성 상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다. 재미있다고 느꼈다. 연기하면서 저를 없애고 시작하는 작품은 없어서 반절 정도, 어느 부분은 공감하기도 했고 저와 비슷했던 부분도 있었다.
▶극 중 가족인 주경(문가영), 주영(김민기), 임재필(박호산), 홍현숙(장혜숙)과 함께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가족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또 다른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문가영 씨도 가족신 찍을 때 쉬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도 가족들이랑 놀러가는 기분이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촬영 외에는 떨어져있었지만 촬영 때는 편했고 실제로 우리 집에 있는 제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한 장면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꼽는다면.
준우 쌤이 집에 왔을 때다. 술 취해서 집 데려오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객식구가 왔는데 아무도 온 줄 모르고 저희끼리 수다하고 당연히 있던 식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 나누던 촬영이 재밌었다. 연기를 하고 있지만 편안하게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자몽-딸기 커플’이었던 한준우(오의식)와의 로맨스 호흡이 큰 사랑을 받았다. 오의식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오의식 선배님에게 배운 게 많았다. 서로에게 도움이 영향을 받기도 하고. ‘나는 이렇게 할게 하면 ‘나는 다음에 저렇게 준비해야지’하고. 선배님이 너무 잘 받아주셨다. ‘희경이가 뭘하든 느끼고 받고 함께 할 거라 걱정하지 마라’라고 응원해주셔서 저 또한 선배님이 어떤 반응을 해도 너무 준우스러워서 그런 사랑스러움을 믿고 했다.
▶준우와 함께한 장면 중에 최애 장면은 무엇인가.
마지막에 15화에서 웨딩드레스 고를 때 둘 캐릭터가 차곡차곡 쌓여서 완성된 모습이 잘 보였다. 소심하고 잘 삐지는 섬세한 남자와 시원 털털하고 사소한 것에 대충인 희경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희경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저와는 다르게 뇌와 심장이 하는 말에 필터 없이 말로 다 내 뱉는 솔직한 친구고 감정 기복에 폭이 큰 친구라 첫 장면부터 매 장면마다 화내는 법을 연구했고 얼굴로 욕하는 것도 고민했다. 처음에는 ‘강한 욕도 해도 되나’라면서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시청자 연령층이 낮다보니 그 친구들 시선에 맞춰 순화시킨 적도 있다. 희경이는 매 장면이 다른 사람 같았다. 화장실이 급해서 뛰쳐나갔다가 커리어우먼으로 일하고 술에 취해서 처음 만난 사람한테 사귀자하고 사건사고가 많아서 그때그때 장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연기하면서 희경이에게 실제 모습을 비교했을 때는 어떤가.
저 같은 경우에는 화를 바로 내지 못한다. 제가 극도의 A형이라서 화를 낼 때도 먼저 생각하고 참다가 내는 편인데 희경이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바로 지르는 것과 어떤 생각도 없이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는 것. 다르면서도 멋있던 부분이라 생각한다. 비슷한 점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것.
▶드라마 소개에도 적혀있듯이 ‘여신강림’에서는 ‘자존감 회복’ 메시지가 담겼다. 자존감을 지키거나 회복하는 비결이 있나.
자존감은 비교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누구보다 더, 덜 이라는 관계의 끈을 끊어야한다 생각하고 오늘 저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과거의 어떤 일 상처받거나 실수했던 것, 미래에 대한 걱정, 앞으로 나아가는 결정, 지금 결정되거나 행하지 않은 망상을 끊고 지금 오늘 자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은 나를 관리하지 않으면 떨어진다. 자기를 아끼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신강림의 중심 소재라 하면 외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미적기준 등 외모 관련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이 있나.
물론 있다. 20대가 아니라는 것, 늙음과 젊음에 대해 생각하고 아름다움으로 인한 인기와 유명세. 시청자들의 응원도 좋지만 반대로 비난이나 ‘못생겼다 누가 누구보다 괜찮다’ 그런 것이 중요하다 여기고 한 번 빠지면 되돌아갈 수 없는 웅덩이를 만드는데 그런 건 어릴 때 생각하고 접은 것 같다. 외모를 가꾸고 어떻게 하서든 저 미모까지 성공하고 노력을 해야 된다고 느꼈는데 적당히 건강하고 배우로서 감정 표현하는데 있어서 감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지금 나이에 걸맞는 인생의 떼가 묻어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 외모지상주의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다고 느껴서 이런 것들은 다른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우리가 나비효과를 일으켜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 ‘여신강림’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귀엽고 말랑말랑 거리지 않을까. 딸기 자몽 커플을 안 떠올릴 수 없어서 상큼한 보물상자 안에 있는 작은 돌처럼 남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끝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코로나19가 끝날 거란 생각은 일단 안 한다. 또 다른 변이들이 일어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했던 쓰레기가 언젠가 또다른 팬데믹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지구를 아끼면서 살고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느낀 것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실천하고 싶다.
▶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낼지 계획이 있나.
집에서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가 생기고 세 번째 오는 명절도 집에서 보내려 한다. 넷플릭스와 표지만 보고 펼쳐보지 않는 남아있는 책들도 읽고 이불 맛 좀 보려고 한다.
▶명절 음식은 직접 요리해먹나.
제가 비건인데 대체로 비건이면 설음식을 못 먹겠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더라. 고기국물을 빼고 채식으로 먹을 수 있고 잡채도 만들 수 있고 뿌리채소나 채소 육수로 버섯 파랑 넣어서 떡국도 끓일 수도 있다. 또 대체육으로 갈비나 야채꼬치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어서 충분히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설날 하면 떠오르는 게 있나.
설날하면 나이가 빨리 먹고 싶어서 예전에는 떡국을 많이 먹었다. 얼마나 먹었냐면 떡국 먹은 걸 나이로 하면 100살은 넘지 않을까. 요즘은 매일매일 새 날인 것 같다. 오늘 내일 뿐만 아니라 어제도 같은 날이 없듯이 늘 새로운 날이다. 봄을 알리는 시작인 것 같다.
▶ 2021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계획이 없는 게 목표다. 계획을 세우면 좌절감을 주더라.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 채찍질하게 되는 순간이 있어서 살면서 제 소신을 갖고 싶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했는데 앞으로는 무계획이 계획이 되었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목표라면 앞으로 건강히 다하는 날까지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더셀럽 구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안녕하세요. 더셀럽 독자 분들, 여신강림 임희경으로 살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저를 아끼는 마음도 생기고 용기를 내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많은 분들도 자기를 아끼는 시간을 갖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