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쌀엿·오일장 자장·우동·방앗간 카페, 전북 순창 편
입력 2021. 02.13. 19:1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섬진강 물길을 따라 순창 한 바퀴를 시작한다.

13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설특집 복스럽다 그 동네 - 전북 순창’ 편으로 꾸며진다.

호젓한 시골길을 걸으며 첫 여정을 시작한 김영철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쌀엿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끝자락, 마당에서 혼자 쌀엿을 자르는 어머니를 만나는데, 10년 전만 해도 이 동네에선 흔하게 보던 풍경이란다. 이제 엿을 만드는 곳은 어머니네 한 집. 남편은 절절 끓는 황토방에서 가락을 늘려가며 엿을 만들고, 아내는 추운 바깥에서 그 엿을 받아 자른단다. 30여 년 전, 본가로 귀향한 부부. 경험도 없던 축산업을 하면 빚만 잔뜩 지게 됐는데, 이때 부부를 살린 동아줄이 바로 쌀엿이란다. 동네 어머니들에게 배운 쌀엿을 만들어 팔며 다시 일어서게 된 부부. 복덩어리 엿을 만나 운수가 트이고 있는 쌀엿 부부와 김영철의 엿치기 한 판, 올해의 운수를 점쳐본다.

순창 읍내로 들어온 김영철은 설 대목으로 시끌벅적한 순창오일장으로 향한다. 100년을 내려온 순창장은 고추전, 대추전 등 품목마다 장이 따로 설 정도로 규모가 컸던 오일장으로, 오래된 기억 속 시골장터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모처럼 오일장 구경에 신난 김영철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가게 앞에 발길이 절로 멈춘다. 이곳은 오직 장날에만 먹을 수 있는 시장 중국집. 메뉴는 자장과 운동, 단 2개. 주문 즉시 뽑아주는 생면에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만 만들고, 양은 곱빼기인데 단돈 4천원이다. 이러니 장날에 안 들르면 서운할 수밖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오일장의 명물! 자장이냐, 우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김영철의 눈에 띈 연탄 수레. 꽁무니를 쫓아 가보니 연탄불 유과집이 나온다. 1대 어머니 때부터 60년 동안 연탄불에 유과를 굽고 있는 가게는 설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직접 농사지은 찹쌀반죽을 밀고, 연탄불에 굽고, 유과에 꽃을 찍는 일까지 전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니, 일 많기론 순창에서 제일이란다. 유과집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모르고 ‘사기 결혼’을 했다고 주장하는 2대 며느리. 일에 파묻혀 산 세월이 야속하다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유과를 만드는 손은 누구보다 빠르고 야무지다. 일이 고되어 아무나 할 수 없는 연탄불 유과이기에 오늘도 부부는 자부심 하나로 꿋꿋하게 유과를 구워낸다.

시골 방앗간을 개조해 반은 착유 및 도정을 하는 방앗간으로, 나머지 반은 순창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빵을 파는 카페로 운영 중인 가게를 발견한 김영철. 이 방앗간 카페는 도시에서 순창으로 귀농한 젊은 여성 3명이 우리 땅의 토종 씨앗을 지키고, 한 해 한 해 어렵게 농사를 짓는 소농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싶어 열게 됐단다. 순창 농사 지킴이 3인방은 지역의 농부들이 애써 키운 작물을 시중가 보다 20% 이상 비싸게 사서 가공하고 판매하며 새로운 판로까지 열어주고 있다. 마을 주민의 힘으로 사라져가는 농촌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순창의 좋은 먹거리를 널리 알리는 착한 젊은이들의 노력에 김영철은 가슴 한편 미안하고도 고마운 생각이 든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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