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단체, SBS 사과 촉구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신 삭제…모욕적"
입력 2021. 02.16. 21:51:12
[더셀럽 김희서 기자] 성소수자 단체 ‘무지개 행동’이 SBS에 영화 ‘보혜미안 랩소디’에 등장한 동성 키스신을 편집한 장면에 사과를 요구했다.

무지개 행동 측은 15일 논평을 통해 “SBS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간 키스 장면 편집 방영은 명백한 차별이며 검열이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 13일 설 연휴 특선 영화로 SBS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편성했다. 하지만 원작과 다르게 ‘보헤미안 랩소디’ 속 동성 키스신이 삭제된 분량이 전파를 탔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로 국내에서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영화 속에는 밴드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가 성정체성을 두고 혼란을 겪는 시기와 성수자로서의 삶도 담았다.

그러나 일부 동성애 관련 장면을 SBS가 편집한 것. 이와 관련 무지개 행동은 “SBS는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연인이었던 짐 허튼의 키스신 두 장면을 삭제하고 배경 속 남성 보조출연자들의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한 채 영화를 방영했다”며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의 그의 삶을 담은 전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동성 간 키스신을 삭제 또는 모자이크 처리한 SBS는 고인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모두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S 관계자는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취급하여 검열하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성소수자인 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나누는 게 불가능하듯,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성소수자 관련 장면을 잘라내는 것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존재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나 장면 모두를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태도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검열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무지개 행동은 “이번 '보헤미안 랩소디' 편집 방영 사태는 명백한 차별이고 검열이다. 성소수자의 존재는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아니며 성소수자의 존재를 드러낸 이야기는 검열의 대상이 아니다. SBS는 동성 연인간의 키스 장면을 편집하여 성소수자들에게 모욕을 주면서 안일하게 문제를 덮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장면 편집 없이 명확하게 전달해야 했다. 그렇지만 SBS는 이번 장면 편집으로 방송국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방송국 전체 차원에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미디어에서의 문화다양성은 무엇인지 SBS 스스로가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SBS 측은 “동성애에 ‘반대’할 의도는 없었다. 동성 간 키스 장면을 불편해하는 의식이 사회에 깔려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녁 8시는 가족 동반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데다 15세 관람가였고, 신체접촉 시간이 긴 장면은 편집했다”라며 “과거 동성애코드 키스신이 나간 데 대해 경고 판정이 나온 적이 있다. 우리도 그대로 내보냈다면 방심위 제재를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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