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 온’ 이동형 음압병동→착용형 로봇, 세상을 바꾸는 카이스트 연구진
- 입력 2021. 02.19. 22:50:0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다큐 온’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카이스트 공학도들을 만나본다.
19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교양프로그램 ‘다큐 온’에서는 ‘기술, 사람을 말하다’ 편이 그려진다.
누군가는 어릴 적 막연하게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이 꿈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나간 이들이 있다. 세상을 진화시킨 기술의 중심에 서있는 카이스트 사람들이 있다.
감염병 바이러스가 세계를 동시에 공격하는 전례없는 위기상황에서 과학기술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을 안고 지난해 7월 카이스트에서는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이 꾸려졌다.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은 개발연구 6개월 만에 이동과 보관이 편리한 ‘이동형 음압병동’을 내놓으며 부족한 음압병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기계공학과 박형순 교수팀에서는 의료진들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스마트 방호복과 방호복 자동탈의시스템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 하고 있던 연구과제를 뒤로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리는 이들을 만나본다.
2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못 움직이게 된 이주현 씨. 그에게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건 다름 아닌 ‘로봇’이었다.
착용형 로봇으로 재활훈련을 받은 주현씨는 사이배슬론에도 출전해 3위를 했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장애를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능력을 겨루는 국제 올림픽. 이 대회 1위와 3위를 휩쓴 로봇을 개발한 사람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 그는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의료진과 함께 협업을 했다. 단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제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대한민국의 로봇기술이 의술과 만나면 장애치료에 있어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사람에게 쓰임이 있는 기술을 만들라’는 카이스트의 공학 철학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대한민국 근대화가 시작되던 1970년. 정부에서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과학기술에 있다고 판단, 이공계 대학원을 만들고자 준비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작성된 프레드릭 터만 보고서의 제안대로 정확히 50년 전인 1971년 카이스트의 전신인 한국과학원이 설립되었다.
첫 번째 기수로 입학해 카이스트 1호 박사학위를 받고 1호 교수가 된 양동열 명예교수는 허허벌판에서 하나둘 건물이 올라가듯 카이스트의 기술업적들이 쌓아 올려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외국에서 활동하던 인재들을 영입하는데 그 중 한사람이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교수다. 전길남 교수 연구실에서 창업 1세대들이 쏟아지면서 벤처 붐이 일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우리나라도 벤처와 대기업이 함께 가야한다는 게 카이스트 선배 공학도들의 충언이다.
대학 교수하면 연구하고 강의만 떠올리던 시절은 끝났다.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해 벤처를 창업했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28살에 창업한 황경민 대표도 같은 이유로 창업을 했다. 이들의 창업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카이스트. 연구의 정체성과 개발의 가치를 알려준 카이스트가 있어 오늘이 가능했다는 이들. 앞으로 또 50년, 호모 카이스트들은 세상을 바꿀 어떤 기술을 내놓을까?
‘다큐 온’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