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신하균X여진구 '괴물', JTBC 금토극 명맥 되살릴까
- 입력 2021. 02.22. 16:56:27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괴물’이 JTBC 금토극의 구원투수가 될까.
‘괴물’은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심리 추적 스릴러다.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신하균)과 한주원(여진구)이 대립 관계 속에서 한 사건을 두고 아슬아슬한 공조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9일, 20일 방송된 1, 2회에서는 20년 전 만양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또 다시 반복된 가운데 이동식과 한주원의 의뭉스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모범생인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문주연)에 비해 보잘 것 없던 이동식(이도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이동식이 밤이 되서도 귀가하지 않자 이유연은 독촉 문자를 보낸 뒤 집밖을 나섰다. 그 이후로 이유연의 행방이 묘연해진 지 20년이 흘렀다. 같은 날 라이브 카페에서 이동식과 실랑이를 벌였던 방주선(김히어라)는 손가락이 모두 잘리고 숨진 채 갈대밭에서 발견됐다. 이동식의 집 마당에는 잘려진 손가락 열 마디가 놓여있어 괴이한 모습을 자아냈다. 특히 손가락이 껴있는 반지가 이유연이 꼈던 반지와 유사해 충격을 안겼다.
서울에서 만양으로 전임 온 경위 한주원은 경사 이동식과 파트너가 됐다. 서로를 경계한 채 첫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주원과 이동식은 갈대밭에서 백골 사체를 발견했다. 특히 손가락 끝이 잘린 채 끼워진 반지를 보고 한주원과 이동식은 각각 신원을 추리했다. 여기에 이동식이 20년 전 방주선 살해·이유연 납치 상해의 용의자였던 이동식의 과거를 알고 있던 한주원은 이동식을 의심했다. 그러면서도 한주원은 자신이 함정 수사를 위해 미끼로 이용했던 이금화(차청화)를 떠올리면서 혼란스러워했다.
한편 2화 말미에는 반전 엔딩이 그려져 또 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유난히 이동식이 가족처럼 아꼈던 강민정(강민아)이 희생자로 나타난 것. 20년 전 사건과 같이 잘린 손가락 열 마디가 만양 슈퍼 평상 위에 놓인 모습을 발견한 이동식은 오열했다. 앞서 화려하게 치장했던 강민정의 네일아트가 드러난 만큼 이동식은 강민정이 잘린 손가락 열 마디의 주인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잘린 손가락을 평상 위에 올려둔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이동식으로 밝혀져 경악케 했다.
‘괴물’은 음침한 분위기 속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상을 이동식과 한주원의 시선에서 심리적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얽히고설킨 20년 전 방주선 살해사건, 이유연 실종 사건과 이를 두고 진실을 들춰내려는 이와 막으려는 이의 대립, 20년이 흐른 뒤 만양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의 과정이 2회 안에 깔끔하게 담겼다. 그러면서도 각자 의심스러운 내막을 갖고 있는 이동식과 한주원의 이중적인 면을 담아내 극의 호기심을 불어넣었다.
배우 신하균과 여진구의 연기 변신도 파격적이었다. 넉살 좋은듯하면서도 사소한 범법행위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 경찰로서의 사명감부터 비를 맞은 채 길을 잃은 이에게 기꺼이 자신의 신발을 내어주는 따뜻함까지 이동식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소화해냈다. 그러나 여동생 이유연의 실종과 관련해서는 의심스러운 정황과 강민정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임을 자처해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왕이 된 남자’, ‘다시 만난 세계’, 영화 ‘서부전선’, ‘대립군’, ‘1987’ 등 로맨스와 정극 연기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 여진구는 심상치 않은 비밀을 가진 한주원으로 완벽 소화했다. 웃음기 없는 표정에 결벽증까지 보유한 한주원으로 인간미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더불어 이동식을 향해 경계심과 의심을 가진 채 관찰하며 의문을 품고 있는 표정으로 나타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전작 ‘허쉬’ 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한 ‘괴물’이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괴물' 캡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