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나" 박혜수, '학폭' 폭로에 전격 반박…KBS에 사과 [종합]
- 입력 2021. 03.08. 10:06:10
- [더셀럽 김희서 기자] 배우 박혜수가 학교폭력 의혹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의 학폭 논란으로 KBS2 드라마 ‘디어엠’을 비롯한 모든 방송 일정이 취소되고, 연이은 추가 폭로가 나온 지 2주 만이다.
박혜수는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 죄송하다.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며 “내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기를 많은 분이 기다리셨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내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가 노출되었음에도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박혜수는 “나는 거짓 소문이 퍼져 그것들이 마치 사실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걸 이미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입에서 나온 무수한 거짓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라며 이번 학폭 의혹 이전에도 거짓 소문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혜수의 글에 따르면 그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학교생활이었던 만큼 박혜수는 따돌림을 당했다고. 그는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나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는 소문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내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두세 명에게만 알려줬던 내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휴대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른다”라고 호소했다.
박혜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정말 힘들었지만, 내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강행하신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 채 혼자서만 앓았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다.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데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다”라며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나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혜수는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입었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처음 전학 왔을 때 내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됐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우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학교폭력을 넘어선 각종 루머들이 생성된 것에 대해 박혜수는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의 씨앗을 뿌렸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이야기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캡처 화면을 올린 내용들이다.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하여 나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내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수는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 이렇게 드러나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나의 꺼내기 힘든 끔찍한 기억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짓 폭로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무분별한 비방 또한 누군가를 향한 똑같은 폭력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학폭 의혹으로 방영을 연기한 ‘디어엠’ 측에 사과를 표했다. 박혜수는 “나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들, 배우들, 모든 스태프. 그리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라며 “며칠 간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덕분에 괴로움 속에서도 일어나서 상황을 또렷이 보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 부디 앞으로도 사실을 사실대로 바로 바라봐주시기를 간절히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혜수가 해당 글을 올린 이후, 그의 학폭 의혹에 대해선 갖가지 반응들이 나왔다. 상세하고 장문의 심경글을 남긴 박혜수의 주장이 이해된다는 한편, 여러 명의 피해자들이 있는 상황임에도 부인하고 있는 박혜수의 태도에 공분하는 이들도 있다. 또는 확연히 다른 양 측의 주장에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박혜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은 ‘피해자 모임’을 결성, 공동 대응에 나섰다. 박혜수와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또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피해자 모임을 경찰에 형사 고발하고, 선처 없는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결국 박혜수에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들의 학폭 폭로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양 측이 팽팽한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법정에서는 어떤 결과를 맞을지 주목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