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좀비물과 달라" '조선구마사', 사극+상상력 더한 K엑소시즘 [종합]
- 입력 2021. 03.17. 15:27:13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각자의 욕망과 얽힌 관계 속에서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이 혼돈에 빠진 조선을 구해낼까.
17일 오후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 신경수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드라마. 북방의 순찰을 돌던 태종(이방원)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신 감독은 “괴이한 생명체를 생시라고 부르는데 좀비와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다른 지점은 생시들이 악령의 지배를 받고 조종을 당하는 하나의 인격체이다. 악령의 지배를 받는 생시가 있고 조선을 침투해서 집어삼키려는 상황에서 드라마를 시작한다. 태종, 충녕, 양녕이 막아내는 입장에서 대결이 어려울 수 있는데 악령이 영혼을 지배해서 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지점이 기존의 좀비물이나 흡혈귀물, 크리처물이랑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장르물, 좀비물과 ‘조선구마사’만의 차별점으로 인간의 탐욕과 어둠에 파고들어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서역 악령의 특징을 언급했다. 신 감독은 “괴력난신이라 칭하는 괴이한 생명체에 대한 것을 풀이했다. 괴이하고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여러 종류의 신들이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악귀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크리처와 인간을 공격하는 것도 다양한 방식이라 킹덤과 다른 지점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저희는 육체적인 대결을 넘어서는 마음에 대한 심리, 신념에 가깝게 풀어냈다”라고 소개했다.
악령이 파고드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선 “욕망의 빈틈을 악령이 공격한다. 생시로 바뀌는 인간들이 각각의 이유로 바뀌어 가는데 공격받는 이유들이 캐릭터들에 놓여있는 환경에서 각자의 약점, 욕심들로 공격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장르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변신을 거듭해온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났다. 조선 땅에 부활한 악령을 봉인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는 태종(감우성 분)과 조선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핏빛 혈투에 뛰어든 충녕대군(장동윤 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는 양녕대군(박성훈 분)은 각기 다른 욕망과 신념으로 뜨겁게 부딪힌다.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신 감독은 “감우성 씨는 제가 예전에 ‘알포인트’와 ‘거미숲’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다. 대본을 받고 준비하면서 태종은 감우성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캐스팅을 했고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장동윤 배우가 먼저 준비를 했다. 장 배우를 보니까 충녕이고 이 배우랑 함께 하면 충녕을 잘 만들어낼 자신이 생겼다. 긍정적이고 선한 에너지가 잘 전달돼서 캐스팅이 됐고 박성훈 배우는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만난 지 10년이 넘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악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악역인 양녕대군 역할이 있어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맡은 감우성은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저도 이런 장르의 영화든 드라마는 집에서 즐겨보는데 제가 직접 이런 드라마의 장르를 해본 적은 없었다. 재미있는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고 대본을 읽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래서 재미가 있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밝혔다.
태종의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 역을 맡은 장동윤은 “소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소재라 그런 점이 파격적이고 흔치 않는 기회라 생각해서 선택했다. 재밌는 글 뿐 만아니라 감독님과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 또한 흔치 않은데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태종에 의해 철저히 봉인 당한 악령이 욕망으로 꿈틀대는 조선 땅에서 부활하는 상상력을 덧입힌 파격적인 소재인 ‘조선구마사’는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실제 역사적 배경에 상상력을 입히게 된 기획 의도에 신 감독은 “태종과 충녕, 양녕이라는 실존인물을 데려온 것은 어떻게 하면 현실적인 실질적인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나라를 건국하는 태종의 입장이 편하고 완벽했을 때 잠자리, 꿈 이면은 어디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고민하고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악령의 코드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답했다.
역사적인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성훈은 “실존인물을 연기하는데 기본적인 부담감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저희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액션물이라 허구의 창작물에 부담감은 내려놓고 자유로운 상상 범위 안에서 표현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존 인물이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연기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동윤은 “저도 충녕대군이라는 실존 인물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이 갖고 계신 인식에 크게 헤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낸 창작물을 어떻게 하면 매력 있고 각자의 캐릭터가 보이게끔 연기를 할 수 있을지에 고민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감우성은 “태종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뜻을 받아서 구세력을 제거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냉철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런 냉혈인이라는 이미지는 제가 안고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적인 배경은 허구와 섞여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실존 인물 역사적 배경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오로지 바람의 악마를 어떻게 제거하느냐에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마음속에 깃든 악령 등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은 만큼 연기, 몰입에 있어서도 배우들의 열연이 힘을 보탰다. 박성훈은 “연기라는 것 자체가 인공적인 상상력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이질감을 못 느끼고 수월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장동윤은 “허공을 보고 무언가 상상해서 해야 할 때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워낙 디렉팅을 디테일하고 실감나게 해주셔서 그게 없었다면 배우들이 연기력을 그 만큼 발휘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의 공이 크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감우성 또한 “감독님이 현장 리드를 잘 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했다. 또 태종이 헛것을 보는 경향이 있다. 제 연기보다 연출로 많이 보여주시기 때문에 제 눈앞에 보는 것을 믿고 연기를 했다. CG도 적잖이 들어가지만 태종의 상상 장면이 있다. 당연히 CG로 보여질 것 같지만 현장에서 너무 놀라고 기겁한 적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관전포인트에 감우성은 “실제 방송 날짜가 다가오면 머리가 하얘지고 울렁울렁거린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 생각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쫓아오면서 악령에 놀아나는 인물들의 대립을 눈여겨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신 감독은 “앞서 악령과의 혈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서 놓치지 않고 봐주시고 또 장내 특성상 재미적인 차원에서 잔혹한 장면들이 있는데 너그럽게 봐주시면 고맙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