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립스틱' 이주빈 "건강하게 오래…'맨보배' 되고파" [인터뷰]
입력 2021. 03.18. 11:28:06
[더셀럽 김희서 기자] 이주빈이 이제 막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건강하게 오래연기하고 싶다는 이주빈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워나갈 그의 필모그래피가 기대된다.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 연출 이동윤)는 나도 모르게 시작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이뤄지는 사랑과 커플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공감과 힐링을 선사했다.

극 중 이주빈은 KLAR 화장품 창업주 손녀이자 포토그래퍼 이효주 역으로 분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이효주는 이재신(이현욱)을 향한 미련을 쿨하게 접고 새 삶을 꿈꾸는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주빈 또한 종영과 동시에 효주를 떠나보내며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처음 대본 제안을 받은 게 1년 전인데 어느새 마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에 끝났다는 게 아직 믿어지지 않고 아쉽지만,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아갈 효주를 생각하며 나도 열심히 살겠다. 그동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평점 9.2를 기록할 만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원작을 익히 알고 있었다면 반가운 소식에 그쳤겠지만 이전에 원작을 접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꽤 독특한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이주빈도 드라마의 제목에 먼저 매력을 느꼈다고, 더불어 이주빈에게 효주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사실 먼저 대본과 역할을 제안 받았는데 처음엔 제목에 반했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강력함이 있었다. 대본을 볼수록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졌다. 또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었고 부족함 없는 친구의 결핍을 가진 부분이 흥미로웠다.”

화려한 미모에 살면서 고생 한번 하지 않았을 것 같은 부티 나는 외모의 소유자인 이효주는 이주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도 감추고 싶은 이면이 있었다. 늘 주변에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있었지만 그럴수록 효주의 외로움은 더 커졌다. 이주빈은 그런 효주의 모습을 결핍으로 해석했다. 또 이주빈은 실제 본인과는 다른 점이 많은 캐릭터였지만 그 안에서도 맞는 부분을 찾아갔다.

“초반 효주의 설정이 이후 여러 번 바뀌었지만 큰 틀은 재벌 딸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뭔가를 준비한다기보다는 부족한 것 없는 친구의 결핍을 궁금해 했고 그러한 영화를 많이 찾아 봤다. 효주와 실제 나의 싱크로율은 사실 거의 없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과 결단력, 추진력 등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것 같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로맨스를 볼 수 있었던 점이 강점이었다. 연애를 하면서 겪는 우여곡절부터 사랑으로 맺어진 남녀 관계가 또 다른 사랑으로 뒤틀리는가하면 엇갈린 감정으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커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이 가운데 이효주는 결혼을 약속한 이재신(이현욱)에게 숨겨진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를 놓지 못하는, 안타까운 짝사랑을 이어갔다. 결국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며 스스로를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기도 했다. 그런 효주의 사랑방식을 이주빈은 다른 시선에서 바라봤다.

“사랑에 여러 형태가 있지만 사실 효주의 집착은 사랑보다 소유욕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접근했고 재신을 놓지 못한 이유를 2가지로 생각해 봤다. 첫 번째는 효주는 내가 선택한 사람과 끝까지 가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일지라도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는 친구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효주에게 재신은 남자 이상의 존재였다. 태어나서 처음 사랑한 사람이고 자신을 받아준 남자이기 때문에 재신과 결혼 하는 것이 효주의 인생의 목표가 된 게 아닐까 싶었다.”

극이 거듭될수록 이효주의 감정은 소용돌이를 쳤다. 이재신이 자신보다 윤송아(원진아)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나 결국 이재신과 파혼을 결정했다. 수많은 상황을 겪으며 큰 감정 기복을 느낄 이효주를 표현하기 위해선 스스로 감정선을 잡아야하는 과정도 많았다. 또 점점 피폐해지는 효주의 내면의 감정 변화를 외적인 변화에도 투영시켰다.

“갑자기 감정이 요동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이 연속으로 나왔다. 그래서 얼마나, 어떻게, 화를 내야 되는지 애매할 때가 있어서 그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 어려울 때가 있었다. 약간은 과해보이는 효주의 외모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자신의 방어기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심으로 본인을 내려놓는 순간 그런 것이 다 사라져야 한다고 봤다. 스타일 면에서 색감을 좀 다운시키면서 효주의 성장을 표현하고자 했다. 효주가 식음을 전폐했기 때문에 실제로도 말라보여야 될 것 같아서 먹을 것도 줄였고 헤어, 메이크업도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효주에 완벽히 몰입했던 이주빈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기억에 남거나 공감 갔던 장면에서도 효주의 감정을 따라갔다. 이주빈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찬 효주의 모습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효주를 떠올렸다.

“3부에서 재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자라온 환경이나 배경보다 현재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삶을 중요시 하는 효주 마인드가 좋았다. 공감 갔던 장면은 5부에서 웨딩샵 때문에 효주가 서운해 하며 화내는 장면이다. 둘이 같이 해나가야 할 일에 대해 다른 한 명이 무관심하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면 나 같아도 힘이 빠지고 서운할 것 같다.”

오랜 기간 준비한 작품이었던 만큼 효주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는 이주빈. 드라마에서는 3년 후의 한 층 성숙해지고 달라진 효주로 등장했다.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효주를 상상한다면 이주빈이 그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을까.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고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효주가 안타깝고 안쓰러웠지만, 이미 작품 안에서 3년 후의 효주는 본인의 틀을 깨고 나와 남을 이해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효주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결단력에 세상을 보는 시야까지 넓어졌으니 충분히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효주야,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웃음). 그리고 너 은근히 귀여워.”

성장통을 겪고 진정한 사랑을 배운 효주를 통해 이주빈은 배우로서 한 걸음 정진했다. 큰 도전이었다고 밝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시작으로 더 나아가 ‘맨보배’가 되고 싶다는 이주빈. 2021년도 보여줄 이주빈의 활약이 주목된다.

“어려웠지만 뜻 깊은 도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믿보배도 되고 싶지만, 앞의 ‘건강하게 오래하는 연기하는 것’과 이어지는 맨보배(맨날보이는배우)가 되고 싶다. 현재는 또 다른 작품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게 될 거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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