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박스’ 조달환X박찬열, 음악으로 씻어낸 트라우마 [종합]
- 입력 2021. 03.18. 13:46:26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묘하게 유쾌한 케미다. 배우 조달환, 박찬열이 명곡들과 함께 전국으로 버스킹을 떠난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더 박스’(감독 양정웅)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스크린 송출로 진행됐으며 양정웅 감독, 에코브릿지 음악감독, 배우 조달환, 박찬열 등이 참석했다.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의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조달환, 박찬열을 캐스팅한 이유로 “엑소 팬이다. 찬열 군의 랩, 중저음 보이스, 프로그램에서 봤을 때 자유분방한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저를 사로잡았다”라며 “조달환 배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희극적이면서 진지한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같이 작업을 하는데 모시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로 분한 조달환은 “감독님과 뮤지션에 대해 얘기할 때 브래드피트 얘기를 많이 했다. 느낌은 ‘비긴어게인’의 마크 러팔로 같은 느낌이지만 섹시함, 치밀함, 계산된 멋있음이 있었으면 했다”라며 “사실 저는 음악을 접하거나 즐길 만큼 지식이 되지 못한다. 지금도 마찬가지. 캐릭터에 몰입을 해야 하니까 (음악들을) 들어봤다. 결국 그것보다 인물의 감정이었던 것 같다. 민수의 박스는 무엇일까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누구나 자신만의 박스가 있을 거다. 많은 걸 잘하는 건 어려운데 하나를 잘하는 건 더 어렵다. 누군가 장점이 있는데 그걸 찾아가는 과정 안에서 민수에 집중을 했다”라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지점을 밝혔다.
‘더 박스’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명곡들로 가득 채워졌다는 것. 음악감독을 맡은 에코브릿지는 영화의 트랙리스트 구성에 대해 “트랙리스트는 독단적으로 구성한 건 아니다. 처음부터 회의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찬열 씨와 사전회의를 매주 진행했다. 어떤 음악이 좋냐, 서로서로 그때마다 불러보기도 했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시뮬레이션하며 의견을 얘기했다. 그런 식으로 쌓여갔다”라고 말했다.
박찬열은 ‘더 박스’를 통해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다. 박스 속으로 숨어든 천재 뮤지션 지훈 역을 맡은 그는 “지훈 캐릭터와 저의 실제 성격은 많이 다르다. 처음에 대본 리딩할 때, 캐릭터 연구할 때 힘든 점이 많았다. 성격도 저는 빠른 편인데 지훈은 느긋하다. 전 말도 많은데 지훈이는 말도 잘 안한다. 달환 형과 촬영하면서도 형은 계속 대사하고, 저는 쳐다보는 신이 많았다. 근질근질 하더라”면서 “점점 촬영하며 캐릭터에 이입하면서 평소에도 차분해졌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색다르고 재밌던 경험이었다. 이 영화 촬영하는 내내 ‘제 박스는 무엇일까’라며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배우의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번엔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에코브릿지는 “중저음이 매력적이더라. 전에는 찬열 군의 노래하는 모습을 거의 못봤다. 중저음에서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더라. ‘이거다, 다들 좋아하겠다’ 싶었다. 선곡과 편곡을 고려해서 했다. 작업실에서 기타 치며 불러보기도 했다”라고 박찬열의 중저음 보이스를 언급했다.
특히 박찬열은 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영화에서 직접 부른다. 트로트를 처음 부른 박찬열은 “트로트라는 장르를 직접 불러보면서 굉장히 매력있더라. 음악감독님과 작업하면서도 재밌었다. 녹음하는데 가사도 재밌고, 분위기 좋게 녹음했다. 음악작업을 함께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라며 “사실 악기 같은 경우에는 활동하면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고, 조금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옛날로 돌아간, 악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다. 촬영 끝나고 나서도 계속 연습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특히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해 박찬열은 “‘마이 퍼니 발렌타인’이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 평소에도 많이 듣던 노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이었다. 어떻게 부르고 살릴까 걱정이 많았다. 이 노래 데모가 촬영 중간에 부산 호텔에서 나왔다. 급하게 호텔방에서 녹음을 했다. 저도 처음 불러보는 스타일로 노래를 불러 새로웠다”면서 “주변 반응도 좋았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게 된 계기였다. 제일 소화하기 힘들면서 애착 가는 곡”이라고 언급했다.
조달환과 박찬열은 전국을 돌며 음악 여행을 시작한다. 두 사람이 쌓는 묘한 케미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박찬열은 조달환과 호흡에 대해 “달환 형이랑 처음 호흡을 맞춰보게 됐다. 처음엔 저도 이런 주연작을 맡은 게 처음이라 많이 배워보고 싶었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형이 많이 리드해주셨다. 점점 친해지면서 사적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라며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조달환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민수에 대한 캐릭터를 고민했다. 현장보다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연기를 하면서 디테일하게 감정에 대해 많은 디렉션을 주셨다. 복잡하더라”면서 “기존에 해왔던 연기보다 절제하고 깎아내는 느낌이 많았다. 지훈이라는 캐릭터와 찬열을 접하면서 이 친구의 순수함에 대해 공감하고, 느끼며 배웠다.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 스태프 대하는 태도, 천부적으로 타고난 기럭지와 음악적인 느낌에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박찬열을 칭찬했다.
‘더 박스’는 오는 24일 개봉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